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교회는 어떻게 강해지고, 쇠퇴하는 교회는 어떻게 다시 살아나는가” ■ 2027목회트렌드 ‘강소형 교회’와 ‘부흥하는 교회’를 묻다 미션21 phj2930@nate.com |
| 2026년 10월 08일(목) 11:47 |
|
|
2027년 목회트렌드 세미나 10월 15일(목) 오후 2시~5시 광주동명교회 아트홀
변화한 현실을 어떻게 읽고, 복음의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 새길 찾기 함께 모색
규모 작아도 이웃 삶에 깊이 들어가는 교회“무엇을 위해, 누구와 함께”가 중요
부흥은 예배당에 사람이 많아지는 현상 앞서 복음 앞에서 공동체의 삶 새로워지는 과정
한국교회는 오랫동안 부흥을 말할 때 교인 수의 증가와 예배당의 확장을 먼저 떠올렸다. 사람이 모이고 새로운 교회가 세워졌던 시대에는 그것이 변화의 뚜렷한 징표이기도 했다. 그러나 인구 감소와 고령화, 다음 세대의 이탈, 지역 공동체의 변화 앞에서 과거의 성장 방식만으로 교회의 미래를 설명하기는 어려워졌다. 어떤 교회는 여전히 많은 사람이 모이지만 지역과의 관계가 약해지고, 어떤 교회는 규모가 작아도 이웃의 삶에 깊이 들어간다. 이제 “얼마나 큰 교회인가”와 함께 “무엇을 위해 존재하며, 누구와 함께 살아가는 교회인가”를 물어야 한다.
10월 15일(목) 광주동명교회에서 갖는 “2027년 목회트렌드 세미나”는 두 개의 주제, ‘강소형 교회’와 ‘부흥하는 교회’는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강소형 교회는 작은 규모를 미화하는 말이 아니다. 부흥하는 교회 역시 과거의 교인 수를 되찾는 교회만을 뜻하지 않는다. 두 주제는 교회가 변화한 현실을 어떻게 읽고, 복음의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는지 함께 묻는다. /글=이박행 본지 주필
작은 교회가 지닌 힘은 무엇인가
작은 교회는 대형 교회의 축소판일 필요가 없다. 충분한 인력과 재정을 전제로 만든 사역을 규모만 줄여 반복하면 목회자와 교인 모두 지치기 쉽다. 작은 교회에는 그 규모에서 가능한 목회의 방식이 있다. 한 사람의 이름과 형편을 기억하고, 누군가 예배에 보이지 않을 때 그 빈자리를 알아차리며, 돌봄이 필요한 이웃에게 빠르게 다가갈 수 있다. 관계의 밀도와 민첩성은 작은 교회가 지닌 중요한 자산이다.
하지만 관계가 가깝다는 사실만으로 건강한 공동체가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소수에게 봉사가 집중되거나 오래된 관계가 새로운 사람의 참여를 어렵게 할 수도 있다. 가족 같은 분위기가 때로는 다른 의견을 말하기 어려운 분위기로 바뀌기도 한다. 강소형 교회를 지향한다면 친밀함을 개방성으로, 헌신을 지속 가능한 분담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새로 온 사람이 교회의 관습을 몰라도 환대받을 수 있는지, 젊은 세대가 질문하고 제안할 자리가 있는지부터 살펴야 한다.
작은 교회의 강점은 지역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는 데서도 나온다. 교회 주변에 홀로 사는 노인이 많은지,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이 있는지, 이주민과 청년은 어디에서 관계를 찾는지 알아야 한다. 모든 필요를 한 교회가 해결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중 한 가지를 꾸준히 감당할 수는 있다. 이웃의 실제 삶에서 출발한 사역은 규모가 작아도 깊이를 갖는다.
이를 위해서는 선택과 협력이 필요하다. 예배, 교육, 돌봄, 선교를 모두 독자적인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려 애쓰기보다 이웃 교회와 교육 자료와 인력을 나누고, 지역의 학교·복지기관·시민단체와 연결할 수 있다. 교회 간 협력은 부족함을 메우기 위한 임시방편에 그치지 않는다. 서로 다른 은사와 자원을 가진 공동체가 지역을 함께 섬기는 목회의 방식이다. 강함은 많은 일을 벌이는 능력이 아니라, 중요한 일을 오래 감당할 수 있는 능력에서 나온다.
