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 2023.09.20(수) 11:34
형제 사랑과 희년 실천
미션21 phj2930@nate.com
2023년 09월 07일(목) 13:46
박창수 목사
·기독교학 박사 ·희년사회 목회신학위원 ·주거권기독연대 공동대표 ·기독교경제학&사회윤리전공
평지수훈에서 예수님은 ‘형제를 사랑하라’고 가르치신다(눅 6:37-45). 이 본문에서 사랑해야 할 대상이 ‘형제’(예수님의 제자들)라는 점은 ‘형제’라는 단어가 네 번이나 등장하는 데서 잘 알 수 있다(눅 6:41-42). 이 본문은 다시 네 개의 말씀으로 나뉜다.
먼저 첫 번째 말씀(눅 6:37-38)의 주제는 ‘비판하지 말라’, ‘정죄하지 말라’, ‘용서하라’, ‘주라’이다. 그리고 그렇게 행하는 제자들은 비판을 받지 않을 것이고, 정죄를 받지 않을 것이며, 용서를 받을 것이고,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받게 될 것이라고 약속하신다. 그리고 마지막에 제자들이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를 “왜냐하면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요약하신다. 그런데 이 첫 번째 말씀은 한마디로 ‘희년 정신을 실천하라’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용서하라’는 말씀은 ‘죄의 빚을 탕감하라’는 것과 같고, ‘주라’는 말씀 역시 ‘꾸어주고 그 즉시 빚을 탕감하라’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두 번째 말씀(눅 6:39-40)의 주제는 ‘온전하게 되라’이다. 맹인이 맹인을 인도할 수 없으니, 다른 사람을 인도하려 하는 자는 먼저 자신이 온전하게 된 후에 다른 사람을 인도해야 한다. 온전하게 된 자는 그 선생과 같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인도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먼저 자신이 온전하게 된다는 것은 이어지는 말씀에서 먼저 자기 눈 속에서 들보를 뺀다는 것과 같은데, 그 의미는 모두 먼저 자기 마음에 쌓은 악을 버리고 그 대신 선을 쌓는다는 뜻이다.
이어지는 세 번째 말씀(눅 6:41-42)의 주제는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라’이다. 여기서 먼저 자기 눈 속에서 들보를 빼야만 형제의 눈 속에서 티를 뺄 수 있다는 말씀은 그 앞의 본문에서 먼저 자기가 온전하게 되어야만 다른 사람을 인도할 수 있다는 말씀과 같은 뜻이다. 따라서 이 말씀들은 모두 제자 공동체 안에서 주로 인도자나 선생의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들에게 주신 말씀으로 이해된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말씀(눅 6:43-45)의 주제는 ‘마음에 쌓은 악을 버리고 그 대신 선을 쌓으라’이다. 좋은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고 못된 나무가 못된 열매를 맺는 것처럼, 선한 사람은 그 마음에 쌓은 선에서 선한 말을 하고 악한 사람은 그 마음에 쌓은 악에서 악한 말을 한다. 여기서 예수님은 마음을 강조하신다. 마음에 무엇을 쌓느냐가 중요하다. 마음에 선을 쌓는 사람 곧 선한 사람이 바로 좋은 나무이며, 그의 마음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선한 말이 바로 좋은 열매이다. 반대로 마음에 악을 쌓는 사람 곧 악한 사람이 바로 못된 나무이며, 그의 마음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악한 말이 바로 못된 열매이다.
요컨대 이 본문 전체의 주제는 ‘형제를 사랑하라’이다. 여기서 형제 사랑은 희년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형제를 비판하지 않고 정죄하지 않는 대신 희년 정신을 실천하여 용서하고(죄의 빚을 탕감하고) 주는(꾸어주고 그 즉시 빚을 탕감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희년 실천은 마음으로부터 시작하여 언행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형제에게 악한 언행 대신 선한 언행을 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먼저 자기 마음에 쌓은 악을 버리고 그 대신 선을 쌓아야 한다. 이렇게 마음에 쌓은 악을 버리고 그 대신 선을 쌓는 것이 바로 먼저 자기 눈 속에서 들보를 빼내는 것이고 또 온전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제자가 형제의 눈에서 티를 뺄 수 있고 또 형제를 인도할 수 있다.

미션21 phj2930@nate.com
독자 의견 (0개)
이 름 비밀번호
제 목
내 용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