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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 법정에 선 친어머니의 심정으로 모두 사는 길 선택”

■제22대 총선 광주동남갑 예비후보 출사표 노형욱 전 국토교통부장관(광주한빛교회)

미션21 phj2930@nate.com
2024년 01월 05일(금) 14:53
내년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총선이 104일 앞으로 다가온 지난 12월 27일(수), 더불어민주당의 당색인 파란 점퍼를 입고 지역구민들을 만나러 잰걸음으로 사무실을 나서는 노형욱 민주당 광주동남갑 예비후보를 만났다.
1986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발을 들인 노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장관)과 국토교통부장관을 끝으로 지난해 36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광주에서 나고 자란 그는 공직을 마치자마자 36년의 공직생활 동안 축적된 지식과 경험을 곧바로 고향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마음으로 광주 남구에 ‘노형욱 경제·국토교통연구소’를 설립하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다 최근 총선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에 부부가 함께 남구 노대동의 한빛성결교회(문희성 목사 시무)에서 세례를 받고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광주 남구를 위해 어떤 포부를 갖고 도전했는지 궁금하다.
/대담=박현주 본지 발행인

민주주의 국가의 깨어있는 시민의식으로 국민주권 행사 필요
파괴와 적대의 공멸정치 벗어나 하나님 사랑으로 공존 모색
구동존이(求同存異) 통한 소통과 협력 새로운 시대정신 추구

▲ 2023년 지난 한 해를 회고하신다면 어떤 일이 떠오르실까요?
2023년은 제 인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두 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36년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고향 광주에 내려와 ‘노형욱 경제·국토교통연구소’를 설립하고 민생의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광주 남구 주민들을 두루 만난 일입니다. 둘째는 광주한빛교회(문희성 담임목사)에 출석하여 저와 아내가 세례를 받고 성도로서 신앙생활을 시작한 것입니다. 부족한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문희성 담임목사님과 성도님들의 사랑을 소중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 광주에서 태어나 고교까지 광주에서 다니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광주에서 보낸 어린 시절과 대학 시절 생활이 궁금합니다. 어떻게 보내셨는지 간단하게 말씀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1962년 10월 광주에서 4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어머니께서 마흔이 넘어 저를 낳으셔서, 부모님과 형제의 넘치는 사랑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 교통사고를 당하셔서 집에서 요양하고 계셨는데, 하루 종일 같이 있다 보니 아버지께서 천자문도 가르쳐주시고, 신문도 같이 읽고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광천초등학교나 무진중학교 시절은 평범하게 남들처럼 놀기도 하고, 공부도 하고 그렇게 지내다가 운 좋게 제일고에 들어갔습니다. 국보급 투수 ‘선동열’과 1학년 때 같은 반을 지낸 기억이 납니다. 1981년도에 연세대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했는데, 당시는 전두환 군부정권에 대한 반발로 학생운동이 극심한 때라 저도 시위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경찰에 붙잡혀 간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1년 휴학을 하고 1986년에 졸업했습니다. 행정고시는 진로 문제로 고민하던 4학년 겨울방학쯤 시작했는데, 운 좋게 첫해에 합격했습니다.

▲ 행정고시 합격 후 기획재정부에서 30여 년을 근무하신 기획과 예산 전문가로 알려졌는데 공직 생활 중 기억나는 일이 있다면?
행정고시 합격하고 경제기획원(현 기획재정부) 물가국에서 공식적인 첫 공직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고시 합격자 중 군 미필자만 모은 장교 양성 교육을 받고 김포에 있는 해병대로 갔습니다. 만기 전역 후에는 경제기획원 기획국에 들어갔는데, 국가 경제의 큰 그림을 그리는 곳에서 여러 가지 현안을 분석하는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어렸을 때 들었던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이런 걸 만든 핵심 중 핵심 부서였습니다. 그러다가 프랑스에 있는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에서 유학 생활도 한 적이 있습니다. 여기서 응용경제학을 공부하며 각종 정부제도와 정책, 복지 등에 관한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기획재정부 근무 시에는 매년 노조가 발표하는 ‘닮고 싶은 상사’에 3번 선정된 영광도 누렸습니다. 또한 김대중 대통령님의 국가균형발전 의도에 맞춰 호남지역 인프라 확대를 위해 서해안 고속도로나 목포~광양 고속도로, 전주~광양 고속도로 등을 계획한 기억도 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 표창) 노무현 참여정부 시절에는 4대 재정개혁을 추진하며 선진 재정 운용시스템을 갖추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훈장)