쇠퇴를 인정할 때 새로운 길이 보인다
교회의 쇠퇴를 교인 수의 감소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 지역 인구가 줄어드는 곳에서 교인 수도 함께 감소할 수 있다. 반대로 출석 인원이 유지되더라도 공동체의 생명력은 약해질 수 있다. 새로 온 사람이 정착하지 못하고, 오랜 교인이 사역에서 물러나며, 청년이 자신의 고민을 나눌 자리를 찾지 못한다면 숫자만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교회가 쇠퇴의 징후를 외면하는 이유도 이해할 만하다. 오랜 헌신의 결과를 부정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고, 목회자와 교인 모두 책임을 추궁받을까 두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을 인정하는 일은 누군가를 탓하기 위한 절차가 아니다. 지금의 방식이 누구에게 닿고 누구를 놓치고 있는지 알아보는 출발점이다. 한때 열매를 맺었던 사역이 오늘의 지역과 세대에도 적절한지 묻는 것은 과거를 부정하는 일이 아니라 그 사역의 목적을 이어 가려는 노력이다.
이 과정에서 자료를 읽는 일이 중요하다. 예배 출석의 변화뿐 아니라 연령별 구성, 새가족의 정착, 사역 참여, 지역 인구의 이동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다만 자료는 판단의 전부가 아니다. 통계에서 드러난 변화가 왜 일어났는지 알려면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교회를 떠난 이가 무엇을 경험했는지, 남아 있는 이가 어떤 부담을 지고 있는지, 지역 주민이 교회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묻지 않은 채 숫자만 해석하면 중요한 이유를 놓치게 된다.
데이터는 사람을 관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보이지 않던 사람을 발견하기 위해 사용해야 한다. 목회자의 경험, 교인의 목소리, 지역의 변화에 객관적인 자료를 더할 때 교회는 막연한 위기감에서 벗어나 구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무엇을 계속하고, 무엇을 바꾸며, 어떤 일은 내려놓을 것인지 결정할 근거가 생긴다.
부흥을 다시 묻는다
부흥을 과거의 규모로 돌아가는 일로만 이해하면 현재의 교회는 언제나 과거와 비교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시대와 지역이 바뀌었다면 부흥의 모습도 새롭게 살펴야 한다. 부흥은 예배당 안에 사람이 많아지는 현상에 앞서 복음 앞에서 공동체의 삶이 새로워지는 과정이다. 멀어진 이웃과 관계를 회복하고, 약한 이가 존중받으며, 다음 세대가 자신의 질문을 가지고 교회 안에 설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사람의 수를 중요하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다. 새로 참여하는 사람이 늘고 다음 세대가 자라는 것은 공동체의 미래를 살피는 데 필요한 지표다. 문제는 숫자를 유일한 목표로 삼을 때 생긴다. 출석은 늘었지만 일부 사람에게 일이 몰리고, 새가족은 들어오지만 오래 머물지 못한다면 교회의 건강을 다시 살펴야 한다. 반대로 교인 수가 줄어든 시기에도 돌봄이 깊어지고 지역과의 신뢰가 쌓인다면 그 변화 또한 정직하게 평가해야 한다.
부흥하는 교회에는 자신을 성찰하는 힘이 필요하다. 설교와 예배가 교인의 일상에 어떤 질문을 남기는지, 교육이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삶의 실천으로 이어지는지, 봉사가 참여자의 소진에 기대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 한다. 중요한 결정에 다양한 세대의 목소리가 반영되는지도 살펴야 한다. 성찰은 교회의 약점을 드러내지만, 동시에 변화를 시작할 자리를 보여 준다.
특히 다음 세대를 교회의 ‘미래 자원’으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 청소년과 청년은 이미 교회 안에서 함께 믿고 판단하며 살아가는 구성원이다. 그들이 교회에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듣고, 신앙과 진로, 노동과 주거, 관계와 사회 문제를 둘러싼 질문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다음 세대가 머무를 이유는 프로그램의 수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듣는 공동체를 만날 때 관계가 시작된다.
