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때때로 원치 않는 슬픈 일을 당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한다든지, 직장을 잃게 된다든지, 아니면 자녀가 불치의 병에 걸린다든지 등등….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겪게 되는 아픈 상처들입니다. 그리고 어떤 아픔들은 너무 견디기 힘들어서 마치 죽을 것만 같은 고통을 수반하기도 합니다. 삶 자체를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생명이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느껴질 때는 오히려 죽음이 삶보다 편안하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성경에서는 이러한 경우를 살 소망이 끊어졌다고 말합니다. 삶의 맨 밑바닥에 내려갔을 때 우리는 인생의 허무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인생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나 자신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바닥까지 내려갔다면 이제는 더 이상 두려워할 것이 없습니다. 그 이유는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이제는 올라갈 일밖에는 남아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겪은 고통에 비해서 더 큰 고통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길이를 말할 때 대부분의 사람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고 표현합니다. 어찌 보면 긴 것 같고, 어찌 보면 짧은 것이 인생입니다. 그러나 그 인생 가운데는 여러 번의 굴곡이 있게 마련입니다. 우리는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면서 인생을 배우고 또한 마쳐갑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우리를 인도하시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그 원리는 신자나 불신자들에게 같이 적용됩니다. 믿음이 좋다고 해서 항상 오르막길로만 인도하시지는 않습니다. 믿음이 출중했던 바울 사도도 고린도 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살 소망마저 끊어진 때가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는 가정도 없었고, 동족이나 정적들, 로마도 그를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생을 마칠 때까지 오직 복음 전파만을 위하여 헌신적으로 능력 있게 살다간 위대한 인물이 되었습니다. 그리 보면 좋은 것으로만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께서 시련을 주시는 것도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일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시련은 우리의 인생에서나 신앙생활에 있어서 꼭 필요합니다. 만약에 형통한 일만 있다면 우리는 쉽게 교만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될 것이며 결국에는 하나님을 떠나게 될 것입니다. 어려운 사람들이나 고난 가운데 있는 사람들의 형편도 살피지 못할 것이며 나 자신을 돌아볼 기회도 얻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인생에서 고난이 빠져 버린다면 우리는 동물들과 구별되지 않는 삶을 살다가 갈 것입니다. 인간에게는 고난과 시련이 있기에 다른 동물과 구별되며 위대해질 수 있습니다. 고난 가운데서 위대한 생각들이 나오고 고난 가운데서 좋은 문학 작품들과 음악 작품들이 나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고난을 통과한 사람만이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을 이해하고 위로할 수 있습니다. 고난을 겪어본 사람만이 고난 뒤에 찾아오는 열매의 달콤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감사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도자기는 불로 연단을 받아야 윤기가 나고 화려한 자태를 가질 수 있습니다. 한 번 불로 연단 된 도자기는 화재에도 견딜 수 있습니다. 인생도 고난 가운데 있을 때 소망은 넘쳐납니다. 소망이 없는 인생은 별로 가치가 없습니다. 이 소망을 가지기 위해서라도 우리에게 연단과 시련은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형통함과 시련을 적절히 섞어서 인도하심이 이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항상 소망 가운데 살다가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말입니다.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로마서 5:3~4) 하나님은 광야 같은 이 땅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혼인 잔치에 들어갈 때 꽃다운 신부가 되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불로 연단한 아름다운 도자기 같은 상태로 혼인 잔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우리의 인생 여정을 인도하시지 않겠습니까? 그리 보면 시련을 충분히 통과할 수 있는 체력만 된다면 환난 중에도 즐거워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련의 열매는 바로 소망이기 때문입니다.

미션21 phj293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