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 이어서
이스라엘이 시리아와 군사동맹을 체결하고 형제국 유다를 치려고 한다. 유다 또한 야훼를 배신(모반)하고, 강대국 앗수르에게 구원을 요청한다. 이렇게 두 나라와 모든 백성이 야훼 쯔바오트를 반역하였다. 유다의 위협은 동맹국들이다. 그러나 그들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심판주는 야훼시다. 야훼께서 가까이 계시다는 것을 유다는 인식해야 한다.
3. 계약의 백성
남북왕국 두 나라는 모두 선민이요 야아콥의 후예들이다. 계약의 백성이다. 그런데도 반석이신 야훼를 의지하지 않고 있다. 반석처럼 흔들리지 않는 하나님을 떠나 흔들리는 이방 나라를 의지하고 있다.
14절에 “거룩한 피난소에”(레미크다쉬)가 나온다. “미크다쉬”는 “성소”(聖所)를 의미한다(사 16:12, 60:13, 63:18). “미크다쉬”는 “성소”도 되지만 “피난처”라는 뜻도 있다(왕상 1:50-). 예루살렘에는 야훼의 영광이 나타나는 거룩한 성소가 있으며, 야훼를 경외하는 자들이 보호를 받는 곳이다. 이사야는 “거룩한 성소”가 있는 예루살렘은 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도 이스라엘의 두 집(남북왕조)은 성소에 신뢰를 두지 않았다.
“레미크다쉬”, “성소에”가 어떤 사본은 음이 비슷한 “레마크쉬르”로 번역하였다. 드라이버는 이를 따랐다. 그래서 “모반자를 위한 곳”으로 번역하였다. LXX인 역은 “레모케쉬”로 나온다. “함정”이고 “덫, 올무”이다. 이스라엘의 “두 가문”에 대해서 “모반자가 될 것이다.” 또는 “그래서 이스라엘의 두 가문에 대해서 함정이 될 것이다.”이다. 바로 밑에 나오는 하반절과 연결시켰다. 그러나 마소라(M.T.) 사본을 따르는 것이 타당하다.
여기서 이사야는 이스라엘의 “두 가문”외에 “예루살렘 주민에게”(레요세브 예루살렘)를 추가했다. “예루살렘 주민들에게”는 복수형이 아니다. 단수형이다. “예루살렘 주민”을 단수로 표현할 때는 주로 아하즈를 말한다. “아하즈 곧 유다”, “이스라엘에게”이다. 비록 예루살렘에 거룩한 “피난처”(미크다쉬)가 있다 해도 야훼의 말씀을 불순종하는 자들에게는 그곳이 걸려 넘어지는 곳이 되며 산에서 넘어지는 거친 바위가 될 것이다.
이스라엘의 두 가문을 이사야는 남북왕조 모두 하나님 앞에서 단일국가로 파악하였다. 모두 야아콥의 후예들로 선민이 된다. 아하즈는 에프라임-시리아 군사동맹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그들이 일으키는 전쟁을 두려워하지 말고 “거룩한 성소”를 바라보아야 한다. “예루살렘 주민”이 단수가 되면, 아하즈 왕가를 지칭하지만 집합명사가 되면 예루살렘 주민 전체가 된다. LXX역과 사마리아 사본은 복수형인 “예루살렘 주민들에게”로 번역했다. 신앙을 버리고 이웃 나라를 의지하려는 이스라엘이나 유다 그리고 예루살렘 주민들은 “걸림돌, 넘어지는 바위, 올무”가 될 것이다. 야훼를 떠난 이스라엘이나 다윗 왕국은 걸리는 돌이요, 넘어지게 하는 바위에 불과하다. 많은 사람들이 그것들 안에서 비틀거리다가 깊은 구덩이에 떨어지고 말 것이다. 이것은 계약의 백성이 받아야 할 심판이다. 또는 사냥꾼을 피하여 달아나는 동물이 올가미꾼이 놓은 덫에 걸리듯이 걸려 쓰러질 것이다. 결국 인간의 권세를 의지하다가 야훼의 손아귀에서 당하는 심판을 피할 수 없다.
이스라엘이 인간적인 방법을 총동원하고 노력을 한다 해도 “미크다쉬”(성소, 피난처)를 떠났기 때문에 정치적 외교적 “덫”에 걸려 넘어질 것이다. 그들은 잘못된 정책과 뒤엉킨 혼란 속에서 죽을 것이며, 살아남은 자는 포로로 잡혀갈 것이다.
이사야는 이 사실을 역사적 교훈으로 남기기 위해서 제자들에게 기록하게 하였다. 가중되는 혼란 속에서 살아남은 소수의 무리는 하나님의 손안에 있는 거룩한 그루터기인 “스아리트 이스라엘”이다. 소수의 무리들이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이 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인가, 넘어지게 하는 덫인가? (롬1:17, 고전1:18-25, 벧전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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