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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미션21 phj2930@nate.com
2024년 11월 13일(수) 16:27
최용남
·한국청소년사역연구소 대표 ·예장통합 전남노회 전도목사 ·행복한 세상 선명한 미래1,2 저자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여러 감정들이 있다. ‘희노애락'이다. 기쁨, 화남, 슬픔, 즐거움 등이다. 그 외에도 많은 감정들이 있는데 외로움이다. 외로움은 홀로 되어 쓸쓸한 마음이나 느낌을 말한다. 수많은 군중 속에서도 외로울 수 있고 웃음 속에서도 외로움이 있다. 외로움을 이길 방법이 있을까? 여럿이 모여서 수다라도 떨면 외로움이 없어질까? 잠시는 외로움이 없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외로움를 이기거나 없애려고 하기보다 외로움을 친구로 삼아도 좋다고 생각한다. 나의 여러 감정 가운데 하나로 인정하고 외로움을 누리거나 버텨야 한다. 더 좋은 방법은 외로운 사람들을 찾아 그들과 어울리거나 도와주는 것이다.
이런 글을 읽었다. 80세가 다 된 할아버지가 삶의 의욕을 잃고 홀로 시골에 와 혼자 지내고 있었다. 어느 날 밤이었다. 서울에서 사는 아들이 하나밖에 없는 손자를 데리고내려왔다. 방안에 들어서지도 않는 채 “아버지, 손자를 며칠만 데리고 계세요"라는 말만 남기고 떠나가 버렸다. 그날부터 할아버지는 손자를 위해 하루 세끼 밥을 짓고, 반찬을 하고 땔감를 모아 불을 지피고, 씨를 뿌리고, 채소를 가꾸고, 장을 담그고, 집수리 등 온갖 일들을 했다. 어디서 힘이 났는지 할아버지도 몰랐다. 손자를 위해 돈이 필요하니 열심히 농작물을 가꾸어 시장에 내다 팔기도 하였다. 그래야 손자의 학비를 줄수 있기 때문이었다. 갑자기 할아버지에서 아버지로 역할이 바뀌고부터 젊어진 기분이었다. 시간은 번개처럼 흘렀고 하루하루는 바쁘게 지나갔다. 삼 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어느 날 서울에서 아들이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두툼한 돈 봉투를 내 놓았다.
그날 밤, 아들은 손자를 맡기고 떠날수 밖에 없는 이야기들을 나누고 다음날 새벽 손자를 데리고 서울로 떠났다.
그날부터 할아버지는 삶의 의욕을 잃어버렸다. 끼니도 거르는 채 마냥 방에 누워만 있었다. 두 주가 지나고 할아버지는 영원히 잠들고 말았다.
사랑할 대상이 떠나자 의욕을 상실한 것이다. 사람들은 사랑받지 못하고 소외되어서 자살을 한다고 생각한다. 아니다. 사랑할 사람이 없을 때 외로움을 느낀다. 사랑할 사람이 있으면 죽을 이유가 없다. 사랑해야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마음 근육은 사랑하는 일을 할 때 이완되고 두려운 일을 할 때 수축된다고 한다. 사람은 정성과 사랑을 쏟을 누군가가 있을 때 힘이 나고, 실패했을 때라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힘을 내는 존재다.
외로운가? 주위를 둘러보라. 꼭 내 가족만 바라보지 말고 이웃도 바라보라.
내가 큰 성공을 했다 한들 내 주위에 함께 축하해 줄 사람들이 없다면 얼마나 쓸쓸하고 외로울까? 그 성공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양림산 언덕에서 산책하다가 흑호두를 줍고 있었다. 가까운 이웃 호랑가시나무언덕의 정헌기 대표가 한마디 한다. “너무 열심히 줍지 말고 남겨 놓으세요, 다른 사람도 주워가야죠." 열심히 줍던 나는 두툼한 검정 봉지를 보고 발걸음을 멈추었다. 땅만 쳐다보며 흑호두를 줍던 나의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 보았다. 가을 하늘은 맑고, 푸르고, 좋았다. 작은 성공이라도 함께 웃고 즐거워 해 줄 가까운 이웃과 함께하는 이 가을이 되기를 소망한다. 외로움이 저만치 도망을 친다.

미션21 phj293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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