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7(화) 14:50
| “하나님의 딴생각이 오늘의 나를 있게 만든 은혜입니다” ■ 인터뷰-칼럼집 ‘하나님의 딴 생각’ 펴낸 최정원 목사 미션21 phj2930@nate.com |
| 2023년 02월 10일(금) 11:50 |
|
|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광주동노회 소속 광주소망교회를 섬기는 최정원 목사가 칼럼집 ‘하나님의 딴 생각’을 출간했다.
기독교신문 미션21에 지난 4년 동안 ‘소망의 언덕’이라는 타이틀로 연재해 온 칼럼 228편을 모아 책으로 펴낸 것.
최 목사는 머리말에서 “그 흔한 집사 한 명 없는 집안에서 예수를 믿고 얼떨결에 신학교에 입학하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40여 년 동안 목회자로 살아온 지난날은 ‘은혜’ 아니면 설명할 수 없는 날들”이라고 적었다.
그의 칼럼은 군더더기 없이 진솔하고 담백하다.
때론 잊어버리고 싶은 기억이나 가리고 싶은 과거의 모습들, 부끄러운 고백들이 가감 없이 담겨있다. 수려한 문체나 현학적인 표현보다는 간결함과 진솔함이 그의 글을 관통하고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라면 공감할만한 아날로그 감성에서 배어 나오는 감동이 있다.
228편의 칼럼 하나하나에 40여 년 목회의 삶에 담긴 철학이 오래 끓인 곰국처럼 진하게 배어나오며 영혼에 깊은 울림을 준다.
/대담=박현주 본지 발행인
‘나의 자랑은 십자가와 약함’이라는 바울의 고백 이끄신 하나님
부끄러움과 약함에 대한 고백이 자랑보다 늘 더 큰 공감 얻어
이 책 읽고 단 한 사람이라도 일어섬의 기회 된다면 감사할 뿐
책임져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 있기에 장기적인 계획 없어
▲ 칼럼집을 출간하게 된 계기와 소감.
책을 친구로 삼고 살아오다가 읽은 책을 정리하고 싶던 차에 미션21 사장님으로부터 칼럼을 제안받았습니다. 그 자리에서 대답을 하고 시작한 것이 4년이 흘렀습니다. 이 책을 읽고 단 한 사람이라도 도전이 되고 다시 일어섬의 기회가 된다면 이 책의 값어치는 충분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 제목이 ‘하나님의 딴생각’인데, 딴생각은 무슨 뜻인가요?
저는 설교를 준비하면서 가장 고민이 되는 부분이 설교 제목입니다. 성경에서 제목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내용에서 가져오려고 하다 보니 참 고민을 많이 합니다. 책을 낼 때도 제목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제목은 저의 신앙고백이죠. 제가 목사가 될 줄은 저로부터 시작해서 아무도 몰랐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신학교에 갔을 때 함께 살던 매형이 신학교 갔다고 많이 아쉬워하셨거든요. 그리고 오늘의 나의 나 됨의 은혜도 이렇게 풍성할 줄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저 인도하심에 따라 왔다고 생각했는데…하나님은 저를 향한 딴생각이 있으셨던 거죠.
▲ 신문에 4년여에 걸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칼럼을 게재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은데, 어떤 마음으로 칼럼을 쓰셨는지?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감사한 것은 매주가 아니라 격주라는 사실이 참 위안이 되었어요. 한 주 동안이라도 잊고 살 수 있다는 것이…어느 때는 고인 물을 정갈하게 담아서 쓸 때도 있지만 어느 때는 억지로 긁어서 쓰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컴퓨터에 작은 방을 만들어 놓고 읽을 때, 들었을 때, 마음에 감동이 왔을 때 그때그때 메모하고 저장해 둔 것이 큰 재료가 되었습니다.
