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제110회 총회가 지난 9월 23일(화)부터 25일(목)까지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회했다.
“용서, 사랑의 시작입니다”(사55:7, 엡4:31~32)를 주제로 서울 영락교회에서 열린 이번 총회는 사회적 갈등과 교회 내 분열을 극복하자는 의지를 안고 사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첫째 날 회무는 정훈 목사가 총회장직을 자동 승계하면서 시작됐다.
정훈 총회장은 취임사에서 한국교회가 신뢰를 잃고 갈등이 깊어진 현실을 지적하며, “사랑은 허물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덮어주고 새롭게 출발하게 하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목사 부총회장은 권위영 목사가, 장로 부총회장은 전학수 장로가 각각 단일후보로 나서 총대들의 박수로 추대됐으며, 개회 직후 총회 임원회 청원에 따라 최상도 목사가 신임 사무총장으로 만장일치 인준을 받았다.
둘째 날 회무에서 다뤄진 주요 안건 중 교단 안팎의 관심을 모았던 여성 총대 법제화는 총대 표결 결과 찬성 494표, 반대 496표로 부결됐다.
여성안수 법제화 30주년을 맞아 교단 내 여성 리더십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려는 취지로 “총대를 10명 이상 파송하는 노회는 여성 총대 1명 이상을 포함한다”는 개정안이 상정됐지만 투표결과 부결로 나타나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총회에서는 또 재판국원 교체와 재판 절차 전반을 보다 투명하고 책임있게 운영하기 위한 헌법개정안이 모두 가결됐다. 총회 재석 3분의 2가 결의하면, 신규 공천 재판국원을 제외하고 1/2 범위 이내에서 총회 임원회가 재공천 하도록 했다. 재판서방식도 달라졌는데. 앞으로는 재판국 국장·서기·주심의 이름을 기록하고 소수의견 국원의 이름과 의견을 기재하도록 했다. 이는 대법원 판결문처럼 주심과 재판관의 의견을 투명하게 드러내, 총회 재판국의 책임성과 신뢰를 높이기 위한 조치이다.
헌법개정안 중 △지교회 설립 요건에 ‘18세 이상 세례교인 수’를 명문화하고 △미조직교회 목사 청빙 규정을 정비했으며, △당회장 결원 시 임시당회장 청빙과 위임목사 청빙 절차 등은 가결됐다.
이 밖에도 총회는 그동안 ‘사이비 종교’ 및 ‘기독교 아님’으로 분류한 통일교에 대해, 명백한 ‘이단’으로 결의했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씨와 사랑침례교회 정동수 목사, 인터콥 등에 대해서는 이단성 연구를 이어가기로 했다.
차기 총회 일시와 장소는 2026년 9월 15일(화)부터 17일(목)까지, 영등포노회 도림교회로 공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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