각 교회의 자리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강소형 교회’와 ‘부흥하는 교회’는 하나의 성공 모델을 제시하는 구호가 아니다. 도시와 농촌의 형편이 다르고, 오래된 교회와 새로 세워진 교회의 과제도 다르다. 교인의 연령과 지역의 필요 역시 제각각이다. 다른 교회의 성과를 그대로 옮기기보다 자기 교회의 현실을 정직하게 읽고, 감당할 수 있는 변화를 정하는 것이 먼저다.
작은 교회라면 가장 잘할 수 있는 한 가지 사역에 집중할 수 있다. 쇠퇴를 경험하는 교회라면 익숙한 프로그램을 늘리기에 앞서 관계가 약해진 지점을 살필 수 있다. 어느 교회든 목회자 한 사람의 결심만으로 변화할 수는 없다. 교인들이 함께 현실을 이해하고, 사역의 목적에 동의하며, 역할을 나누어야 변화가 지속된다. 필요하다면 이웃 교회와 협력하고 지역 주민의 목소리도 들어야 한다.
김선일 교수가 제기할 강소형 교회의 가능성과 지용근 소장이 자료를 통해 살필 한국교회의 변화는 서로 다른 두 강의 주제이지만 하나의 물음으로 이어진다. 변화한 세상 속에서 교회는 어떻게 복음에 충실하면서 사람을 살릴 것인가. 이 물음 앞에서 중요한 것은 위기를 과장하거나 성급한 해법을 제시하는 일이 아니다. 현실을 정확히 보고, 교회가 지닌 자산과 한계를 함께 인정하며, 실천 가능한 한 걸음을 정하는 일이다.
교회의 미래는 규모의 경쟁으로만 결정되지 않는다. 작은 교회에는 작은 교회가 감당할 수 있는 사명이 있고, 쇠퇴를 겪는 교회에는 다시 점검하고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예배에서 얻은 힘으로 사람을 돌보고, 지역과 관계를 맺으며, 다음 세대와 함께 길을 찾는 교회. 그 길 위에서 우리는 작지만 강한 교회와 다시 살아나는 교회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변화한 현실을 어떻게 읽고, 복음의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 새길 찾기 함께 모색
규모 작아도 이웃 삶에 깊이 들어가는 교회“무엇을 위해, 누구와 함께”가 중요
부흥은 예배당에 사람이 많아지는 현상 앞서 복음 앞에서 공동체의 삶 새로워지는 과정
한국교회는 오랫동안 부흥을 말할 때 교인 수의 증가와 예배당의 확장을 먼저 떠올렸다. 사람이 모이고 새로운 교회가 세워졌던 시대에는 그것이 변화의 뚜렷한 징표이기도 했다. 그러나 인구 감소와 고령화, 다음 세대의 이탈, 지역 공동체의 변화 앞에서 과거의 성장 방식만으로 교회의 미래를 설명하기는 어려워졌다. 어떤 교회는 여전히 많은 사람이 모이지만 지역과의 관계가 약해지고, 어떤 교회는 규모가 작아도 이웃의 삶에 깊이 들어간다. 이제 “얼마나 큰 교회인가”와 함께 “무엇을 위해 존재하며, 누구와 함께 살아가는 교회인가”를 물어야 한다.
10월 15일(목) 광주동명교회에서 갖는 “2027년 목회트렌드 세미나”는 두 개의 주제, ‘강소형 교회’와 ‘부흥하는 교회’는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강소형 교회는 작은 규모를 미화하는 말이 아니다. 부흥하는 교회 역시 과거의 교인 수를 되찾는 교회만을 뜻하지 않는다. 두 주제는 교회가 변화한 현실을 어떻게 읽고, 복음의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는지 함께 묻는다. /글=이박행 본지 주필
작은 교회가 지닌 힘은 무엇인가
작은 교회는 대형 교회의 축소판일 필요가 없다. 충분한 인력과 재정을 전제로 만든 사역을 규모만 줄여 반복하면 목회자와 교인 모두 지치기 쉽다. 작은 교회에는 그 규모에서 가능한 목회의 방식이 있다. 한 사람의 이름과 형편을 기억하고, 누군가 예배에 보이지 않을 때 그 빈자리를 알아차리며, 돌봄이 필요한 이웃에게 빠르게 다가갈 수 있다. 관계의 밀도와 민첩성은 작은 교회가 지닌 중요한 자산이다.
