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나 5월에는 가로수인 은행나무의 가지치기를 합니다. 보통은 늦가을부터 이른 봄까지 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가지치기는 나무의 웃자람이나 튼튼하지 못한 가지를 잘라냄으로서 나무의 모양을 좋게 하고 좋은 열매를 얻기 위하여 하는 행위입니다. 이것을 정지, 전정이라고 합니다. 이 작업을 확실히 해 주면 햇빛도 잘 들고 나무 모양도 좋아지고 열매 또한 튼튼해집니다. 정지, 전정이 끝나면 또 할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열매를 솎아내는 일입니다. 과일나무들은 주인이 원하는 것보다 더 많은 열매들을 맺습니다. 많은 열매를 맺다 보면 영양분이 분산되어 과일의 상품가치가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농부들은 좋은 열매를 얻기 위하여 열매가 어릴 때 솎아주기를 합니다. 이런 노력으로 좋은 열매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과수농사의 승패는 전지작업에 있습니다. 제때에 가지치를 하고, 꽃을 솎아주어야 실한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좋은 포도를 얻기 위해서 농부는 이른 봄부터 전지작업을 해야 합니다. 새순에서 맺힌 포도송이라야 제대로 자라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농부라…… 무릇 열매를 맺는 가지는 더 열매를 맺게 하려 하여 그것을 깨끗하게 하시느니라.”(요15:1~2)라고 말씀하십니다. 포도나무도 그렇지만 옥수수도 줄기 하나에서 한 개의 옥수수를 거둔다고 합니다. 물론, 두 세 개를 거둘 수도 있지만 하나를 제외한 나머지는 수확할 때 좋은 열매를 거둘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옥수수나무 하나에서 오직 열매 하나만 남겨두고 모두 따버리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하나님이 좋은 때나 나쁜 때나 언제든지 우리 안에서 영적인 회복과 결실을 위해 일하고 계신다는 것을 상기시켜 줍니다. 이와 같이 과수원의 농부는 최대한 좋은 열매를 거두기 위해 전지가위를 들고 일을 나섭니다. 먼저 생육 상태가 고르지 못한 나무를 찾아 가지치기를 합니다. 죽은 가지, 병든 가지, 상처 입은 가지는 빨리 잘라 내야 합니다. 그래야 건강한 가지에서 좋은 열매를 풍성히 거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창 성장하는 어린 나무 가지는 잘라 내도 상처 크기가 작기 때문에 치유되는 속도도 빨라 효과가 크다고 합니다. 포도나무 가지인 우리 신자들은 참 포도나무이신 예수님께 잘 붙어있기만 하면 됩니다. 최고의 농부이신 하나님은 포도나무 가지들이 좋은 열매를 많이 맺도록 도와주실 것입니다. 풍성한 결실을 위해 가지치기 작업을 하십니다. 전지작업, 가치지기, 솎아내기 같은 것들은 식물의 입장에서 보면 시련이고 아픔입니다. 그렇지만 농부들이 무지막지해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과수들이 죽을 만큼, 견디지 못할 만큼 잘라내지는 않습니다. 꼭 필요한 만큼, 더 풍성한 열매를 맺을 만큼 만 잘라내는 것입니다. 즉 과수를 괴롭히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과수의 원래 목적인 좋은 열매를 얻기 위해서 그러는 것입니다. 우리 신앙에서도 가지치기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신앙의 성장을 위해서 하시는 일입니다. 성령의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하여 우리를 연단하시는 경우입니다. 그때는 우리가 평소보다 심히 아플 수가 있습니다. 일종의 성장 통이지요. 그러나 이런 과정을 잘 인내하고 참 포도나무인 예수님께 붙어 있으면 그 열매는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은 책망과 징계를 통해, 혹은 어려운 환경과 시련을 통해 우리를 깨끗하게 하십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믿음의 시련이라는 영적 가지치기를 통해 성숙과 유익을 맛봤습니다. 물론 가지가 잘려나갈 때는 아픔이 따릅니다. 힘들고 고통스럽습니다. 하지만 때가 되면 반드시 의와 평강의 열매를 맺게 됩니다. 미래를 소망할 때 지금의 아픔을 참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징계가 없는 사람을 사생자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자로서 좋은 신앙인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복과 징계가 같이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즉, 당근과 채찍으로 우리를 인도하시는 것입니다. 훌륭한 신앙인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채찍도 꼭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시련과 어려움이 닥친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더 성숙시키기 위하여 가지치기의 시간에 들어갔다고 생각하시고 잘 인내하고 견뎌서 더욱 좋은 신앙의 열매를 맺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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