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3(화) 17:41
| 그분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In His step) 미션21 phj2930@nate.com |
| 2025년 03월 26일(수) 10: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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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질문은 목사로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떤 난관에 부딪혔을 때 항상 하는 질문입니다. 그러나 답에 비해 몸은 바로 반응하지 못합니다.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행동으로 옮기는 데는 결정장애가 생긴다는 의미입니다. 야고보서의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다"라는 말씀이 매우 실제적인 신앙생활의 행위요구임을 알면서도 제가 편한 것을 선택적으로 따를 때가 많습니다.
한파에 노숙자 한 분이 교회에 찾아들어왔습니다. 주중에 거의 사용하지 않고, 볕이 좋아 화분을 놓아두는 사무실에 박스 여러 개를 깔고 주무시고 간단한 생활을 합니다. 무척 추웠던 겨울에도 옷을 여러 벌 겹쳐 입고 두툼한 외투를 입고 잠을 청하기도 했습니다. 깨끗하지 않았던 사무실이었지만 이제 노숙자 특유의 냄새가 배기 시작했고, 주변 주민들은 그의 출입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도 대놓고 저에게 뭐라고는 하지 않으십니다. 한 번은 노숙자 분이 사무실에서 담배를 폈다가 걸려 저에게 담배를 뺏긴 적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고분고분하시던 분이 담배를 뺏자 눈빛이 변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도 순간 그분의 반응에 격앙된 목소리를 냈습니다. 나중에 돌려주었지만 절대 교회 안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는 조건이었습니다.
그분에게 노숙자 시설을 소개시켜드리기도 했지만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기에 귓등으로도 듣지 않습니다. 추운 겨울이 지나면 꼭 나가셔서 다른 곳에서 지내라고 말씀드렸지만 딱히 갈 곳이 없을 듯합니다. 그러나 악취를 떠나 여러 가지 이유로 그분을 사무실에 계속 둘 수 없습니다. 담배를 피우다 화재를 일으킬 수도 있고, 매일 드시는 술 때문에 주변 주민들과 시비가 붙을 수도 있습니다. 돈을 드리면 술이나 담배를 구입하고, 식당에 데려가면 식당 주인이 저를 원망하거나 나가달라고 부탁합니다. 가게 영업을 방해할 수 없어 냄새가 심하게 나는 그분을 데려가기가 주저됩니다. 그분은 곧 나갈 거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그렇게 3개월이 되었습니다. 추운 날씨에 나가라고 하기도 그렇습니다. 사실 그분에게 에너지를 많이 쏟을 수도 없습니다. 면피용으로 도움을 드리는게 전부입니다.
그러던 중, 외국인 사역자로부터 전화 한통이 걸려왔습니다. 캄보디아 부부인데 이제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가 아파 병원에 갔는데, 큰 병원으로 가야한다고 의사가 소견을 줘서 광주기독병원으로 이동 중이라며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바로 기독교병원 의사 선생님과 사회복지과 선생님께 연락해 혹시 캄보디아 아이가 오면 상황을 살펴 보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가능한지 알아봐 달라고 했습니다. 도움 드릴 방법을 찾는데, 신원을 확인해 보니 미등록외국인(불법체류자)입니다. 미등록외국인의 경우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도움을 주기 쉽지 않습니다. 병원비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미 저는 2020년도에 1년 동안 아프리카 가족을 도운 경험이 있어 또다시 이들을 돕게 되면 어떤 책임까지 져야할지 장담할 수 없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고민되었고, 외면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자꾸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상황을 알아보니 요즘 의료사태로 인해 기독교병원에 자리가 없어 다른 중형병원으로 옮겼다고 들었습니다. 다행히 병상이 있어 그곳에서 검진을 하고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치료가 가능해 졌지만 미등록외국인이다 보니 이제 재정적 문제가 남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몇 십 만원이면 될 일이 그들에겐 몇 백 만원 이상의 비용이 듭니다. 체류 자격만 있어도 사회복지 기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그것도 어렵습니다. 가뜩이나 대한민국의 경제사정이 좋지 못합니다. 모두 힘들어하는 불경기입니다. 그게 제 핑계입니다. 우리도 먹고 살기 힘든데, 우리 코가 석자인데 어찌 할 수 없다는 변명입니다. 그리고 타당해 보입니다. 그럼에도 마음 한 구석이 불편한 것을 어쩔 수 없습니다.
