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의 변방으로 밀려 난 광주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광주시민의 정서와 거리가 있는 윤석열 정부에서 광주는 지역균형 발전에 있어서도 타 지역에 비해 소외될 것으로 우려되고 이를 타개할 믿고 의지할만한 정치지도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유일하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었던 광주는 부산, 대구 등에 비해 국비투자예산을 효과적으로 가지고 오지 못했다. 매표행위라는 불명예를 안고도 29조원의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는 부산 가덕도공항 사업 특별법까지 만들었지만 문재인 정부의 민주당은 부산선거에서 졌다. 반면 압도적으로 민주당이 이긴 호남의 중심 광주가 자랑스럽게 홍보해 왔던 인공지능 집적단지 조성 사업 예산은 기껏 4,463억원 정도다. 김대중 정부 때는 영호남 지역화합 등의 ‘대의’ 때문에 지역발전을 위한 국비예산을 제대로 따내지 못했었고 노무현, 문재인 정부에서도 광주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인공지능 중심도시” 거창한 타이틀은 가져왔으나 문화와 인공지능의 중심은 여전히 수도권에 있다. 지난 정부에선 총리 등 국정의 중심에 호남이 있다는 자부심과 함께 지역발전을 기대했었는데 이제는 자부심도 떨어지고 지역발전과 민생은 나아진 것이 없다. 지역소득수준을 가름하는 대기업도 우리에겐 없다. 오히려 지역기반으로 성장했던 기업들이 성장 터전을 수도권으로 옮겨갔다. 그 여파로 청년들은 자리잡을만한 일자리가 없어 고향을 떠나고 저출산과 고금리 등 복합적인 경제위기로 지역경제는 침체돼가니 미래를 보면 우린 우울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 정부에서도 해결 못한 광주경제 발전과 비전제시, 민생 등 굵직한 현안들을, 한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해 법적다툼이 우려되는 강기정시장이 누구와 협력하여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인지 염려 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광주 국회의원들은 대부분 초선이다. 그래서 지역의 숙원사업과 국비투자예산 사업 등 중앙부처 등에 협력을 받아낼 수 있는 야당 지도부도, 상임위 간사조차도 할 수 없다. 이래선 광주발전을 위해 제대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난 21대 총선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민주당에 위성정당까지 포함해서 180석을 만들어 주었다. 좋은 나라를 제대로 만들어 보라는 국민의 뜻이었다. 그래서 깨끗한 진보정치, 개혁 정치를 표방했던 민생당 다선 국회의원들을 버렸다. 대신 민주당 간판을 단 정치신인이 대거 국회에 진출했다. 결과적으론 국민의 기대만큼 정치적인 역량을 발휘할 정치지도자가 없다보니 국정은 매번 대립과 발목잡기로 얼룩지고 말았다. 참신하고 능력이 있다 하더라도 정치신인들이 여야 대립의 국정 난맥상을 해결하고 민생을 살리기 위한 국회 운영을 주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는 8월28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의원이 당대표로 선출될 것으로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이재명의원은 안정적인 당 운영을 위해서도 호남의 중량급 정치지도자를 중용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그래서 이재명의원의 오랜 지인이자 후원자인 천정배 전 광주서구을 국회의원이 떠오르고 있다. 깨끗한 진보정치를 위해 불이익을 무릅쓰고 개혁을 외쳐왔던 그의 역할에 큰 기대를 하고 있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천 전 의원은 6선이다. 6선 답지 않게 나이도 상대적으로 젊다. 54년 12월생. 연륜과 경륜으로도 이제는 광주와 중앙정치 무대 중심에서 역량을 발휘하기 딱 좋은 나이다. 2024년 4월 실시될 제22대 총선에서 천정배 전 의원이 광주서구을에서 당선되면 7선으로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경우, 우리 광주는 대통령 다음 서열인 국회의장을 최초로 보유하게 된다. 국회의장 선출은 다선 원칙의 불문율이 있기 때문이다. 현 김진표 국회의장은 5선이다.
그렇다면 마지막 정치 여정이 될 천정배 전 의원이 국회의장으로서 광주의 초재선 의원들과 조화를 이뤄내 우리의 염원인 공정과 정직한 정치, 그리고 광주경제발전이라는 사명을 품고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광주시민들이 만들어 주면 좋겠다. 글로벌 경쟁시대에 우리의 청년들이 마음껏 시대를 주도하며 일하는 터전이 될 광주의 밝은 미래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국회의장의 역량이 아무래도 더 낫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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