간증은 한 개인의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공동체의 비전과 파송으로 이어졌다. 비즈니스 선교 현장의 살아 있는 증언, 해외 한인 CBMC가 펼쳐 보인 네트워크의 힘, 그리고 중앙회가 선포한 방향과 파송의 기도-모든 순간이 하나의 선율처럼 엮였다. 이제 감동은 기록으로 남지 않고, 책임의 언어로 전환된다.


눈물의 간증은 선언이 되고, 선언은 삶의 전략이 되었다
‘사람을 남기는 선교’는 표어가 아니라 구체적 설계도로…
“대회는 끝났지만 복음의 행진은 오늘도 계속된다”


간 증
▷고윤석 원장(김포우리병원)-“내가 기뻐하는 아들이다!”
나는 죄인 중의 괴수이다. 사회적으로 승승장구하면서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졌다. 교수 해임 이후 가장 깊은 밤은 병실의 푸른 불빛 아래 찾아왔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자를 주셨으니” 이 말씀이 큰 위로가 되어 내 영혼이 소생되었다. 자폐스펙트럼을 지닌 자녀로 인해 힘들어할 때 들려온 음성-“내가 기뻐하는 아들이다.” 장애가 있는 자녀를 향한 하나님의 기쁨이 아버지의 시선을 뒤집었다. 존재를 성적표로 읽지 않기로, 서둘러 해답을 강요하지 않기로. 그 결심은 곧 장애인 돌봄 사역으로 이어졌다. 의사의 흰 가운과 아버지의 손길이 한 사람을 살린다는 점에서, 복음은 오늘도 치유의 동사로 살아 있었다.
▷남보라(배우)-“무명과 명성 사이, 다시 무릎으로”
무명 시절의 새벽은 길고 추웠다. 그 새벽마다 흘린 눈물의 무게가 길을 열어 주었고, 그녀는 유명인이 되었다. 얼마 되지 않아 연예인 병에 걸려 은혜를 잊고, 영광은 쉽게 술 냄새로 변했다. 가족의 위기가 닥쳤을 때, 그녀는 다시 무릎을 꿇었다. 회개의 마음으로 시작한 자원봉사가 믿음의 근육을 되살렸다. 놓으라는 말에 순종하여 가지고 있는 24만 원을 노숙자에게 주었는데 후원금이 들어와 봉사를 계속했다. 믿음은 말이 아니라, 섬김으로 숨 쉬는 생명임을. 13남매의 장녀로 가난 속에서도 서로 기대어 웃음을 만들던 옛 기억은, 초저출생 사회를 향한 단호한 증언이 되었다. 상황이 나를 만들지 않는다. 의기투합하면 어떤 난관도 헤쳐 나갈 수 있다. 그녀는 고백하기를, 다시 태어나도 열세 명의 장녀로 태어날 것이다.
▷김성민 교장(숭일고등학교)-“무너진 터를 일으키는 사람”
아내의 오랜 투병과 작별, 스물여덟 아들의 심근경색으로 갑작스러운 이별, 남은 딸의 아픈 싸움, 그리고 세 번의 실패. 가장 어두운 동굴 끝에서 그는 헬몬산 기도원을 찾았다. 포기하려는 마음을 내려놓는 순간, 하나님이 그의 등을 일으켰다. 그는 찬양하는 이가 되었고, 교단의 울타리를 넘어 숭일고의 교장이 되었다. 아이들이 축제처럼 예배하는 광경-거기서 그는 보았다. 정복이란 지배의 부름이 아니라, 무너진 터를 다시 세우는 사명인 것을.
▷양영자 선교사(YTTM)-“금메달보다 더 중요한 것”
기도원에서 팔꿈치의 통증이 사라졌을 때, 그녀는 알았다. 승리의 근원은 훈련량이 아니라 은혜임을. 88올림픽의 금빛 환호 후, 몽골 선교지에서 부적이 불에 타는 장면을 보며, 자신의 우상이 명예였음을 뼈아프게 깨달았다. 조울증이 파도처럼 밀려올 때마다, 그녀를 붙든 건 말씀이었다. 지금도 세계 곳곳의 체육관에 탁구대가 놓이면, 그 위에 복음의 제단이 세워진다. 금메달은 목에 걸리지만, 믿음은 삶 전체에 걸려 있다는 사실이, 그녀의 미소에 닿아 있었다.
▷해외 한인 CBMC 사역 소개(Connecting People)
무대에 오른 이들의 억양은 서로 달랐으나, 문장의 결은 한 방향을 가리켰다. 북미의 한 지부는 이민자의 외로움을 멘토링으로 엮어 공동체로 만들었다 했고, 동남아의 보고서는 규제와 언어의 벽을 지역 교회와의 연대로 넘어섰다 했다. 중국어로 시작된 발표가 일본어로, 다시 한국어로 번역될 때, 우리는 언어가 다른 데서 오는 거리감이 아니라, 기도가 같아서 생기는 친밀감을 들었다.
네트워킹 세션은 명함을 건네는 의식이 아니었다. 업종별 원탁에서 기도 제목이 오갔고, 도시별 테이블에선 협업의 씨앗이 심어졌다. “사람을 남기는 선교”라는 문장은, 그날만큼은 표어가 아니라 구체적 설계도였다. 누군가는 다음 출장을 선교적 여행으로 바꾸기로 했고, 또 누군가는 자국의 청년에게 줄 일터 멘토를 바로 찾았다. 세계지도가 한 장의 PPT에서 벗어나, 우리 손안의 일정표로 접혀 들어왔다.


