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중 3 학생과 학부모들은 ‘결정 장애’ 비슷한 증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어떤 학교를 선택해야 대학 진학에 유리한 지, 내년 첫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에서 어떤 일반선택과목과 진로선택과목을 선택해서 수업을 들어야 희망하는 대학과 학과에 잘 들어갈 수 있는 지, 처음부터 한 가지 대입전형만을 겨냥해 집중해야 할 지, 아니면 모든 전형에 대비하여 학교생활을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할 지, 대입 수시 전형의 핵심인 교과 활동과 비교과 활동은 어떻게 해야 우수한 학생부를 가지고 희망 대학에 합격할 수 있을 지 등등. 전체적으로 학교생활에 대한 설계, 즉 시나리오를 어떻게 준비해야 고교생활 내내 통합적인 사고로 해야 하는 공부와 자기주도적인 활동을 하면서 대학 입사관이 만족스러워 할 수 있는 수준에 까지 이를 수 있겠는지 알기가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한다. 그동안 어느 누구도 구체적으로 가르쳐 주지도, 해본 적도 없었기 때문이란다.
준비가 잘 되어 있지 않으니 힘들 수밖에 없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제대로 학교에서 역량을 쌓을 수 없었던 중3 학생, 특히 광주전남지역학생들은 서울 수도권 학생들에 비해 열악한 교육 환경에서 현 대입제도 등 변화된 교과과정에 대한 정보와 지식 등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여 대입 준비에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게 됐다.
우리 광주전남 학생들이 서울을 비롯한 전국 학생들과 대입 경쟁에서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학업능력과 교과활동, 비교과활동(진로 및 동아리 활동 등)에서 자기주도적인 통합적인 사고를 하면서 각 교과목의 수행평가를 독창적이고 심화된 지식으로 구성하여 면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이와 같은 능력과 활동 등이 담긴 학생부를 갖추어야 만이 서울 주요 상위권 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 만약 경쟁이 치열한 서울 최상위권 대학교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합격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6개의 수시 지원 대학 중에는 최소 1개 대학만 합격 하면 되니 대학 합격 가능성은 높을 뿐만 아니라 이처럼 학교 생활에서 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탐구활동을 충실하게 해온 학생들이 공부 개념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정시 수학능력시험에서도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다.
현 시대의 미래 인재는 창의융합적인 사고, 즉 독창적인 생각과 활동으로 학업을 하는 학생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에너지와 식량 등 자원의 수급이 전 세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환경오염이 심각해지면서 빙하가 녹기 시작했다. 세계는 지진과 태풍, 가뭄, 홍수, 열대야 등 다양한 기후 재앙을 뼈아프게 경험하고 있는 위기의 시대에서 독창적인 사고력과 자기주도적인 활동력을 가진 발전 가능한 인재들이 시대의 위기와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로 요구되고 있다. 컴퓨터 전문가가 아닌 스티브잡스가 PC컴퓨터 시대를 열었고, 축소된 컴퓨터에 전화기능을 융합한 아이폰으로 새로운 통신 문화를 이끌어 세계 경제의 한 축을 일으킨 것처럼, 현 시대는 국가와 대기업 등에서 이러한 창의융합적인 인재를 찾고 있고 우리 대학 역시 미래 지속 가능한 시대를 주도할 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하기 위해 미국 대학입학전형을 일부 도입하여 현 대입 제도로 안착시키고 있다.
본 글의 요지는, 가능한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자신만의 독창적인 학생부 시나리오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고교생활 시작부터 독창적인 시나리오에 따라 대학에서 원하는 인재상에 부합하는 공부와 활동을 해야 한다. 지적호기심을 충족시키는 탐구 경험과 학업능력, 기발한 생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 등 다양한 내용과 구성으로 수행평가를 해온 것을 교사가 잘 이해하고 학생부에 기재할 수 있도록 교사와 늘 친밀한 소통을 지속해야 한다. 그래야만이 대학 입사관이 학생부를 보고 학생 개인의 학업, 진로 역량을 평가할 수 있고 사회공헌의 비전 등 공동체 역량이 있는 지 등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시대를 열어가는 미래 인재인지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생들은 매년 말에는 교사가 작성한 학생부를 보여달라고 해서 자신들이 해 온 활동들이 학생부에 제대로 기재 됐는지 확인하여 빠진 부분이 있으면 활동 증거 등을 제시하여 학생부에 기재해주도록 요청해야 한다.
그런데 요즘 학생들은 스스로 학업을 설계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계획, 즉 시나리오를 쓰는 것과 자신의 학교생활 전반에 대해 교사와 소통하며 자문을 구하는 활동을 어려워한다. 공부도 각 교과목에서 제시하는 학습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각 단원의 핵심내용을 찾아내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암기한 뒤 요약하고 상세하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공부를 해야 하는데 대부분 그렇지 못한다. 이 공부법은 연습이 필요하다. 반복연습으로 숙련되기 전에 스스로 공부를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시간관리를 하지 않으니 쉽게 보물(핵심내용)을 찾지 못하면 작심삼일하고 만다. 실패해도 다시 도전해야 하는데 대부분 중단해버린다. 현실적으로 보면, 요즘 학생들에게는 개별적으로 체계적인 관리를 해주어야 하지 않는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스스로 설계한 것을 실천해야만이 공부와 활동이 재미있게 되고, 나중 대입에 중요한 학업과 창체 활동을 주도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월말부터 지금까지 학년말 시험이 끝나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긴 10여군데 중학교에서 3학년 대상 진학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어떻게 고등학교 생활을 해야 하나요?” 라는 질문을 하는 학생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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