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전분은 미래식품의 웰빙트렌드로 각광받는 생식제품에도 사용된다. 본래 생식(生食)은 곡류나 야채류 등을 ‘열을 가하지 않은 식품'으로 섭취하는 것을 말하는데, 생식제품 원료에도 호화전분을 일부 사용하고 있다. 완전한 생식(生食)의 경우, 소화흡수율이 떨어져서 영양소 섭취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호화전분 (녹말에 물을 넣고 가열한 후 만든 분말전분)을 적절히 사용한다. 생식은 곡류, 야채, 과일류, 해조류 등 원료를 생으로 씻어 말려 수분을 제거 후 저온에서 분쇄하여 제조한다. 생식원료는 영양소나 효소파괴를 최소로 하고 자연그대로의 맛과 풍미를 유지하기 위해 친환경 제조법인 동결건조공법을 사용한다. 생식제품은 생식원료가 80% 이상 포함되어야 제품으로 인정되며, 건조과정에서 영양소 파괴가 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생식(生食)과는 약간 다른 개념의 선식(禪食)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전통적으로 이용해 온 미숫가루가 대표적인 선식(禪食) 식품이라 할 수 있다 (미숫가루는 쪄서 말린 쌀가루나 보릿가루를 의미하는 ‘미시’에 ‘가루’가 합해서 생긴 말이다). 곡물을 주식으로 하는 동양권에서는 미숫가루와 같은 음식이 흔하며, 과거에는 비상식량으로 많이 사용되었고 요즈음은 식사 대용이나 영양식으로 이용된다. 생식과 달리, 선식(禪食)은 미숫가루를 만들 때처럼 여러 곡물을 열을 가해 익힌 다음, 가루로 만든 것을 기본원료로 사용한다. 같은 재료라면 당연히 선식(禪食)이 생식(生食)보다 영양소 흡수율이 높다. 선식(禪食)식품은 열을 가함으로 곡물 녹말의 규칙적인 분자배열을 깨뜨려 생식식품보다 소화하기 쉽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식(禪食)은 일종의 화식(火食)이고 분쇄, 건조 등 대량생산 과정에서 열풍건조방식을 사용하기에 영양소 파괴가 동반된다. 생식(生食)과 선식(禪食)은 서로 다른 장단점이 있다. 선식(禪食)은 화식(火食)으로 인한 영양소 파괴라는 단점이 있지만, 생식(生食)보다 소화가 잘되는 장점이 있다. 생식은 선식에 비해 소화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며, 소화효소 분비가 적은 노인이나 위장기능이 약한 사람들의 경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서양인들의 아침식사용으로 애용되는 시리얼(cereal)은 우리나라의 선식(禪食)과 일맥 상통하는 면이 있다. 시리얼은 옥수수, 현미, 보리, 귀리 등 곡물을 굽거나 기름에 튀겨 가공하기 때문이다. 시리얼은 제품에 따라 기본적인 곡류만이 아닌 단맛을 내는 당류를 위해 건포도 같은 건과일 또는 견과류 등을 사용하기도 하고, 식품강화제로 비타민이나 미네랄 등의 영양소를 다양하게 첨가하기도 한다. 시리얼을 우유에 넣어서 먹는 것이 일반적인 것처럼, 생식이나 선식도 우유나 두유 또는 생수에 타서 마시고 기호에 따라 꿀이나 건과일, 견과류 등을 넣으면 건강을 위한 영양식이 될 수 있다. 단지 편리성 만이 아닌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노력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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