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르앗에 유향(쪼리)이 없으며 거기에 의사(로페)가 아무도 없다 드냐? 참으로 어찌하여 내 딸, 내 백성의 상처를 고침 받지 못한단 말이냐”(렘 8:22, 私譯)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예루살렘 거리를 울고 다니는 사나이가 있었다. 눈물의 예언자 예레미야이다. 그의 눈에서는 눈물이 물처럼 쏟아졌다.
그러나 그는 자기 일신상의 문제나 자기 가정 때문에 울어본 일은 없다. 자기 개인의 영광이나 성공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는 무척 처세술이 없었으며 요령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는 단독자로 고독한 길을 걸었으며 박해와 수난 속에서 살았다. 그러나 누구에게도 굽히지 않고 고고하게 하나님을 따라 걸었다. 구약시대 예언자 중 하나님과 계속 대화를 하며 하나님 곁에서 친근하게 지낸 사람은 모세 이후 예언자 예레미야뿐이다. 통칭 예레미야를 구약시대의 예수라고 한다. 예레미야는 눈물이 비 오듯 쏟아졌다. 그는 이렇게 눈물로 호소하였다. 그의 심장은 찢어질 듯 그의 영혼은 불타고 있었다.

“누가 내 며리를 물로 내 두 눈을 눈물의 샘을 만들었는가.
또한 나를 내 백성의 죽임당한 자들을 위하야 낮에도 밤에도 슬피 울게 하는가”(렘 8:23, 개역 9:1)

백성의 멸망을 지켜볼 수 없어 참담한 모습으로 울고 있었다. 사나이가 울다니, 이 말은 예레미야에게는 통용되지 않았다. 예언자의 입은 하나님의 말씀을 대변하며 예언자의 몸은 하나님의 말씀(다바르)을 담은 그릇이다. 그래서 예언자들은 말로 안 되면 몸으로 예언을 한다.
이사야는 벗은 몸과 맨발로 예루살렘에서 3년간을 돌아다녔다. 호세아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창녀와 결혼하는 치욕과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그리고 집을 나간 아내의 몸값을 지불하고 다시 데려와 아내로 대해 주었다. 그는 자신의 아내(창녀)와 같은 이스라엘을 하나님이 사랑하고 있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양의 뒤꽁무니를 따라다녔던 아모스는 하나님이 부르시자 생명을 걸고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였다.
예레미야는 울고 있었다. 눈물이 계속 쏟아지자 “누가 내 머리 위에 물을 쏟았느냐”고 탄식한다.
유다의 멸망을 내다본 예레미야의 심장은 찢어지는 듯 아팠으며 얼굴은 눈물로 뒤범벅이 되었다. 적군은 노도처럼 내습할 것이다.
조국의 멸망은 기정사실이다. 예언자는 비탄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유다를 버리시지 않았다. 유다가 배은망덕하여 하나님을 버렸기 때문이다. 그들은 율법과 계명을 버렸다. 유다는 골수 깊숙이 죽을병에 걸렸다. 반역죄로 말미암아 소생불가능의 병을 앓고 있다. 하나님을 거역하고 헛된 우상숭배로 죽을병에 걸렸다.
예레미야는 조국 유다를 사랑했다.
유다를 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울고 다닌 것이다. 그는 유다를 이렇게 불렀다. 그 안에는 한없는 애정이 담겨 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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