하지만 관계가 가깝다는 사실만으로 건강한 공동체가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소수에게 봉사가 집중되거나 오래된 관계가 새로운 사람의 참여를 어렵게 할 수도 있다. 가족 같은 분위기가 때로는 다른 의견을 말하기 어려운 분위기로 바뀌기도 한다. 강소형 교회를 지향한다면 친밀함을 개방성으로, 헌신을 지속 가능한 분담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새로 온 사람이 교회의 관습을 몰라도 환대받을 수 있는지, 젊은 세대가 질문하고 제안할 자리가 있는지부터 살펴야 한다.
작은 교회의 강점은 지역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는 데서도 나온다. 교회 주변에 홀로 사는 노인이 많은지,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이 있는지, 이주민과 청년은 어디에서 관계를 찾는지 알아야 한다. 모든 필요를 한 교회가 해결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중 한 가지를 꾸준히 감당할 수는 있다. 이웃의 실제 삶에서 출발한 사역은 규모가 작아도 깊이를 갖는다.
이를 위해서는 선택과 협력이 필요하다. 예배, 교육, 돌봄, 선교를 모두 독자적인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려 애쓰기보다 이웃 교회와 교육 자료와 인력을 나누고, 지역의 학교·복지기관·시민단체와 연결할 수 있다. 교회 간 협력은 부족함을 메우기 위한 임시방편에 그치지 않는다. 서로 다른 은사와 자원을 가진 공동체가 지역을 함께 섬기는 목회의 방식이다. 강함은 많은 일을 벌이는 능력이 아니라, 중요한 일을 오래 감당할 수 있는 능력에서 나온다.
쇠퇴를 인정할 때 새로운 길이 보인다
교회의 쇠퇴를 교인 수의 감소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 지역 인구가 줄어드는 곳에서 교인 수도 함께 감소할 수 있다. 반대로 출석 인원이 유지되더라도 공동체의 생명력은 약해질 수 있다. 새로 온 사람이 정착하지 못하고, 오랜 교인이 사역에서 물러나며, 청년이 자신의 고민을 나눌 자리를 찾지 못한다면 숫자만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교회가 쇠퇴의 징후를 외면하는 이유도 이해할 만하다. 오랜 헌신의 결과를 부정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고, 목회자와 교인 모두 책임을 추궁받을까 두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을 인정하는 일은 누군가를 탓하기 위한 절차가 아니다. 지금의 방식이 누구에게 닿고 누구를 놓치고 있는지 알아보는 출발점이다. 한때 열매를 맺었던 사역이 오늘의 지역과 세대에도 적절한지 묻는 것은 과거를 부정하는 일이 아니라 그 사역의 목적을 이어 가려는 노력이다.
이 과정에서 자료를 읽는 일이 중요하다. 예배 출석의 변화뿐 아니라 연령별 구성, 새가족의 정착, 사역 참여, 지역 인구의 이동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다만 자료는 판단의 전부가 아니다. 통계에서 드러난 변화가 왜 일어났는지 알려면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교회를 떠난 이가 무엇을 경험했는지, 남아 있는 이가 어떤 부담을 지고 있는지, 지역 주민이 교회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묻지 않은 채 숫자만 해석하면 중요한 이유를 놓치게 된다.
데이터는 사람을 관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보이지 않던 사람을 발견하기 위해 사용해야 한다. 목회자의 경험, 교인의 목소리, 지역의 변화에 객관적인 자료를 더할 때 교회는 막연한 위기감에서 벗어나 구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무엇을 계속하고, 무엇을 바꾸며, 어떤 일은 내려놓을 것인지 결정할 근거가 생긴다.
