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년 동행 넘어 세계 디아스포라 연대로 ■고려인 강제이주 90주년 국제기념사업 출범식 의미 미션21 phj2930@nate.com |
| 2026년 10월 08일(목) 11: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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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한글학교에서 주민 지원 조례까지…광주가 쌓아온 연대의 시간
90주년 사업, 추모 넘어 기록·교육·문화교류 지속 가능 플랫폼으로
1937년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내몰린 고려인의 강제이주가 2027년 90주년을 맞는다. 광주에서 출범한 국제기념사업 추진위원회는 이 역사를 과거의 비극으로만 남겨두지 않고, 다음 세대의 평화와 공존을 위한 공동의 기억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광주와 고려인의 인연은 1991년 구소련 지역 고려인들의 민족정체성 회복과 모국어 교육을 돕기 위한 광주한글학교 설립사업에서 출발했다. 2013년에는 ‘광주광역시 고려인 주민 지원 조례’가 제정됐고, 2017년 강제이주 80주년 기념사업을 거치며 연대의 범위는 역사·문화·인권·정착 지원으로 넓어졌다. 이번 90주년 사업은 그 30여 년의 경험을 정리하고 세계와 공유하는 다음 단계에 해당한다.
출범식 1부에서 홍인화 공동대표는 ‘고려인·한인과 함께 걸어온 광주’를 주제로 이 같은 역사를 짚고 사업의 방향을 제시했다. 영상 〈1937년〉 상영에 이어 고려인대안학교 새론스쿨 학생들이 〈독립군 애국가〉를 부른 장면은 강제이주의 기억이 후손들의 목소리를 통해 현재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행사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점도 상징적이다. 고려인의 역사는 한 민족의 수난사인 동시에 전쟁과 국경, 강제이주 속에서 정체성을 지켜낸 세계 디아스포라의 역사다. 아시아 문화교류의 거점인 문화전당에서 출범식을 연 것은 광주와 중앙아시아에 머물던 기억의 지평을 세계로 넓히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기념공연은 이러한 메시지를 예술로 풀어냈다. 김연우 무용가와 고려인만남예술단 김올가의 부채춤을 시작으로 영상 〈고려인의 삶〉, 고려인무용단 BIG FINGERS의 〈두 나라의 우정〉과 〈고려인의 길〉, 고려인마을 어린이합창단의 〈고려인의 노래〉가 무대에 올랐다. 전체 출연진의 〈고려아리랑〉은 고난과 이주, 정착과 희망의 시간을 하나의 서사로 묶었다.
90주년 사업의 핵심은 ‘기억의 확장’이다. 국제포럼과 국제영화제는 학술·영상 기록을 축적하고, 러시아와 CIS 지역 고려인 예술단 초청공연은 흩어진 공동체의 문화적 연결을 복원한다. 강제이주 경로를 직접 답사해 다큐멘터리로 남기는 사업은 현장 기록을 미래 세대의 교육 자료로 전환한다.
타슈켄트 고려인 역사박물관 건립은 국제기념사업의 또 다른 축이다. 강제이주와 중앙아시아 정착, 민족문화 보존의 역사를 현지에서 체계적으로 전승하는 공간이 마련되면 광주의 기록·문화사업과 연결할 국제 교류 기반도 넓어진다. 조선대학교의 국제포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공연·영화제, 중앙아시아의 현장 기록이 서로 이어질 때 90주년 사업은 일회성 행사를 넘어 지속 가능한 기억의 네트워크가 될 수 있다.
앞으로의 과제는 고려인 당사자와 다음 세대가 사업의 주체로 계속 참여하도록 하는 일이다. 자료 수집과 구술 기록, 다언어 아카이브, 청소년 교육, 국내외 기관 협력까지 장기 계획으로 연결해야 한다. 광주가 지난 30여 년간 쌓아온 연대의 경험은 그 출발점이다. 90년의 기억을 세계와 나누는 일은 과거를 추모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강제이주의 상처를 인권과 평화의 언어로 바꾸고, 서로 다른 삶을 잇는 미래의 자산으로 만드는 일이다.
