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가서 허리에 동인 그 띠를 취하여라. 그리고 일어나 페라트로 가거라! 그 띠를 그곳 바위틈 깊숙이 감추어라…”. 그런 다음 많은 세월이 지나자, 야하웨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일어나 페라트로 가거라 내가 네게 명한 띠를 거기 감추인 곳에서 가져오너라.”(렘 13:4-6, 필자사역).
예언자 예레미야의 다섯 가지 경고 중 첫째 경고인데(렘 13:1-11) 예레미야의 행위 메시지 경고다. 예언자는 말씀과 함께 몸(행위)으로도 예언한다. 예언자는 말씀을 담은 그릇이며 신탁을 전하는 소리일 뿐이다. 야하웨의 말씀 이외는 아무것도 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무능하고 사악한 왕으로 유명한 여호야킴 시대(B. C. 608-597년경)의 예언이다. 예언자가 처음으로 국외로 빠져나간다. 더구나 적국 한가운데 있는 유프라테스 강까지 다녀오는 행위로써의 예언이다. 본문 구절 중 13:4,6절에 두 번 “페라트”가 나온다. “페라트”란 시리야 최북단 메소포타미아 지방을 흐르는 유프라테스 강이다. 유프라테스에서 애굽의 나일강까지는 장장 1, 400km의 거리이며, 그 가운데 팔레스틴 땅이 긴 사다리 모양으로 위치 해 있다. 그리고 팔레스틴의 유일의 강은 요르단(“내려간다”는 뜻) 강이다. 예루살렘에서 유프라테스 강까지는 1,000km 이상이다. 우리말로 표현하며 1,200리가 넘는 거리다. 그런데도 본문에 의하면 예레미야가 그 강을 두 번이나 다녀온다. 왕복으로 대략 5천리 길이다. 그래서 난해한 구절이며, 유다를 떠난 일이 없는 예언자가 그토록 먼 거리를 실제로 두 번 왕래했느냐가 문제이다. 그래서 상징으로 보는 학자들도 많다. 요나 외에는 예언자가 조국을 떠나지 않는다. 바빌론의 에스겔도 유다에서 잡혀갈 때는 예언자가 아니었다. 사제가문 출신의 사람이었다.
예레미야는 몸으로 예언활동을 하였다. 하나님의 지시로 하는 일이다. “아마포”를 사서 띠로 동이라고 하셨다. 예레미야는 그대로 하였다(렘 13:1-2). “아마포”와 “띠”(혁대)이다. “아마포”는 마대인데 히브리어 “피스팀”(복수형)이다. “띠”는 “에조르”인데 남자들만이 동이는 혁대이다. 이것을 사서 동이라고 강조하신다. 예레미야는 순종하여 그대로 따른다. 상징적인 예언이다(사 20:2-4, 렘 19:1-20). 띠는 남성을 상징하며 활동 때 귀중한 것이다. 이 띠는 사제들만이 띨 수 있는 것으로 선민 거룩한 백성을 의미하며 남자의 의복 중 가장 정중하고 품위 있는 옷이다. 사제의 나라 거룩한 백성을 상징한다(출 19:6).
이 아마포 띠를 유프라테스 강가 바위틈 사이에 깊숙이 감춰놓으라고 말한다. 그런 다음 많은 세월이 지나자, 다시 가서 가져오라고 말씀하신다. 가서 다시 끄집어내었다. “보니 그 띠는 썩어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이 되었다”(렘 13:7). 교훈은 “썩은 아마포”이며 이것이 유다의 모습이다. 이제 거룩한 백성도 아니고 제사장의 나라도 아니다. 유다의 차고 넘치는 불신과 교만이 아마포처럼 썩어버렸다. 야하웨가 말씀하신다. “나는 넘치는 유다의 거만과 예루살렘의 교만을 이처럼 망쳐 놓으리라”(렘 13:8). “교만”(가온)은 자신을 드러내는 위엄이며, 거드름을 피우는 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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