부흥을 다시 묻는다
부흥을 과거의 규모로 돌아가는 일로만 이해하면 현재의 교회는 언제나 과거와 비교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시대와 지역이 바뀌었다면 부흥의 모습도 새롭게 살펴야 한다. 부흥은 예배당 안에 사람이 많아지는 현상에 앞서 복음 앞에서 공동체의 삶이 새로워지는 과정이다. 멀어진 이웃과 관계를 회복하고, 약한 이가 존중받으며, 다음 세대가 자신의 질문을 가지고 교회 안에 설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사람의 수를 중요하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다. 새로 참여하는 사람이 늘고 다음 세대가 자라는 것은 공동체의 미래를 살피는 데 필요한 지표다. 문제는 숫자를 유일한 목표로 삼을 때 생긴다. 출석은 늘었지만 일부 사람에게 일이 몰리고, 새가족은 들어오지만 오래 머물지 못한다면 교회의 건강을 다시 살펴야 한다. 반대로 교인 수가 줄어든 시기에도 돌봄이 깊어지고 지역과의 신뢰가 쌓인다면 그 변화 또한 정직하게 평가해야 한다.
부흥하는 교회에는 자신을 성찰하는 힘이 필요하다. 설교와 예배가 교인의 일상에 어떤 질문을 남기는지, 교육이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삶의 실천으로 이어지는지, 봉사가 참여자의 소진에 기대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 한다. 중요한 결정에 다양한 세대의 목소리가 반영되는지도 살펴야 한다. 성찰은 교회의 약점을 드러내지만, 동시에 변화를 시작할 자리를 보여 준다.
특히 다음 세대를 교회의 ‘미래 자원’으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 청소년과 청년은 이미 교회 안에서 함께 믿고 판단하며 살아가는 구성원이다. 그들이 교회에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듣고, 신앙과 진로, 노동과 주거, 관계와 사회 문제를 둘러싼 질문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다음 세대가 머무를 이유는 프로그램의 수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듣는 공동체를 만날 때 관계가 시작된다.
|
각 교회의 자리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강소형 교회’와 ‘부흥하는 교회’는 하나의 성공 모델을 제시하는 구호가 아니다. 도시와 농촌의 형편이 다르고, 오래된 교회와 새로 세워진 교회의 과제도 다르다. 교인의 연령과 지역의 필요 역시 제각각이다. 다른 교회의 성과를 그대로 옮기기보다 자기 교회의 현실을 정직하게 읽고, 감당할 수 있는 변화를 정하는 것이 먼저다.
작은 교회라면 가장 잘할 수 있는 한 가지 사역에 집중할 수 있다. 쇠퇴를 경험하는 교회라면 익숙한 프로그램을 늘리기에 앞서 관계가 약해진 지점을 살필 수 있다. 어느 교회든 목회자 한 사람의 결심만으로 변화할 수는 없다. 교인들이 함께 현실을 이해하고, 사역의 목적에 동의하며, 역할을 나누어야 변화가 지속된다. 필요하다면 이웃 교회와 협력하고 지역 주민의 목소리도 들어야 한다.
김선일 교수가 제기할 강소형 교회의 가능성과 지용근 소장이 자료를 통해 살필 한국교회의 변화는 서로 다른 두 강의 주제이지만 하나의 물음으로 이어진다. 변화한 세상 속에서 교회는 어떻게 복음에 충실하면서 사람을 살릴 것인가. 이 물음 앞에서 중요한 것은 위기를 과장하거나 성급한 해법을 제시하는 일이 아니다. 현실을 정확히 보고, 교회가 지닌 자산과 한계를 함께 인정하며, 실천 가능한 한 걸음을 정하는 일이다.
교회의 미래는 규모의 경쟁으로만 결정되지 않는다. 작은 교회에는 작은 교회가 감당할 수 있는 사명이 있고, 쇠퇴를 겪는 교회에는 다시 점검하고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예배에서 얻은 힘으로 사람을 돌보고, 지역과 관계를 맺으며, 다음 세대와 함께 길을 찾는 교회. 그 길 위에서 우리는 작지만 강한 교회와 다시 살아나는 교회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미션21 phj2930@nate.com

2026.10.08(목) 11: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