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라임이 죄를 씻으려고 많은 제단들이 세웠으나 제단들은 그에게 죄짓는 기회가 되었도다”(호 8:11, 私譯)
예언자 아모스보다 조금 늦게 등장한 호세아는 종교적인 악을 고발하고 단죄를 선고하는 예언자로 등장한다. 아모스가 사회적 차원에서 하나님의 정의(正義)를 외쳤다면 사랑의 예언자 호세아는 종교적 차원에서 이스라엘을 고발하였다.
에프라임은 북왕국을 대표한 이름으로 이스라엘의 애칭이다. 헤세드의 예언자 호세아는 에프라임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호세아는 이스라엘의 혼란기에 몇 사람의 왕들이 쿠데타로 쫓겨나고 죽는 것을 보았으며, B.C 722년 사마리아의 멸망도 직접 보았을 것이다. 이상하게도 이스라엘 최후의 왕(20대)도 이름이 호세아다. 호세아는 “행복한 귀공자” 혹은 “구원자”란 뜻이다. 그런데도 호세아는 아내를 얻는 데서부터 행복하지 못했으며, 하나님의 “무거운 짐”(예언)에 눌려 귀공자답게 살지도 못했다.
B. C. 850년 아합과 이세벨에 의해 합법적으로 들어온 페니키야의 원시 농경신 바알 신당이 이스라엘에 세워지면서 이스라엘은 종교적인 악에 물들기 시작했으며 도덕적 부패와 퇴폐적인 행위가 증대되기 시작했다. 호세아 당시는 바알 제단이 사마리아에까지 침투하여 야하웨 종교와 혼합되어 야하웨의 종교는 변질된 혼합종교가 되고 말았다. 이스라엘은 계약(베리트)을 파괴했으며, 율법(토라)을 거절하였고 성스러운 명령(미쯔보트)도 지키지 않았다. 시나이 산에서 내려주신 하나님의 교훈서 율법을 타국에서 나온 것처럼 취급했으며, 말씀과 진리가 없는 야하웨 제단에서는 여전히 예배행위가 성황 속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풍성한 제물에만 눈독이 올랐으며, 그 고기를 먹는 즐거움이 종교 행위를 대신했다(호 8:12-13). 사제들의 부패로 종교가 병들고 썩어가자 나라는 혼란에 빠졌고 백성들은 방황했다. 사제란 것들과 귀족들은 음란과 탐욕에 혈안이 되었고, 낮에는 강도 떼 밤에는 도적 떼들이 횡행하였다. 예레미야의 예언처럼 사제들은 “하나님이 어디 계시냐?” 찾지도 않았으며 “율법학자들”은 하나님이 누구인지도 몰랐다. “거짓 예언자들”은 바알의 말(거짓말)만 전하고 쓸모없는 것들만 따라다녔다(렘 2:8).
호세아는 “에프라임이 죄 씻으려고 많은 제단을 세웠으나 제단들은 그에게 죄짓는 기회가 되었다.”고 말한다. 제단들이 있어 성결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죄짓는 기회가 되었다는 것이다. “라하트 하이유 로”(그에게 죄짓는 기회가 되었다) “제단”(미즈베하)은 히브리어 동사 자바흐(Zabach)에서 유래했다. 내용은 “도살하다”, “희생제물을 바치다”, “제사를 드리다”의 뜻으로 번제단(燔祭壇)으로 사용하는 제단을 말한다. 제사 드리는 행위는 자바흐나, 그 제단 이름은 미즈베하이다. 이 제단 즉 미즈베하는 히브리어 네 글자로 구성되었다. 그래서 이 네 글자를 한자씩 풀어보면 이 제단의 사명이 무엇이며 어떤 교훈을 주고 있는가를 알 수 있다.
“멤” 자에서 온 미(mi)는 메힐라(mehila)라는 단어가 성립(成立)된다. “메힐라”란 “용서”를 뜻한다. 다시 말하면 “용서”, “관대”, “달램”, “만족”이란 의미도 있다. 제단의 사명은 용서가 선포되는 곳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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