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세계1
돼지고기는 목살과 삼겹살 등 보통은 7개, 많게는 25개의 부위로 나뉘고, 소는 안심, 등심, 갈빗살 등 보통은 9개, 많게는 39개의 부위로 나눕니다. 사람들은, 고기를 여러 부위로 나누어 이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보다 더 많은 부위로 나누고 싶어 합니다. 사람의 육체는 물질로 이루어져 있고, 물질을 이용하며 살아갑니다. 이렇게 물질세계에 속해 있는 사람은 물질세계에 대한 관심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고기를 지금보다 더 많은 부위로 나누고 싶어 하는 성향은 사람들이 물질세계에 생각보다 깊숙이 들어가, 집착하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물질을 향한 이런 집착성향은 아파트에 대한 관점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아파트는 사람의 삶의 공간이며, 나와 가족의 휴식을 제공하는 공간입니다. 따라서 “아파트는 나와 내 가족이 살기에 쾌적한 환경인가?”, “내 자녀의 성장에 적합한 아파트인가?” 등에 초점이 맞춰져야 합니다. 그렇지만 “가격이 얼마나 오를까?”에 의해 삶의 주거지가 결정되는 경향성을 보임으로써 사람이 물질세계에 집착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사람의 세계2
사람들은 “정신을 쏙 빼 놓는다”, “혼비백산”, “마음이 아팠다”, “영혼을 다하겠다”, “참 지식이 풍부해”라는 등의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정신 혼마음영혼지식은 물질이 아니라 정신영역에 속합니다.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이 말들은 사람이 정신세계에 속해있음을 말해줍니다. 우리가 구분하는 사람의 정신세계는 영혼정신마음지식 등 5개로 소고기의 39개와는 비교가 안 되게 적습니다. 사람들은 물질세계의 섬세함과 풍족함을 바랍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정신세계는 몇 개 안 되는 것을 하나로 뭉치고, 압축하여 축소하려듭니다.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삼겹살과 목살은 정확하게 구분하면서도 영혼정신마음지식은 서로의 관계를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하거나 각각의 정의를 정확하게 내리지 못합니다. 학식이 넓고 깊은 사람도 각각의 정의로 서로를 구분하는 것을 주저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물질세계의 확장과 풍요를 추구하는 것에 비하여 정신세계는 하나로 뭉치고 축소하여 한쪽 구석지에 놔두려 합니다.
▶지식에의 집착
사람은 어려운 계산을 하거나, 논리를 펼치는 것을 보면, 지식이 눈에 보이거나 만질 수는 없지만 사람 안에 있다는 것은 확신할 수 있습니다. 영혼정신마음도 보거나 만질 수는 없지만 사람에게 속해 있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사람이 동물과 구분되는 핵심요소는 정신세계인데, 이 정신세계는 축소하여 구석지에 치워두고 물질세계는 확대하여 가까이에 두려는 것은, 사람다움의 핵심요소를 버리고 반쪽 세상에서 살겠다는 표현입니다. ‘지식’은 정신세계에 속하지만, 정신세계보다는 물질세계의 풍요와 관련이 깊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로 하여금 애를 써가며 정신세계인 지식을 획득하도록 충동질합니다. 지식이 물질세계를 풍요롭게 한다는 것을 이미 다 파악한 우리는, 자녀를, 무서우리만큼 지식에 집착하도록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사람다움의 참 가치
사람다움의 참 가치는 정신과 물질, 이 두 세계를 인정하고, 두 세계에 속한 각각의 정의를 정확하게 정리하고 확장하는 활동위에 세워질 수 있습니다. 우리들은 ‘행복’과 ‘풍요로움’을 바라지만, 정신세계에서라기보다는 물질세계에서의 ‘행복’과 ‘풍요로움’을 바랍니다. 사람의 핵심요소인 정신세계를 뭉치고 압축하여 축소한 뒤 구석지에 치워두면, 도덕도 치워지고, 세상을 주관하는 주관자도 치워지며, 자신의 거룩함까지도 치워지게 됩니다. 그래서 자기 마음대로인 자의적 활동은 확대되어 드러나고, 무질서가 늘어나며, 욕망에 의한 일과 가증한 일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벌이게 됩니다.
하나님의 속성은 거룩함이며, 사랑과 긍휼과 신실하심입니다. 정신세계를 축소, 구석지에 치워두고 물질세계에 집중하는 사람이 하나님의 거룩함을 확장하여 드러낼까요? 사랑과 긍휼과 신실함을 널리 펼칠까요? 우리는 “정신세계를 올바르게 확장해야 한다”는 생각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혜와 사람다움의 참 가치는 “정신세계”의 확장에서 실현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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