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야기가 시작되는 5장 17절을 보면 바리새인들과 율법선생들이 예수님의 집회에 참석하기 위하여 유대와 예루살렘에서도 왔다고 합니다. 이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서 온 것이 아니고, 예수님이 자신들과 같은 부류인가 아니면 자신들이 기득권을 누리는데 방해가 되는 사람인가를 확인하기 위하여 온 것입니다.
그 집회에 어떤 사람들이 한 중풍병자를 침상에 메고 와서 고침을 받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그 건물 안과 밖에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모여 있었기 때문에 예수님께 접근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지붕 위로 올라가서 지붕을 뜯고 침상을 줄에 매달아 예수님 앞에 내려놓았습니다. 예수께서 이들의 믿음을 보시고 병을 고쳐주시기로 작정하셨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아,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20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아이를 고쳐주시려면 “일어나 네 침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라.”라고 하시면 될 텐데 그렇게 말씀하지 않으시고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일이 시끄러워졌습니다.
예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이유는 바로 앞에 나오는 사건과 관련이 있습니다. 12-16절을 보면 예수께서 한 한센병 환자를 고쳐주셨습니다. 그리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사명은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병 고치는 것은 복음을 전하는 수단일 뿐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복음을 듣기보다 병 고침을 받는 것을 더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예수께서 자신의 사명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웠습니다. 소문을 내지 말라고 하신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소문이 나버렸습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중풍병자를 고치시면서 자신의 사역의 본질을 강조하시려고 병을 고치시기 전에 먼저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실 때, 옆에서 바리새인들이 그 말씀을 듣고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이 신성모독 하는 자가 누구냐. 오직 하나님 외에 누가 능히 죄를 사하겠느냐.” 예수께서는 그들의 생각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향하여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마음에 무슨 생각을 하느냐.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는 말과 일어나 걸어가라 하는 말이 어느 것이 쉽겠느냐.”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의도는 “내가 더 어려운 말을 했다.”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바리새인과 율법교사들이 마음속으로 했던 질문을 다시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의 본뜻을 살려서 다시 표현하자면 “너희 마음에 무슨 생각을 하느냐. 너희는 지금 마음속으로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는 말과 ‘일어나 걸어가라’ 하는 말이 어느 것이 쉬운지 저울질하고 있지? 그리고 내가 이 병자를 고칠 수가 없으니까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고 말했다고 생각하고 있지.” 이런 의미입니다.
사실 책임 있는 사람이라면 네 죄 사함을 받았다고 말하는 것이 더 어려울 것입니다. 왜냐하면 죄 사함은 하나님처럼 신적인 권세와 능력이 있어야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그 두 가지를 모두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분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24절을 보면 “그러나 인자(내)가 땅에서 죄를 사하는 권세가 있는 줄을 너희로 알게 하리라 하시고 중풍병자에게 말씀하시되 내가 네게 이르노니 일어나 네 침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중풍병자는 일어나서 자기 침상을 들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면서 자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중풍병자를 고치신 것이 어떻게 죄 사함의 자격이 됩니까. 예수께서 중풍병자를 고치시는 능력을 지니셨다면 신적인 능력이 있는 것이고 그러면 죄사함의 권세도 지닌 것입니다. 이 사건은 그러한 상관관계를 분명하게 증명했습니다. 이 상관관계가 무엇을 의미합니까? 예수님은 메시아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바리새인들과 율법교사들은 그렇게도 메시아를 열망했지만 정작 메시아가 자신들의 눈앞에 나타나셨을 때는 그분을 메시아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 자리에 참석했던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면서 “오늘 우리가 놀라운 일을 보았다.”라고 간증했음에도 불구하고 바리새인들과 율법교사들만은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신 것을 믿지 못했습니다. 왜 그들은 그것을 믿지 못했을까요. 그들은 그들이 만든 메시아를 마음속에 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하나님을 마음속에 모시고 있습니까. 우리는 우리 마음에서 우리가 만든 하나님을 제거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는 진짜 하나님을 만날 수도 없고 우리의 구원도 이룰 수도 없습니다. 우리의 죄를 사하시기 위하여 오신 그리스도를 다 만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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