▲국무조정실장과 국토부장관까지 역임하셨는데 장관을 2번이나 하셨네요?
네 좀 특이한 케이스이긴 합니다만, 문재인 대통령님과는 국무조정실장과 국토교통부장관의 인연을 맺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님께서는 제가 국무조정실 2차장 시절 제가 최초로 고안한 국민 생활권 중심 ‘생활 SOC 사업’에 대해, “그렇게 큰 사업을 국무2차장이 맡아서 되겠습니까? 장관님이 직접 챙기세요”라고 말씀하시며 국무조정실장 임명장을 주셨습니다. 국무조정실은 정부 부처 간 이견을 조율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기관입니다. 저는 늘 ‘역지사지(易地思之)와 구동존이(求同存異)’를 강조합니다. 입장을 바꿔보고, 다른 걸 찾기보다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찾으려는 자세가 소통과 협력을 위한 디딤돌이라고 생각합니다. 국토부 장관 때는 지역 균형발전 등 여러 정책을 실현하고자 했으나 정권이 교체되며 아쉬움을 남기고 퇴임했습니다. 국무조정실장과 국토부장관 등 2번의 장관급 직책은 제 능력에 대한 과분한 직책이었고, 국민의 사랑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 극심한 여야 대치 속에 정치 무관심층이 증가하고 있는데요. 민주주의 국가에서 올바른 주권 행사 방법이 있다면?
정치에서 제일 중요한 소통과 협치가 사라져 매우 아쉽습니다. 또한 국민의 뜻이 정책에 반영되고 제도화 되어야 하는데 나만 옳다는 식의 강경함으로 인해, 각종 제도나 법률이 제대로 실행되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국가가 국민을 걱정해야 하는데 국민이 나라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실망한 많은 국민이 선거에 참여하지 않는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제 파괴와 적대의 공멸정치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사랑으로 공존을 모색해야 합니다. 솔로몬 법정에 선 친 어미의 마음으로 모두가 사는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주권은 국민에게 있습니다. 비록 정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해야 합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러 곳에서 여론조사가 진행됩니다. 응답률이 5%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런 무관심이 적극 지지층을 확보한 소수에 의해 여론과 민의를 왜곡합니다. 그러다 보니 정치를 외면한 대다수 국민의 뜻은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일부 소수 극단적 지지자를 위한 정치인이 탄생합니다. 우리가 선택한 정치인이 결국 우리의 삶과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우리 자신을 위한 올바른 정치인을 잘 선택해야 합니다. 걸어온 길은 어떤지, 지역을 위한 비전은 구체적인지, 우리의 삶과 우리 자녀의 미래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그리고 여론조사나 투표에 적극 참여하는 주권자로서의 제 역할을 다해야 합니다. 그래야 나쁜 정치인이 나오지 않습니다.
파란색 민주당복을 입고 인터뷰하고 있는 노형욱 전 장관(위). 광주겨자씨교회 나학수 목사와 함께(아래).
광주 남구 주민들을 위해 배식봉사를 하고 있는 노형욱 전 장관.

▲ 작년 장관 퇴임 후 국가와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하시겠다는 포부를 밝히신 거 같은데요?
지금 많은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저출산·고령화와 국가 핵심 산업의 국제경쟁 심화, 국내 산업구조의 불균형·성장 잠재력 둔화·청년 문제 등 많은 난제에 부딪혔기 때문입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미·중 간 패권 경쟁 등으로 국제질서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으며, 기후재앙과 팬데믹 등 변동성이 증폭되고 있어 어느 때보다 빠르고 효과적인 대응이 필요합니다. 이에 저는 얼마 전 더불어민주당 광주 동남(갑) 국회의원선거에 출마를 선언하고 남부권 발전을 위한 정책을 발표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36년의 공직 생활을 통해 배운 모든 경험과 노하우를 국가와 제 고향 광주, 남구 발전에 남은 삶을 바치고자 굳은 결단을 내렸습니다. 우리나라는 식민 지배와 전쟁을 겪었음에도 가장 빠르게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뤄냈습니다. 2021년 UN UNCTAD(유엔무역개발기구)는 우리나라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1964년 기구 설립 후 최초의 사례입니다. 그러나 불과 2년 만에 국제경쟁력은 하락하고, 신냉전 외교로 전쟁의 위협은 더 커졌습니다. 민생 경제는 갈수록 나빠지고 있으며, 갈 길을 잃은 청년은 미래를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이에 저는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새로운 정신으로 난제를 극복하고자 합니다. 낡은 제도와 관행으로 굳어진 구시대적 발상을 뜯어고쳐, 낭떠러지가 아닌 도약의 길에 국민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기획과 예산 분야 전문 경험을 바탕으로 ‘광주 남부권 메가 HUB 플랫폼’ 구축으로 민생 경제를 회복하고, 복지시스템도 개선하여 모든 국민이 잘사는 나라에 보탬이 되려 합니다. 많은 응원 바랍니다.

▲ 교회가 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물질만능주의 시대와 생명경시 풍조가 만연한 때에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역할이 가장 우선적인 일이겠지요. 더 나아가 사회의 소외된 분들에게도 사랑의 손길을 내밀어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국가 대재앙이라는 우리나라의 0.7명 저출산과 급격한 초고령화가 초래하는 위기를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습니다. 생명을 존중하는 교회의 출산 장려와 서로 돌봄 사역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아울러 지구촌은 기후온난화 위기로 인해 시한부 사망선고를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교회가 경제 논리를 초월해서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피조 세계를 보전하는 일에도 큰 역할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 광주 기독교계의 숙원 사업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갖고 계실까요?
광주의 근대역사는 양림동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미국 남장로교 유진벨 선교사님이 1904년 12월 25일 양림동산에서 첫 예배를 드렸습니다. 이후 나환자를 치료하는 제중병원 설립, 후학을 근대교육으로 양성하는 숭일학교와 수피아학교 설립, 빈민들을 구제하고 섬기는 긍휼 사역이 총체적으로 펼쳐졌습니다. 더 나아가 불의에 맞서 3.1독립운동이 시작된 곳이며, 5.18민주항쟁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생명 사랑과 평화의 광주정신이 배태된 양림동 선교 동산의 정신을 기리는 ‘기독교근대역사기념관 건립’을 포함한 연계 사업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광주 교계를 중심으로 사랑과 평화의 보편적인 인류애적 가치를 추구하여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일에 미력이지만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2024년 갑진년 한 해 동안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마다 형통하시고 가족과 교회에 평강이 넘치시길 기원합니다.

노형욱 (1962년, 광주 출생)
-학력
광주 광천초
광주 무진중
광주 제일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학사)
프랑스 파리정치대학 응용경제학(DEA)
-병역
예) 해군해병 중위
-경력
제30회 행정고시
기획예산처 재정총괄과장
보건복지부 정책기획관,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차관보)
국무조정실 2차장(차관)
국무조정실장(장관)
문재인 정부 국토교통부장관
미션21 phj293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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