CBMC 비전 선포·파송 기도
▷최범철 장로(CBMC 중앙회장)
표어: “하나님 나라와 경영의식으로 다음 세대를 책임지는 CBMC.”
① 회원 맞춤형 교육과정(신앙·경영·가정 리더십 통합)
② 중앙·연합·지회 공동체 성장(멘토링·사역 교류 표준화)
③ IT 기반 네트워크 확대(디지털 멤버십·상시 러닝/포럼).

폐회와 파송기도
최범철 중앙회장은 한국대회 내내 맨 앞자리에 앉아 무대를 응시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만을 사모하는 마음이었다. 그는 마지막 날 새벽의 자리에서 시편 23편을 다시 붙들었다고 고백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짧은 문장이 지친 어깨를 곧게 세웠다. 이어 권면했다. 세상으로 담대히 나아가 생육하고 번성하는 사명을 감당하라고. 마지막 파송 기도에서, 그는 모든 지회원과 가정, 사역 위에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도록 의탁했다. 홀에 떠있던 ‘아멘’이 줄줄이 내려앉아, 각자의 가슴에 목자의 약속으로 봉인되었다.
▷우리의 다짐
간증은 우리를 흔들었고, 비전은 방향을 밝혔으며, 파송은 다시 길 위에 세웠다. 영향력과 회복, 그리고 질서-이 세 단어가 하나의 선율이 되어 각자의 자리에서 잔향처럼 울리기 시작했다. 거대한 장엄함보다 보이지 않는 섬김의 디테일을 사랑하기. 그렇게 작은 불씨들이 모여 도시의 공기를 바꿀 것이다. 다짐은 감동을 책임으로 바꾸는 언어이어야 한다. 대회는 끝났지만 복음의 행진은 오늘도 계속된다. 우리는 이번 자리를 “감동의 기록”이 아니라 “책임의 출발점”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다짐은 결심을 행동으로 번역하는 언어이기 때문이다. 신앙과 가정, 일터와 도시, 창조세계와 다음세대-각 장마다 구체적 실천이 뒤따르지 않으면 감동은 쉽게 증발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작고 구체적이며 반복 가능한 선(善)’을 선택한다. 아래에 우리의 다짐을 기록하고, 90일 액션 플랜과 1년 로드맵으로 이어가야 할 것이다. 이 글을 읽는 순간이 곧 시작선이다.
돌아가는 길에 우리는 마음속 노트를 펼쳤다. “정복하고, 다스리라!” 가정에서는 사랑과 섬김의 생활화를, 일터에서는 느헤미야의 루프를, 교회와 도시에선 예배형 문화 콘텐츠의 작은 불씨를. 해외지부와 시장-선교 투 트랙을 시범으로라도 시작하기. 거창한 결심보다 작은 순종의 반복을 사랑하기. 내일 아침, 다시 무릎에서. 그렇게 이 사흘이 우리 안에서 끝나지 않도록.

미션21 phj293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