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거주 외국인 2만5천명 중 광산구에 1만5천명 최다
이주민 눈높이 맞춰 전문성 갖춘 교회·선교센터 절실
가족·교육·복지의 개념 갖고 진정성 있는 소통·접근 필요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24년 9월말을 기준으로 현재 국내에 3개월 이상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의 수는 2,609,936명이다. 이 같은 수는 6개월전과 비교하면 10만 명 가까이 증가한 숫자다.
이들을 국적별로 구분해보면 중국 951,516명(36.7%), 베트남 285,104명(11%), 태국 199,264(7.7%), 미국 176,174명(6.8%), 우즈베키스탄 89,902명(3.5%) 등의 순으로 중국과 베트남이 매우 큰 수를 차지하는 것을 알 수가 있다.
현재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수는 2만5천607명으로 광산구가 1만4천760명으로 가장 많고 북구 5천013명, 서구 2천433명, 동구 1천707명, 남구 1천584명 순이다.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이주민을 이해하기 위해서 중요한 점 중에 하나는 성인 이주민과 함께 우리 사회에 이주해 온 이주배경 아동청소년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 광주광역시에서 이주민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광산구의 경우 총 117개교에 4,080명의 이주 배경 청소년들이 재학중이다.1)1) 유치원 31개교 146명, 초등학교 44개교 2천724명, 중학교 25개교 941명, 고등학교 17개교 269명 위에서 밝힌 것처럼 광주광역시를 포함한 대한민국은 급속하게 다문화 다국적화가 진행되었으며 이것은 거대한 물결처럼 거스를 수 없는 현상이 되었다.

광주 지역교회의 이주민사역 현주소
현재 광주지역 이주민 선교사역은 크게 두가지 형태로 구분할 수 있는데, 하나는 이주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사업을 벌이는 차원에서 운영되는 단체나 교회이고, 다른 하나는 처음부터 다문화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선교와 예배를 목적으로 세워진 교회(또는 단체)라고 구분할 수 있다. 이런 구분은 교회의 목회자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사역 하는가에 따라서 달라지며 그 사역방법과 사역형태도 달라지는 특징이 있다.
현재 광주지역 이주민 교회는 그 구성원이 자연스럽게 언어별 민족별로 구분되어 있다. 구체적으로 보자면 몽골교회, 필리핀 교회, 중국인교회, 태국인교회 등이 있고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고려인들이 중심이 되어 모이는 교회가 (규모는 다르지만) 일곱 개 정도의 교회가 있다.
현재 광주지역에서 이주민 사역을 하고 있는 교회는 대부분 최근에 개척된 소형교회가 대부분이다. 물론 대형교회 안에 영어예배, 중국어예배 등 외국어 예배가 존재하는 교회들도 있다. 하지만 기존 대형교회나 교회가 위치한 지역적 한계 또는 교회의 기존 구성원들의 협조 여부에 따라 이주민 선교사역에 큰 힘을 싣는 것에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므로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이주민선교를 위해서는 이주민사역을 목적으로 세워진 교회와 이주민사역에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기존 대형교회가 협력해서 재정적 인적 지원을 통해 이주민들을 대면하기 쉬운 지역에서 실제적인 사역이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협력하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한가지를 덧붙인다면 광주지역 이주민 사역의 현주소는 1700여 광주지역 교회가 우리지역에 이주해온 영혼에 대한 사명이나 책임의식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혹 몇몇 교회가 이주민사역 또는 이주민 선교라는 구호와 목표를 세웠다고 할지라도 대부분 공허한 구호에 그치거나 화려한 치장을 걸친 것에 불과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광주지역 이주민 선교사역의 미래
광주의 이주민 사역에 대해 몇가지 제안한다.

첫째, 광주의 교회와 신자들이 이주민을 차별하지 않고 이웃사랑과 하나님 사랑의 관점을 가져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대사명(마26장)만 주신 것이 아니다. 동시에 대계명(마22장)을 주셔서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라고 말씀하셨다. 천하 만민 모든 열방과 나라와 족속과 방언이 다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는 예배당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계7:9-10) 그러므로 모든 교회와 신자들은 편협한 민족주의나 배타적 차별의식을 버리고 이주민을 그리스도의 피를 나눈 형제요 자매로 받아들이는 정신이 필요하고, 믿지 않는 타종교라고 할지라도 하나님의 사랑 실천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영혼구원을 위하여 이주민의 눈높이에 맞추어야 한다. 이것을 위해서 다양한 종류의 이주민을 끌어안고 이들의 눈높이에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교회나 선교센터가 필요하다. 광주지역의 모든 교회가 다 이주민 선교사역을 할 수는 없다. 모든 신자들이 다 그럴 필요는 없다. 하지만 전문성을 갖춘 복음적이고 선교적인 교회나 센터를 지원하거나 설립해서 광주지역의 모든 교회가 함께 협력할 필요가 있다. 이주민은 매우 다양한 처지와 신분을 가지고 있어서 여러 가지 형태의 비자로 구분이 가능하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제도, 정책, 법률도 매우 다르다. 이같은 것을 잘 알고 이들에 맞는 프로그램과 전도전략을 실시할 수 있는 전문성있는 교회나 단체가 필요하다.

셋째, 가족, 교육, 복지의 개념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이주민을 바라볼 때 잠깐 있다 떠날 사람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저 사람들은 잠깐 있다가 갈 사람인데 뭐하러 돈을 써? 뭐하러 신경을 써?’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철저하게 물질주의적이고 계산적으로 생각하는 잘못된 태도다. 이주민을 바라보는 그리스도인의 관점은 ‘나 자신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성경 신명기 10장 19절에서는 ‘너희는 나그네를 사랑하라 전에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음이니라.’고 말씀하고 있다. 이주민을 대할 때 나 자신처럼, 사람처럼 대하라는 말씀이다. 사람을 대할 때는 계산하지 말아야 한다. 이주민을 가족으로 생각하고 나처럼 생명을 가진 소중한 이웃으로 생각해야 한다.

넷째, 실제적인 영혼구원사역을 실시해야 한다. 이주민 선교사역을 한다고 하면 그 방면에 부르심을 받은 선교사님이 그 어떤 특별한 방법과 능력을 가지고 그 사역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외국어를 하지 못하는 신자라도 오늘부터 그 사역을 할 수 있고 해야 한다.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우리들 누구나 한국어로 전도하고 한국어로 만나서 전도하는 것부터 가능하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매일매일 전도하고 만나면 하나님께서 예비해 두신 영혼을 만날 수 있다. 광주지역에 사는 외국인들은 상당수가 한국어를 잘 한다. 잘못해도 일상적이고 쉬운 말들은 이해하고 나눌 수 있다. 무조건 교회 가자고 하지 말고 우선 친구가 되고 친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자주 만나서 대화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기는 것이 좋다. 광주지역 교회들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될 이주민선교사역 시대에 귀한 동역과 열매를 맺을 수 있기를 기도한다.

미션21 phj293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