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한 달 여 앞두고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것은 처음이다. 우리 자녀들, 아니 우리의 미래를 위해 적합한 대통령을 후보들 중에서 딱히 정하기 어려워서다. 시대를 알고 미래를 내다보는 현인이 있다면 물어 볼 텐데….
나는 대통령의 덕목 중 첫 번 째는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않고 국민을 진정 자기 가족보다 사랑하는 지도자”라고 말하고 싶다. 급변하는 세계 정치 경제 질서, 기후 악화, 에너지 문제 등 국민 모두의 안정된 삶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이 상존하는 글로벌 시대에 국민을 위해서 자신은 물론 가족과 공직자들이 희생과 헌신을 공약하는 후보여야 한다.
요즘 교회 안에서도 여와 야 대선 후보에 대해 논란이 많다고 들었다. 모두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차선, 차악의 후보를 거론하는가 보다. 현 시점에 최선의 후보가 없다는 말이다. 개인적인 소신 또는 친분 관계로 지지하는 후보를 두고 열띤 토론도 벌이고 있는 모습들을 보면서 문득 든 생각이 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후보는 누구일까? 아니면 하나님께서 싫어하는 후보는 누구일까? 나는 이에 대해 누가 답변해주시면 좋겠다.
왜 이 후보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후보인지, 아니면 싫어하시는 후보인지 성경적 관점에서 친절하게 가이드해주면 좋겠다. 후보와 후보 가족의 불명예스런 과거 이야기들이 난무하고 사실 여부마저 의심스러운 내용이다보니 마치 혼란한 상황을 판단할 수 없는 아이가 된 기분으로 바라는 말이다.
거짓과 탐욕, 저주에 사로잡혀 있는 이번 대선 국면을 대할 때 너무나도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기도 하다. 더욱이 팬데믹 상황을 겪고 나니 나와 내 자녀의 미래를 앞두고 방관할 일이 아닌 국가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중대한 일인 것은 분명해서다.
교회는 정치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실상은 정치가 우리 성도들의 삶과 밀접 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 이 말은 선언에 불과할 뿐인 것을 우리 모두 안다. 교회 지도자로선 성도들의 정치적인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언급하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든지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 대선 후보의 정책 등 공약, 성품, 사람을 판단할 수 있는 지나온 삶의 모습 등은 대통령의 두 번 째 검증 덕목에 포함돼야 하고 교회 지도자는 집중 기도를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선포해야 한다. 물론, 교회 지도자 개인의 정치적인 성향과 지식이 아닌 기도를 통해 주신 하나님의 뜻을 성경적 관점으로 성도들이 마음으로 받을 수 있도록 전해주어야 한다.
교회 공동체는 한 운명공동체다. 가족이다. 우리 모두의 미래 삶을 위해 중요한 결정은 함께 기도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뜻을 나누는 일은 당연하다고 생각된다. 성도들이 오해할까봐, 분란 생길까봐 하는 생각은 괜한 우려다. “누구에게 투표해라” 하는 것은 법에 저촉하는 것이고 오해가 되는 일이지만 대선을 위해 교회가 함께 기도하고, 대통령의 자격과 덕목에 대해서는 강하게 강조해야 하는 것은 그만큼 이번 대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리와 우리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그리고 열방에 복음을 전하는 우리나라를 위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후보가 누구인지 말해줄 수 있는 가이드가 있다면 좋겠다. 성경적 관점에 의거하여 현 시대를 꿰뚫는 지혜를 주신 하나님의 뜻을 듣고 싶다.
“오직 시온이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나를 버리시며 주께서 나를 잊으셨다 하였거니와”(이사야 49장 1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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