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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소하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나 사치스럽지 않았던’ 고대문화 꽃피워

■ 김경배 목사가 소개하는 가보고 싶은 곳 - 부여로 떠나는 역사기행(1)

미션21 phj2930@nate.com
2025년 12월 17일(수) 10:47
의자왕의 삼천궁녀 낙화암·백제문화 품에 안은 부소산·백마강
신라 선화공주와 결혼한 백제무왕의 ‘서동요전설’ 깃든 궁남지
국립부여박물관, 금동 대향로 등 찬란했던 백제문화·역사 한눈에


선사와 고대 그리고 유교문화가 한 그릇에 담긴 부여를 초겨울에 찾았다.
부여는 약 2,500여년 전 청동기시대를 대표하는 송국리 문화가 개화했던 유서 깊은 도시다. 이후 백제 26대 성왕은 국가중흥의 원대한 뜻을 품고 풍요로우면서도 국가정책의 융통성이 많은 사비(부여)로 도읍을 옮겼다.
123년간 국력신장과 활발한 외교활동을 펼쳐 ‘검소하나 누추하지 않았고, 화려하나 사치스럽지 않았던' 고대문화를 꽃 피웠던 역사문화의 고장이다.

▶낙화암(부소산성)
부여읍 부소로 31(041-830-2884)

낙화암은 백제 의자왕(재위 641∼660) 때 신라와 당나라 연합군이 일시에 수륙양면으로 쳐들어와 왕성(王城)에 육박하자, 궁녀들이 굴욕을 면하지 못할 것을 알고 이곳에 와서, 치마를 뒤집어쓰고 깊은 물에 몸을 던져 죽은 장소로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있다.
훗날 그 모습을 꽃이 떨어지는 것에 비유하여 낙화암이라 부르게 되었으며, 절벽에 조선시대 학자인 우암 송시열 선생이 쓴 낙화암(落花岩) 글씨가 선명하게 보인다. 낙화암의 기암절벽은 백마강에서 배를 타고 돌아갈 때 더 잘 보인다.
백제의 역사를 품고 있는 아름다운 소나무 숲 부소산(扶蘇山)은 부여읍 쌍북리, 구아리, 구교리에 걸쳐 있는 해발 106m 고도를 가진 부여의 진산이다. 평지에 돌출하였으며, 동쪽과 북쪽은 가파르고 백마강과 맞닿았다. 부소산의 산 이름은 『세종실록지리지』의 기록에 처음 선보이며, ‘부소(扶蘇)’의 뜻은 백제시대 언어로 ‘소나무(松)’의 뜻이 있어, 부소산을 ‘솔뫼’라고 보는 학설이 유력하다. 부소산 내에는 군창지, 낙화암, 백화정, 사자루, 삼충사, 서복사지, 영일루, 고란사 등 여러 유적과 유물들이 산재해 있으며, 역사성과 아름다움으로 유명한 산이다.

▶궁남지-우리나라 최고의 인공연못, 무료 상시개방

부여읍 궁남로 52(041-830-2880) 궁남지는 신라 선화공주와 결혼한 무왕의 서동요 전설이 깃든 곳인데 『삼국사기』에 “백제 무왕 35년(634) 궁의 남쪽에 못을 파 20여리 밖에서 물을 끌어다가 채우고, 주위에 버드나무를 심었으며, 못 가운데는 섬을 만들었는데 방장선산(方丈仙山)을 상징한 것”이라는 기록이 있다. 이로 보아 이 연못은 백제 무왕 때 만든 궁의 정원이었음을 알 수 있으며 연못의 동쪽 언덕에서 백제 때의 기단석과 초석, 기와조각, 그릇조각 등이 출토되어 근처에 이궁(離宮)이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못 가운데 섬을 만들어 신선사상을 표현한 궁남지는 우리나라 최고의 인공정원으로 백제의 노자공은 일본에 건너가 백제의 정원 조경기술을 전해주었다고 한다. 사계절이 아름다운 관광지이다. 7월에는 천만송이 연꽃들의 아름다운 향연인 서동연꽃축제가 열리고, 10~11월에는 다양한 작품으로 꾸며진 굿뜨래 국화전시회가 열려 궁남지의 아름다움을 더해 준다.

▶국립부여박물관(강추)
부여읍 금성로 5,
월휴, 무료, (041)833-8562
http://buyeo.museum.go.kr/

국립부여박물관은 1929년 발족된 부여고적보존회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약80여년에 이르는 깊은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며, 충남 서부지역의 선사문화를 비롯하여 백제의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사비시기(538~660) 백제문화의 연구와 조사, 보존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백제전문박물관이다.
1~4전시관과 특별전시관, 온라인전시관, 디지털실감영상관, 어린이박물관과 올 12월 23일 백제대향로관까지 개관을 앞두고 있다.
이곳은 그야말로 찬란했던 백제문화를 한곳에서 관람할 수 있는데 특히 백제문화의 정수인 백제금동대향로는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올 겨울에 꼭 한번 방문하기를 강추 한다.
미션21 phj293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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