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을 동반한 카논 태풍이 한반도를 관통하고 지나갔다. 기상 측정 역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이런 현상은 기후 온난화와 관련이 있고, 앞으로 더 빈번하게 일어날 것이라고 예보하고 있다. 초대 국립기상과학원장 조천호 대기과학자는 최악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 한국은 지금 면적의 8.5배, 일본은 7.5배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세계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위태로운 상황이다. 지금 추세라면 22세기는 생명 망이 붕괴되어 다음 세대에게 지구를 물려줄 수 없을 것이다.
동물사회학자 최재천 박사도 금세기 내 절반의 생물 다양성 붕괴로 인류는 멸절을 피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이제는 스스로 현명한 인간(Homo Sapiens)의 이기적 행동으로부터 타 생명권에 대해 공감하는 인간(Homo Symbious)으로 공생공존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류가 사라지면 지구는 다시 평화를 되찾게 될 것이다. 어딘가에 남아 있을 인류는 자연에 순응하는 삶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안타깝게도 정치, 경제, 종교계 할 것 없이 눈앞에 이익만 좇고 지구 자체가 불덩어리가 되는 것에 무관심하다. 우리나라는 4대 기후 악당국에 들어갈 정도로 탄소발자국을 많이 배출하고 있다.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급성장한 산업 구조에 기인한 것이다. 지금도 석탄발전소 여러 기를 건설하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 시설에 비해 채산성이 떨어져도 화석연료 산업 카르텔을 깨지 못하고 계속 추진 중이다. 새만금 잼버리의 참극은 기후위기를 소홀히 준비하는 현세대로 인한 다음 세대의 비극적인 종언을 예언하는 듯하다. 지구의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유럽은 30년 전부터 생태 문명으로 전환의 필요성을 깨닫고 국가 정책에 반영하여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표적으로 독일은 지난 총선에서 생태 문제에 대해 진보적인 정책을 표방한 사민당과 녹색당이 각각 1, 2위의 지지를 얻었다. 두 정당은 연립정부를 구성하여 친환경 정책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요즘은 녹색당이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 1위로 올라섰다. 지금 이대로 가면 다음 세대가 살 수 있는 지구가 존립할 수 없다는 사실을 실제적인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고통은 이미 우리 곁에 가까이 있다. 사회적 빈자들에게 먼저 고통을 받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기후 난민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고 있다. 이런 모습을 주님이 원하셨을까?
환경선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한국교회와 선교단체들은 개인 구원과 교세 확장에 머물러 있다. 그 이유는 예수님이 재림하시면 하늘로부터 새 하늘과 새 땅이 내려와서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는 이원론적인 세계관과 세대주의 종말론에 기인하고 있다. 개혁주의 종말론은 예수님 오시면 모든 피조 세계가 총괄 갱신되고, 죽은 몸도 온전하게 부활하여 하나님의 통치 아래 영원한 평화를 누리며 사는 것이다. 기후위기 시대에 교회와 성도는 피조 세계를 돌보는 책무를 첫 번째 선교과제로 앞세워야 한다.
긴급한 선교적 책무를 감당하기 위해서 먼저 교회가 생명 신학으로 갱신되어야 한다. 교회가 창조주 앞에 겸허한 마음으로 생태 문명을 위한 정치, 경제, 문화, 예술, 환경, 교육에 앞장서야 그나마 희망을 기대할 수 있다. 지금은 그 어떤 종교나 이념보다도 경제 제일주의로 살아가고 있다. 인간 중심의 행복을 위해 유한한 지구 자원을 무한대로 착취해왔다. 성도들이 희년 정신으로 무장하여 무한대한 욕망을 제어하고, 산업자본주의의 폐해로 병든 지구를 생태 문명으로 전환시켜야 한다. 더 나아가 생태순환 경제 원리를 따라 탈성장과 지속할 수 있는 삶과 공동체를 지속시켜야 한다.
크리스천리딩클럽이 생태 문명으로의 전환을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 총주제는 "하나님 나라와 총체적 변혁"이며, '교회 갱신', '사회 개혁', '생태 문명으로 전환', '순환 경제의 첫걸음'에 대해 발표하고 지혜를 나누고자 한다. 모쪼록 시대의 징조를 읽고 전환적인 삶과 공동체를 소망하는 여러분을 초대한다.(문의 조창오 간사 010-4601-6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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