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사람은 엘리야이다. 엘리야는 엄청난 사람이다. 죽은 아이를 기도해서 살려내기도 하고 비가 오지 않기를 위해서 기도하니 비가 3년 6개월 동안 오지 않고, 다시 비가 오기를 위해서 기도하니 비가 올 정도로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 받았다. 특히 바알과 아세라 우상 선지자들 850명과 기도 대결을 하여 불이 내려오게 해서 하나님만이 참된 신 임을 증명해 보이는 능력의 선지자였다. 그런데 이런 능력 있는 엘리야가 지치고 낙심되고 두려움 가운데 빠져서 로뎀나무 아래에 누워서 ‘내 생명을 거두어 가세요’ 죽기를 바라고 있다. 왜 이런 나약한 엘리야가 되었을까? 이세벨은 아합왕의 왕비로서 이방여인이었다. 이세벨은 자신이 고향에서 섬기던 바알 신과 아세라 신을 가지고 와서 이스라엘에 퍼뜨렸다. 그리고 이들 신을 섬기는 선지자들을 850명이나 세워서 거창하게 종교행사들을 하도록 했다. 이로 인해서 하나님의 진노가 이스라엘에 임하였지만 아무도 감히 이 왕비의 세력 앞에 도전하지 못하였다. 그 때에 엘리야가 과감히 나서서 이 우상의 세력과 맞선 것이다. 그리고 갈멜산의 대결을 통해서 우상 선지자들을 처단하였다. 일은 시원케 처리하였지만 그 후는 감당하기 어려웠다. 왕비가 자신에게 도전한 엘리야를 가만두지 않고 죽이겠다고 선포 한 것이다. 그래서 엘리야는 광야로 도망치게 되었다. 그 누구도 엘리야에게 힘이 되어주지 못하였다. 그저 고독하게 홀로 광야 길을 달리고 달려 도망을 쳐야 했다. 이러한 생명의 위협과 고독 속에서 엘리야는 영과 육이 모두 지치고, 절망하고, 힘이 소진되고 말았다.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거두시옵소서.’ 절망 가운데 부르짖는 기도였다. 그리고는 이내 깊은 잠에 빠지고 말았다. 절망하고 있다. 영적침체속에 빠진 것이다. 우울감이 마음속에 가득찼다. 우울이란 사전에서는 근심스럽거나 답답하여 활기가 없음이라고 설명해 놓고 있다. 우울증은 무가치감과 자기비하, 집중력감퇴, 불안과 초조, 활동저하, 절망감, 죽음이나 자살과 관련된 생각 등의 감정적 문제와 함께 수면장애, 식욕과 체중의 변화, 무기력감과 피로감 등의 육체적 증상이 나타나는 정신적인 질병이다. 왜 엘리야는 이런 상황으로 빠지게 된 것일까? 첫째, 엘리야가 지치고 낙담하며 그리고 절망한 것은 육체의 피곤과 탈진 때문이다. 엘리야는 매우 바쁘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승리하기 어려운 싸움들,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 우상숭배자들을 죽이는 일들, 3년 6개월간이나 내리지 않던 비를 기도를 해서 내리게 한일 등 여러 가지 일들을 한다. 둘째, 엘리야가 침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하나님께 묻지 않고 형편을 보고 행동했다는 것이다.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형편을 보고 일어나 자기의 생명을 위해 도망하여(3절) 하나님께 묻지 않았다. 형편만 보고 행동한 것이다. 그러자 영적 침체 속에 빠지는 것이다. 4절을 보면 그는 ‘지금 내 생명을 취하옵소서 나는 내 열조보다 낫지 못하니이다’라고 고백한다. 또한 10절 말씀을 보면 호렙산에서 임재하신 하나님 앞에서 ‘내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열심이 특심하오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주의 언약을 버리고 주의 단을 헐며 칼로 주의 선지자들을 죽였음이오며 오직 나만 남았거늘 저희가 내 생명을 찾아 취하려 하나이다.’라고 고백하며 14절에도 같은 내용으로 고백한다.
어떻게 하면 영적침체속에서 우울감에서 해방 받을 수가 있을까? 첫째, 로뎀나무 아래로 나아가야한다.(5절) 그 때, 하나님은 그를 로뎀나무 아래로 이끌어 주셨다. 더 이상 엘리야는 갈 힘이 없다. 25km는 뛰어 달려갔고 그 후 도망자로써 150km를 뛰어갔다. 그냥 걷는 것도 아니라 도망자로써 여기까지 온 것이다. 쓰러지기 직전, 그 광야 한 가운데서 엘리야는 로뎀나무를 만나게 되었다. 로뎀나무는 2-3m 되는 그리 크지 않은 가시나무이다. 잎이 있는 그늘이 있는 그런 나무가 아니다. 그냥 사막에 가시가 있는 잎은 아주 작게 달려 있는 그냥 사막에 생존하는 나무이다. 생명력이 강해 광야 같은 메마른 지대에서도 잘 사는 나무이다. 엘리야는 이 나무 밑에 와서는 쓰러져 버린 것이다. 겨우 로뎀나무 아래 머리만 넣고 헐떡거리며 누워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탄식하며 하나님께 부르짖는다. 엘리야는 죽음 직전이다. 능력 많은 엘리야는 어디로 가버리고 나약한 도망자인 초라하디 초라한 엘리야로 돌아온 것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처절한 인간으로 로뎀나무 아래로 들어온 것이다. 로뎀나무로 들어 와야 진정으로 치유자이신 하나님을 만날 수가 있다. 죄인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야 은혜가 임한다. 깊은 침체와 절망 가운데 있는가? 로뎀나무아래로 가면 하나님께서 어루만져 주시고 떡과 물을 주신다. 얼마를 잤는지 알 수 없는 깊은 잠에 빠진 엘리야에게 누군가 다가와 어루만져 주신다. 엘리야의 이름을 부르며 지친 엘리야를 어루만져 주신다. 지친 중에서도 눈을 떠서 올려다보니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시어 엘리야를 어루만지시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일어나 떡을 먹으라고 권하였다. 거기 한 병의 물과 구운 떡이 있었다. 엘리야는 일어나 떡을 먹고 물을 마신 후 다시 힘을 내어 150km가 아니라 40일을 밤낮으로 달리고 달려서 호렙산에 이르게 된다.
광야같은 세상에서 만나는 그 로뎀나무가 어디 있는가? 광야에서 만나는 로뎀나무 로뎀나무는 바로 예수님이시다. 또한 예수님의 몸인 교회이다. 우리가 광야 세상에서 지치고, 낙심하고, 상처받아 찾아오는 곳이 교회이다. 그 곳에는 하나님의 어루만지시는 손길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믿음을 통해서 우리의 영혼을 어루만져 주신다. 기도와 찬송 속에서 하나님의 손길이 우리의 영혼을 어루만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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