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라히시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헬기사고사망으로 인한 보궐선거가 지난 6월 28일에 있었습니다.
후보는 이란의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허락하에 보수파 후보 4명과 개혁파 후보 1명이 등록되었습니다. 그런데 선거결과는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서 최고 득표자 두 명을 뽑아 2차 결선투표를 하게 되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1차 투표에서 최고 득표자 두 명이 보수파의 잘릴리 후보와 개혁파의 페제시키안 후보라는 것입니다. 국민들은 개혁파 후보가 당선된 것에 깜짝 놀랐습니다.
“개혁파 후보가 1차에 당선되었다고… 무슨 이런 이변이 다 있어~ 그럼 2차 결선투표에서는 보수파와 개혁파의 대결이야~ 우와!” 국민들은 한 순간에 눈이 떠지고 귀가 열리고 세상이 뒤집어 지려는 느낌에 흥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도 그럴 만한 것이 2년 전에 히잡시위로 500명이 죽고 5000명이 부상을 당했어도 정부의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와 보수파 정권의 라히시 대통령은 히잡시위를 강제적으로 눌러 버렸고 히잡단속을 계속 강행했기 때문입니다. 꿈쩍도 하지 않는 정부의 모습에 국민들은 패배감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선거해 봐야 무슨 소용이 있어 이슬람의 신정정치 아래에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회의론자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국민들은 나라의 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회피했습니다. SNS 상에서는 선거하지 말자는 글들이 도배되었습니다.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도 국민들의 선거참여율이 너무 낮을까봐 염려가 되어서 방송에 출연하여 국민들에게 선거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예상대로 투표율은 역사상 가장 낮았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은 개혁파 후보의 당선에 놀랐습니다.
개혁파 후보 페제시키안은 국민들로부터 힘을 얻어서 더욱 세차게 선거유세를 펼쳐 나갔습니다. 그의 선거공약은 두 가지 였습니다.
첫 째는 개방적인 외교관계로 경제를 살리겠다는 것과 둘째는 히잡단속을 완화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국민들은 그의 소리에 희망을 품었고 지지를 보내면서 자발적으로 영상을 만들어서 그의 선거를 도왔습니다.
어떤 아저씨는 장애를 입은 아버지를 자전거 뒷자석의 큰 바구니에 싣고 투표한 다음 비디오 영상을 찍어 올리며 “나라를 바꿀 기회가 왔습니다. 개혁파에 표를 보냅시다”라고 개혁파후보에게 투표를 호소했고 또 어떤 여성은 히잡을 느슨하게 쓰고 머리카락을 보이며 투표한 자신의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올리면서 개혁파 후보에게 투표를 호소했습니다. 너도 나도 올리면서 개혁파에 지지를 호소하는 영상이 SNS에 도배가 되었습니다.
7월 6일 2차 결선투표율은 예상대로 가장 낮았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달라진 것은 1차 투표 때보다도 투표자 수가 6백만 명이나 더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더 놀라운 사건은 그 6백만 명이 거의 다 개혁파에게 표를 주어서 개혁파 후보 페제시키안이 54.8 퍼센트 1,638만 여표를 얻어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반면에 상대편인 보수파들은 총 집결을 했는데도 44 퍼센트에 머물렀습니다. 현격한 차이로 개혁파 페제시키안이 당선된 것입니다. 국민들은 이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울고 또 울었습니다.
국민들 모두가 거리에 뛰어 나와 소리를 질렀습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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