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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人 인터뷰
미션21 phj2930@nate.com
2026년 07월 23일(목) 15:50
박주정
한국교원대학교 연구교수
사회자(박주정 교육장): 새해가 밝았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는 2008년 9월 1일 개교한 용연학교에 대해서 말씀을 나누고자합니다.
벌써 14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지나간 추억을 회상하면서 함께 고생했던 100명 선생님들의 땀과 열정, 그리고 고귀한 정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분들의 정신을 기리고 다시 초심을 잃지 않는 마음으로 교육에 임하자는 뜻에서 두 분 선생님을 모셨습니다.
제가 사회를 맡으면서 두 분 선생님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한 분은 그 당시 장학관이셨던 김진구 교장선생님, 또 한 분은 용연학교 행정실장을 맡으셨던 박용정 선생님입니다.
박용정 선생님: 그때 일을 생각하니까, 너무나 추억이 아련합니다. 그 당시 저는 부산에서 건축 사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건축이란 잘 아시다시피 1㎝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일입니다.
박 선생님께서 대안학교를 짓겠다고 해서 부산에서 올라왔습니다. 지원동에 있는 어느 폐교였습니다. 폐교에 들어가 보니 처음에는 도무지 엄두가 안 났습니다. 폐교라기보다는 쓰레기 하치장이었습니다.
운동장에는 풀이 자라서 내 키를 훌쩍 넘길 만큼 우거졌고, 교실이나 복도는 썩어서 밟으면 푹푹 꺼지고, 등나무가 자라서 학교 건물을 칭칭 동여매고 있었습니다.
사회자: 그때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어떻게 그 일을 해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뿐입니다.
교육청에서 지원은 전혀 안 해주지, 학생들을 가르치겠다는 선생님들의 열정은 있지, 그때 당시 학생들이 쉬라고 학교에 정자까지 지어주었던 고마운 분도 있었습니다. 주변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박용정 선생님: 그때 당시 고생했던 선생님들 생각이 많이 납니다.
선생님들은 학교 수업을 마치고 바로 이곳에 왔습니다. 오면서 그냥 오는 게 아니라 삽, 괭이, 리어커, 어떤 선생님은 포크레인을 가지고 오신 분도 계셨습니다. 오자마자 추리닝으로 갈아입고 그 무더운 여름날 비지땀을 흘리면서 쓰레기를 치우고, 쓰레기가 너무 많아서 밤에 제가 그곳에 자면서 새벽까지 태우기도 했습니다.
밤에는 운동장까지 전기 공급이 안 되니까 횃불을 들고 작업을 했습니다.
김진구 교장선생님: 선생님들의 열정이 참으로 대단했습니다.
한분 한분이 힘을 모으고 뜻을 세우다 보니 용연학교가 세워졌습니다만 특히 박주정 교육장님, 그 당시는 장학사 시절이었죠? 용연학교를 만들겠다는 그 의지가 지금 생각해봐도 자랑스럽고 훌륭했습니다. 그리고 그때 선생님들의 열기는 무더위보다 더 뜨거웠습니다. 그 결과가 오늘의 용연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회자: 모든 일이 100명의 뜻있는 선생님들이 있었기에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분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용연학교는 세울 수가 없었습니다.
박용정 선생님: 그때 용연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아침밥도 줬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사회자: 그 당시 용연에 온 학생들은 대부분이 아침을 먹지 않고 학교에 왔습니다. 그 많은 학생들에게 친자식처럼 아침을 챙겨주셨던 이정자 선생님이 생각납니다. 참으로 훌륭한 선생님이었습니다. 학생들에게는 어머니 같은 분이었습니다.
박용정 선생님: 이희호 여사님도 학교에 다녀가셨죠?
사회자: 예, 맞습니다.
어떻게 알고 휠체어를 타고 오셨습니다. 지금도 그 고마운 마음 잊을 수가 없습니다. 불편한 몸으로 휠체어를 타고 오셔서 선생님들의 손을 한 분 한 분 잡아주시면서 용연의 정신이 김대중 대통령님의 뜻과도 통한다는 격려의 말씀도 해 주셨습니다.
이희호 여사님께서는 돌아가시면서 학교발전에 써 달라고 금일봉까지 주고 가셨습니다.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입니다.
김진구 교장선생님: 저는 박주정 교육장님을 20년 가까이 옆에서 지켜봤습니다.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학생을 위한 일이라면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같은 교육자로서 존경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특히 용전에 있는 공동학습장을 저도 몇 차례 가보았습니다. 그곳에서 10년 동안에 700이 넘는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어떻게 그 험난한 길을 걸어왔는지 감히 우리들은 상상도 못할 일을 해냈습니다.
사회자: 물론 고생했던 순간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오히려 제가 더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느꼈던 감동은 큰 기쁨이고 보람이었습니다. 내가 교사였기 때문에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추억이었습니다.
김진구 교장선생님: 박 교육장님은 장학사 시절부터 금란교실을 개설하는 등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내셨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교육정책을 꾸준히 개발해서 우리나라 교육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용연학교를 설립한 지 14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것은 그때의 용연 정신을 이어받아 이제는 세계 속에 꿈을 키우는 학교로 새롭게 만들어서 보자는 것입니다. 그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사회에 공헌하고 인류에 봉사하는 뜻 있는 준비를 하도록 돕자는 취지에서 모였습니다. 항상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생각으로 초지일관하면 어쩜 더 멋있고 내실 있는 제2의 용연학교가 탄생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김진구 교장선생님: 저는 분명히 박 교육장님의 뜻깊은 계획이 현실로 실현될 것이라 믿습니다.
박용정 선생님: 저도 확신합니다.
사회자: 두 분 선생님,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미션21 phj293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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