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를 안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철새들은 때를 잘 알고 떠날 때 정확하게 떠난다. 제비들도 아무리 애써서 집을 짓고 지금 살고 있는 곳이 좋아도 다 놔두고 강남으로 떠났다가 다시 따뜻해지면 돌아온다. 예수님께서도 마 24장 32절)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배우라 그 가지가 연하여 지고 잎사귀를 내면 여름이 가까운 줄을 아나니’ 때를 분별하는 지혜를 가지라 말씀하신다. 오늘 본문에 예수님은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셨다.(1절) 우리 모두는 시한부 인생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예수님은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은 90세를 넘기지 못한다. 우리는 얼마 지나면, 다 이 세상에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을 존재들이다. 90세를 기준하면 나는 25년 뒤에는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전3:1,2절)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 우리가 만일 자기의 죽을 날이 가깝다는 것을 안다면 우리의 삶은 많이 달라질 것이다.
때를 아시는 예수님은 1) 끝까지 사랑하셨다. 예수님은 자신에게 주어진 현실을 최선을 다해서 변함없는 열정으로 마무리하셨다. 본문이 그 열정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자기 사람들을 누구인가? 제자들이다. 예수님을 판 가롯유다도 포함되어 있다. 예수님의 사랑의 열정이 무엇인가? 특히 가롯유다를 사랑했다. 가롯유다는 마음속에 예수님을 팔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예수님도 가롯유다를 알고 있었다. 그런데 끝까지 사랑하기로 마음을 먹은 것이다. 이것이 열정있는 사랑이다. 엘림동산에서 불을 피워보면, 장작에 불이 붙으면 축축한 것도 마르지 않는 것도 다 태워 버린다. 뜨거운 불의 열정이 대단하다. 그런데 불이 시원찮으면 연기만 나고 타지 않고 눈물 콧물을 다 뺀다. 예수님의 사랑의 열정은 변함이 없었다. ‘끝까지’ 사랑을 베푸셨다. 우리는 그 분의 그 열정적인 사랑을 배워야 한다.
끝까지 사랑하시는 예수님은 2) 온전히 사랑하셨다. 자기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는 것은 온전히 사랑하셨다는 것을 의미한다. 온전한 사랑에 대해서는 예수님이 친히 마 22:37-39에서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같이 사랑하라’ 고 하셨다. 온전한 사랑은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다. 내 몸처럼 나를 사랑하듯이 나를 변호하듯이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은 달콤한 감정만이 아니다. 사랑은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 속삭임만이 아니다. 사랑은 행동이다. 오늘 내가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며 나의 사랑을 행동으로 보여 드리는 삶을 살아야 한다. 내가 사랑해야 할 나의 이웃에게 무엇을 희생할 수 있으며 줄 수 있을까를 묵상해보며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부터 나의 온전한 사랑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고전 13:7절에서 “사랑은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고 말씀하셨다. 3) 예수님은 끝까지 사랑하심을, 발을 씻겨 주는 것으로 보여 주셨다. 제자들의 발이 배반하고 도망갈 발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끝까지 사랑하셨다. 가롯유다도 베드로도 다른 제자들도 뿔뿔이 흩어졌다. 그러나 끝까지 사랑하심으로 제자들의 발을 씻겨 준 것이다. 예수님은 떠날 것을 생각하면서 제자들의 발을 만지고 있는 것이다. 어떤 마음이였을까? 요12장1-8절) 마리아는 예수님을 집에 초청하여 가장 귀한 향유옥합을 깨뜨려서 예수님의 발에 붓고 머리털로 예수님의 발을 씻겨 드렸다. 마리아는 예수님이 죽으신다는 말을 들었기에 떠나시기 전에 할 수 있는 최선을 드리고 싶었던 것이다. 끝까지 사랑하는 모습으로 성찬식을 함께 한 것이다.(3-4절) 발을 씻기는 세족식을 하시고 그리고 성찬식을 하셨다. 떡을 떼어 주면서 내 살이다. 포도주를 나누며 이것은 내 피니라 마셔라 예수님 자신을 주는 모습이다. 제자들을 끝까지 사랑한다는 표시이기도 하다.
우리들도 주님의 심정으로 예수님의 발을 씻겨 드려야 한다. 주님의 발을 씻겨드리자. 예수님이 이 땅에 육신으로 계시지 않으니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의 발을 씻겨 드리자. “소자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소자란 내가 도와줘도 갚을 길이 없는 사람들이다. 약한 자들이다. 에리히 프롬이 이런 말을 했다. ‘내가 진실로 한 사람을 사랑한다면 나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전 세계를 사랑하고, 내 삶을 사랑하는 것이다. 내가 어떤 사람에게 '나는 너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 나는 너를 통하여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너를 통하여 전 세계를 사랑하고, 너를 통하여 동시에 나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보는 바 그 형제를 사랑치 않는 자가 보지 못하는 바 하나님을 사랑 할 수가 없느니라.’(요일4:20) 보이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 자가 어떻게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부터 사랑하기에 힘써야 한다. 인생의 마지막을 살아가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모두 시한부 인생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떠날 것을 아시고 끝까지 사랑하셨다. 온전히 사랑하셨다. 도망 갈 줄 알면서도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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