이런 사정인데 또 누군가에게 후원을 부탁하는 것도 민망합니다. 그럼에도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노숙자인 그분에게, 아이가 아파 도움이 절실한 캄보디아 부부에게 저의 관심과 행동이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혜로 그들에게 축복으로 다가서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를 들어 ‘네 이웃이 누구냐’라고 질문하신 주님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한파에 노숙자 한 분이 교회에 찾아들어왔습니다. 주중에 거의 사용하지 않고, 볕이 좋아 화분을 놓아두는 사무실에 박스 여러 개를 깔고 주무시고 간단한 생활을 합니다. 무척 추웠던 겨울에도 옷을 여러 벌 겹쳐 입고 두툼한 외투를 입고 잠을 청하기도 했습니다. 깨끗하지 않았던 사무실이었지만 이제 노숙자 특유의 냄새가 배기 시작했고, 주변 주민들은 그의 출입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도 대놓고 저에게 뭐라고는 하지 않으십니다. 한 번은 노숙자 분이 사무실에서 담배를 폈다가 걸려 저에게 담배를 뺏긴 적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고분고분하시던 분이 담배를 뺏자 눈빛이 변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도 순간 그분의 반응에 격앙된 목소리를 냈습니다. 나중에 돌려주었지만 절대 교회 안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는 조건이었습니다.
그분에게 노숙자 시설을 소개시켜드리기도 했지만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기에 귓등으로도 듣지 않습니다. 추운 겨울이 지나면 꼭 나가셔서 다른 곳에서 지내라고 말씀드렸지만 딱히 갈 곳이 없을 듯합니다. 그러나 악취를 떠나 여러 가지 이유로 그분을 사무실에 계속 둘 수 없습니다. 담배를 피우다 화재를 일으킬 수도 있고, 매일 드시는 술 때문에 주변 주민들과 시비가 붙을 수도 있습니다. 돈을 드리면 술이나 담배를 구입하고, 식당에 데려가면 식당 주인이 저를 원망하거나 나가달라고 부탁합니다. 가게 영업을 방해할 수 없어 냄새가 심하게 나는 그분을 데려가기가 주저됩니다. 그분은 곧 나갈 거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그렇게 3개월이 되었습니다. 추운 날씨에 나가라고 하기도 그렇습니다. 사실 그분에게 에너지를 많이 쏟을 수도 없습니다. 면피용으로 도움을 드리는게 전부입니다.
그러던 중, 외국인 사역자로부터 전화 한통이 걸려왔습니다. 캄보디아 부부인데 이제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가 아파 병원에 갔는데, 큰 병원으로 가야한다고 의사가 소견을 줘서 광주기독병원으로 이동 중이라며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바로 기독교병원 의사 선생님과 사회복지과 선생님께 연락해 혹시 캄보디아 아이가 오면 상황을 살펴 보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가능한지 알아봐 달라고 했습니다. 도움 드릴 방법을 찾는데, 신원을 확인해 보니 미등록외국인(불법체류자)입니다. 미등록외국인의 경우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도움을 주기 쉽지 않습니다. 병원비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미 저는 2020년도에 1년 동안 아프리카 가족을 도운 경험이 있어 또다시 이들을 돕게 되면 어떤 책임까지 져야할지 장담할 수 없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고민되었고, 외면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자꾸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상황을 알아보니 요즘 의료사태로 인해 기독교병원에 자리가 없어 다른 중형병원으로 옮겼다고 들었습니다. 다행히 병상이 있어 그곳에서 검진을 하고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치료가 가능해 졌지만 미등록외국인이다 보니 이제 재정적 문제가 남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몇 십 만원이면 될 일이 그들에겐 몇 백 만원 이상의 비용이 듭니다. 체류 자격만 있어도 사회복지 기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그것도 어렵습니다. 가뜩이나 대한민국의 경제사정이 좋지 못합니다. 모두 힘들어하는 불경기입니다. 그게 제 핑계입니다. 우리도 먹고 살기 힘든데, 우리 코가 석자인데 어찌 할 수 없다는 변명입니다. 그리고 타당해 보입니다. 그럼에도 마음 한 구석이 불편한 것을 어쩔 수 없습니다.
이런 사정인데 또 누군가에게 후원을 부탁하는 것도 민망합니다. 그럼에도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노숙자인 그분에게, 아이가 아파 도움이 절실한 캄보디아 부부에게 저의 관심과 행동이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혜로 그들에게 축복으로 다가서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를 들어 ‘네 이웃이 누구냐’라고 질문하신 주님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미션21 phj2930@nat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