90주년 사업, 추모 넘어 기록·교육·문화교류 지속 가능 플랫폼으로
1937년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내몰린 고려인의 강제이주가 2027년 90주년을 맞는다. 광주에서 출범한 국제기념사업 추진위원회는 이 역사를 과거의 비극으로만 남겨두지 않고, 다음 세대의 평화와 공존을 위한 공동의 기억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광주와 고려인의 인연은 1991년 구소련 지역 고려인들의 민족정체성 회복과 모국어 교육을 돕기 위한 광주한글학교 설립사업에서 출발했다. 2013년에는 ‘광주광역시 고려인 주민 지원 조례’가 제정됐고, 2017년 강제이주 80주년 기념사업을 거치며 연대의 범위는 역사·문화·인권·정착 지원으로 넓어졌다. 이번 90주년 사업은 그 30여 년의 경험을 정리하고 세계와 공유하는 다음 단계에 해당한다.
출범식 1부에서 홍인화 공동대표는 ‘고려인·한인과 함께 걸어온 광주’를 주제로 이 같은 역사를 짚고 사업의 방향을 제시했다. 영상 〈1937년〉 상영에 이어 고려인대안학교 새론스쿨 학생들이 〈독립군 애국가〉를 부른 장면은 강제이주의 기억이 후손들의 목소리를 통해 현재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행사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점도 상징적이다. 고려인의 역사는 한 민족의 수난사인 동시에 전쟁과 국경, 강제이주 속에서 정체성을 지켜낸 세계 디아스포라의 역사다. 아시아 문화교류의 거점인 문화전당에서 출범식을 연 것은 광주와 중앙아시아에 머물던 기억의 지평을 세계로 넓히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기념공연은 이러한 메시지를 예술로 풀어냈다. 김연우 무용가와 고려인만남예술단 김올가의 부채춤을 시작으로 영상 〈고려인의 삶〉, 고려인무용단 BIG FINGERS의 〈두 나라의 우정〉과 〈고려인의 길〉, 고려인마을 어린이합창단의 〈고려인의 노래〉가 무대에 올랐다. 전체 출연진의 〈고려아리랑〉은 고난과 이주, 정착과 희망의 시간을 하나의 서사로 묶었다.
90주년 사업의 핵심은 ‘기억의 확장’이다. 국제포럼과 국제영화제는 학술·영상 기록을 축적하고, 러시아와 CIS 지역 고려인 예술단 초청공연은 흩어진 공동체의 문화적 연결을 복원한다. 강제이주 경로를 직접 답사해 다큐멘터리로 남기는 사업은 현장 기록을 미래 세대의 교육 자료로 전환한다.
타슈켄트 고려인 역사박물관 건립은 국제기념사업의 또 다른 축이다. 강제이주와 중앙아시아 정착, 민족문화 보존의 역사를 현지에서 체계적으로 전승하는 공간이 마련되면 광주의 기록·문화사업과 연결할 국제 교류 기반도 넓어진다. 조선대학교의 국제포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공연·영화제, 중앙아시아의 현장 기록이 서로 이어질 때 90주년 사업은 일회성 행사를 넘어 지속 가능한 기억의 네트워크가 될 수 있다.
앞으로의 과제는 고려인 당사자와 다음 세대가 사업의 주체로 계속 참여하도록 하는 일이다. 자료 수집과 구술 기록, 다언어 아카이브, 청소년 교육, 국내외 기관 협력까지 장기 계획으로 연결해야 한다. 광주가 지난 30여 년간 쌓아온 연대의 경험은 그 출발점이다. 90년의 기억을 세계와 나누는 일은 과거를 추모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강제이주의 상처를 인권과 평화의 언어로 바꾸고, 서로 다른 삶을 잇는 미래의 자산으로 만드는 일이다.
미션21 phj293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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