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상하게 여긴 마이니치신문 취재팀이, 후지무라 신이치가 가짜 유물을 땅에 파묻는 장면을 몰래 촬영하여 후지무라 신이치의 유물 발굴이 조작임을 밝혀냈다(2000년). 이 유물 조작 사건은 후지무라 신이치의 개인적 몰락이나 일본 고고학계의 망신으로만 끝나지 않았다.
(후지무라 신이치의 조작 사건의 영향으로 의심과 비난을 받던) 일본인 고고학자 카가와 미츠오는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하고 말았다.
거짓과 사기와 위증은 당사자는 말할 것도 없고, 다른 사람까지 죽이는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1978년 경기도 연천군 전곡리에서 주한 미군 그레그 보웬(Greg Bowen; 1950-2009)이 구석기 유물을 발견했다. 이 사실은 일본의 역사가 한국의 역사보다 후대에 시작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것은 일본과 그리고 일본 고고학계의 자존심에 관한 문제가 되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후지무라 신이치의 유물 조작 사건을 부추겼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마이니치 신문의 폭로 이전에, 양심 있는 일부 학자가 후지무라 신이치의 유물에 대해 이의를 제기 했지만, 일본 정부와 학계에 의해 오히려 매국노로 몰리기까지 했다고 한다. 맹목적인 국수주의의 위험성을 보여준 한 예이다. 순수하게 사실이나 학문적 토론의 자유를 토대로 해야 할 학계가 정치나 국익과 같은 학문 외적인 영향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학계를 주도하는 주류 학자들에 의해 제약을 받기도 한다.
출애굽기 20장 16절(개역개정)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라”
레위기 19장 11절(개역개정) “너희는 도둑질하지 말며 속이지 말며 서로 거짓말하지 말며”
출애굽기 23장 1절(개역개정) “너는 거짓된 풍설을 퍼뜨리지 말며 악인과 연합하여 위증하는 증인이 되지 말며”
인류의 조상이라고 하던 영국의 필트다운인은 사람의 두개골에 오랑우탄의 아래턱뼈와 침팬지의 송곳니를 끼워 넣어 만든 위조라는 것이 50년 후에 밝혀졌으나,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진화가 사실이라고 확신하게 하는데 기여했다. 이 외에도 대부분의 인류의 조상이라고 하는 화석들이 조작이나 오류로 드러났다.
필트다운인 상상도는 필트다운인의 공식적인 발표 후, 10일 만인 1912년 12울 28일에 《일러스트레이티드 런던 뉴스》 부록에 수록되었다.
이러한 상상도는 생각 없이 보면 “아! 그렇구나”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전혀 학문적 근거가 없는 상상, 즉 허구에 불과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두개골과 턱뼈만을 가지고 어떻게 저런 상상도를 그릴 수 있을까?
장순흠 지음, 《화석,지질학 이야기》 25쪽에서 인용해보자. “고생물학의 연구재료인 화석은 뚜렷하지 않은데다가 불충분한 경우가 많다. 이때 고생물학자는 화석으로 그 주인공인 생물과 생물이 살던 주변지역의 고환경을 복원하기 위하여 이른바 ‘교육받은 상상(educated guessing)’을 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고생물학자는 상상력이 풍부해야 한다. 화석으로 나오는 이빨 한 개, 뼈 한 조각으로도 그 주인공의 얼굴과 체격, 생태, 운동, 주변환경 등을 상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얼마나 비과학적이고, 비학문적인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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