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 혼란과 위기, 그리고 무안공항 참사 와중에도 새해 동이 텄다. 권력 쟁취를 위해 늘 대립과 반목을 일삼은 여야 정치권, 갈피를 잡지 못하고 권력의 눈치만 보는 무능한 정부로 인해 국민은 갈라지고 어둠은 짙어 졌지만 어김없이 동이 트면서 빛은 짙은 어둠을 물리쳤다.
새해 벽두부터 무안공항에는 수많은 자원봉사자들과 추모 국민들이 몰려 왔다. 불행을 당한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국가적 참사를 함께 슬퍼했다. 자신들도 헤쳐 나가야 할 어려운 일이 있을텐데도 만사를 제쳐두고 찾아왔다. 슬픔을 당한 자에게 영원한 기쁨을, 갇힌자에게 자유를, 결핍과 갈등으로 절망하는 자에게 채움과 회복을, 나라와 생명을 사랑하는 국민들이 이렇게 사랑과 정의를 실천했다.
우주를 개발하고 생명의 기원을 찾아 만능 첨단과학시대를 열어 가겠다는 인류 앞에는 늘 재앙이 끊이지 않았다. 기후 재앙 등의 천재는 어쩔 수 없다 할지라도 경제위기와 무안공항 참사 같은 인재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지만 맡은 자들이 제 소임을 다하지 못하기 때문에 늘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한다. 언젠가부터인지 불의와 부당이득을 탐하고 무능과 나태한 공직사회에 대한 불신이 국민들에게 심어져 있다. 빈부양극화가 심화된 사회, 일자리 경쟁이 치열한 공기업과 공기관. 국민에 대한 봉사보다 특권의식을 가지는 공직사회가 제 기능을 다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부처 장관들의 무능이 오래 지속되다 보니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가 싶다. 지방자치단체도 마찬가지라고 본다면 국민은 늘상 위험에 처해있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인류는 본능적으로 스트롱맨(강력한 자)을 원한다. 생존을 하기 위해 자신의 안전과 이익을 보장해줄 수 있는 강한 자의 뒤에 서는 것이 본능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러시아의 푸틴이 언론에 근육질의 맨몸에 냉수마찰하는 유치한 사진을 실은 것도 이러한 스트롱맨 리더십이 우습게도 첨단사회에서도 통한다고 본거다.
국민들의 불신과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에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어떤 그룹이 있을 수 있는가?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찾을 수 없다. 예전엔 선교사를 비롯해서 기독사회 인재들이 우리 사회를 건설적으로 주도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비록 지금은 신뢰를 잃었지만 다시 교회가 사회와 국가를 바로 잡는 선행을 펼칠 때가 됐다. 다시 국민들에게 강한 신뢰를 주는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교회의 사명을 감당하는 운동이 전 교회적으로 일어난다면 가능하다고 본다.
참혹한 재난이 끊이지 않는 비합리적인 세계와 우리 사회의 비극을 이제는 끊어내야 한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도 그렇고, 5.18이후 우리 지역에서 최대 희생자를 낸 무안공항 참사도 어처구니 없는 인재다.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는데도 규정을 갖다 대며 변명하고 공항 운영상 조류 퇴치 비용 등의 효율을 따지면서 생명을 경시하고 있는 무능하고 나태한 공직자들의 태도가 변화되기 위해서는 교회가 사회에 헌신하는 태도를 가르쳐주어야 한다.
우리의 자녀세대의 안전한 미래를 위해서 이 땅에 정의와 공정, 사랑으로 시스템화 되어 가는 우리 사회 근본을 만들어야 한다. 교회가 먼저 교회 주변 이웃의 형편을 살펴서 힘든 곤경에 처한 형제들이 기댈 수 있는 넓은 등을 내밀어 보면 좋겠다. 교회 주변의 자영업자들의 물품이 대규모 마트보다 비쌀지라도 구매해주고. 주변 작은 식당이 백화점 고급식당에 비해 초라 할지라도 자주 이용해서 이들이 생계를 영위할 수 있게 된다면 교회는 신뢰를 회복하고 강력한 리더십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가 비록 세상에서 희생과 손해, 즉 고난과 역경, 시련을 당하나 예수님의 사랑에 의지하여 하나님나라 자녀답게 정의와 공의, 사랑을 푯대 삼아 불의와 불공정, 거짓에 당당하게 맞붙으며 우리의 사회를 거룩한 하나님나라 모형으로 세워가는 새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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