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6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애굽 사람의 무거운 짐 밑에서 속량하겠다.”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구원자가 되시겠다는 말씀입니다. 이스라엘에는 고엘이라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가난해서 땅을 파는 경우 가장 가까운 친척이 그것을 되사주는 제도입니다. 종으로 팔려 간 사람도 다시 사줍니다. 이렇게 다시 사주는 친척이 바로 고엘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사람들은 고엘이 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자기의 돈으로 땅을 되찾아주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하나님께서는 친히 이스라엘의 고엘이 되어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애굽 왕의 종이 된 이스라엘을 도로 찾으시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의 고엘이 되어 주십니다. 특히 이스라엘 사람들처럼 억눌린 자들의 고엘이 되어 주십니다. 3,500년 전에 이스라엘의 고엘이 되어 주셨던 그 하나님께서는 오늘날에도 억눌린 자들의 고엘이 되어 주십니다.
7절을 보면 “너희로 내 백성을 삼고 나는 너희 하나님이 되리니 나는 애굽 사람의 무거운 짐 밑에서 너희를 빼낸 너희 하나님 여호와인 줄 너희가 알지라.”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으신 것은 그들이 하나님의 백성이 될 만한 자격을 갖추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선택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고대 사람들은 이것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강한 수호신을 가진 나라가 강대국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수호신이 약한 나라는 약소국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강한 신은 강한 나라에나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신 위대한 하나님이십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당시에 가장 강한 나라였던 애굽의 하나님이 되시는 것이 마땅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많은 나라 중에서 일부러 종살이하는 이스라엘을 선택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런 분입니다. 굳이 볼품없는 사람들을 당신의 백성으로 삼으시고 그들을 자비롭게 돌보시는 이상한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돈 없고 힘없는 사람들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본래 그런 분이십니다. 강한 신은 강한 나라에 어울린다는 것은 사람들의 생각일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시에 나라도 아닌, 볼품없는 노예들의 하나님이 되신 것입니다. 예수께서 세상에 오셨을 때 가난한 사람들, 병든 사람들, 죄인들의 친구가 되어 주셨던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또한 “나는 애굽 사람의 무거운 짐 밑에서 너희를 빼낸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인 줄 너희가 알지라.(7절)”라는 말씀의 의미는 힘없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억압하는 애굽 왕을 절대로 그대로 두지 않겠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창조 목적에 반하는 악한 세력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실 때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이 누구인가를 알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사람들을 절망에 빠뜨리는 잔인하고 무자비한 사람들을 결코 용납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생명과 복에 맞서는 모든 자들을 단호하게 벌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기독교인은 항상 핍박받는 자들의 편에 서야 합니다. 억눌린 자들의 편에 서야 합니다. 우리는 늘 하나님께 내 편이 되어 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내 편이 되어달라고 조를 필요가 없습니다. 내가 하나님의 편에 서면 되는 것입니다. 억눌린 자, 소외된 자의 편에 서는 것이 곧 하나님의 편에 서는 것입니다.
9절을 보면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오늘 당하는 애굽 왕의 학대가 너무나 컸기 때문에 모세가 전하는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가질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포기했지만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들어가서 애굽 왕 바로에게 말하여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내보내게 하라.”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가 전한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지만 하나님은 종살이로 고생하는 당신의 백성을 살리는 일을 결코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는 데 포기란 결코 있을 수 없습니다. 받을 사람이 그 복을 스스로 포기한다고 하더라 하나님께서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으시고 복을 주십니다.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억눌린 자들의 고엘이 되어 주시는 분이십니다. 볼품없는 사람들을 굳이 당신의 백성으로 삼으시고 자비롭게 돌보시는 이상한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의 이런 은혜가 오늘 우리에게도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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