▲ 칼럼 내용이 가끔은 시사적인 것도 있지만, 대부분 목회현장과 관련된 내용인데요. 설교와 칼럼이라는 형식의 차이는 분명하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에는 공통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의 칼럼은 시사적인 것은 거의 없습니다. 저의 한계죠. 이 책은 제가 살아가면서, 책을 읽으면서 주신 은혜를 기록하고 정리한 것이죠. 그래서 거의 대부분의 내용들은 제가 우리교회에서 설교할 때 사용했던 내용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들의 이야기이고, 우리 가정의 이야기이며 우리들의 교회 이야기이죠.
▲ 목사님의 칼럼을 읽다 보면, 때론 잊어버리고 싶은 기억이나 가리고 싶은 과거의 모습들, 혹은 부끄러운 고백도 가감 없이 담겨있어서 깜짝 놀랄 때도 있습니다. 칼럼집에 그런 내용들을 진솔하게 담은 뜻은?
교육전도사 시절에 어느 선배 목사님께서 “교인들이 우리를 가볍게 보기 때문에 목회자들은 부모님이 교회를 다니지 않는 것도 말하지 말라”는 조언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해야 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나의 약함을 고백하는 것이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니며 내가 지은 흉악한 죄에 비하면 나의 고백은 부끄러운 고백도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잘함’과 ‘잘됨’의 고백은 자랑이 되어 서로를 경계하고 멀어지게 하지만 ‘약함’의 고백은 ‘함께’, ‘우리’ 라는 동질의식을 가지게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나의 자랑은 십자가와 약함이라는 바울의 고백을 좋아 합니다.
▲ 이번 칼럼집에는 목사님의 지난 40여 년 목회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담겨있는데, 목회에 관한 향후 계획이나 꿈은 무엇인가요?
1992년 4월, 진도에서 4년의 담임 전도사 사역을 마치고 이사하던 날, 진도에서의 4년은 앞으로 40년이 되어 우리 가정을 책임져 주시겠다는 특별한 응답을 하나님께서 주셨습니다.(이것은 개인적은 체험입니다.) 나중에 계산을 해보니 그때 40년 후가 정확히 제가 은퇴하는 해인 거예요. 하나님은 그 약속대로 지금까지 저를 인도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장기계획이 없습니다. 정말 없습니다. 딱 두 달까지만 계획합니다. 그렇게 살아왔어요. 앞으로의 계획과 꿈도 그 은혜의 흐름에 따라 하루하루, 한주한주, 한달한달을 살아가겠습니다.
▲ 이번 칼럼집 외에 그동안 출간하신 책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멘 처음 출간한 책은 10년 전에 야고보서 강해집입니다. 주일에 설교한 내용을 정리한 책이죠. 두 번째와 세 번째 책은 지금처럼 신문사에 기고 한 것을 정리하여 모은 것이죠. 두 번째 책은 “한국을 바꾼 위대한 그리스도인 16인”, 세 번째 책은 “세상을 바꾼 위대한 선교사 9인”입니다.
▲ 그 밖에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우리가 이야기 하면서 “예를 들면”이라는 말을 많이 하죠. 그럴 때마다 나도 누군가에게 “예를 들면”이 될 수 있다는 거죠. 나는 누군가의 입에서 어떤 “예를 들면”으로 나오게 될까를 늘 두려워하며 살아갑니다. 이 책은 많은 “예를 들면”이 등장합니다. 어느 누구 한 사람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 겁니다. 혼자 가지고 있는 것을 밖으로 공개적으로 소개하는 것이 책인데 그런 면에서 부끄럽기 짝이 없지만 이 책을 통해서 한 번이라도 다시 생각하는 기회가 되고 다시 일어섬의 디딤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독교신문 미션21에 지난 4년 동안 ‘소망의 언덕’이라는 타이틀로 연재해 온 칼럼 228편을 모아 책으로 펴낸 것.
최 목사는 머리말에서 “그 흔한 집사 한 명 없는 집안에서 예수를 믿고 얼떨결에 신학교에 입학하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40여 년 동안 목회자로 살아온 지난날은 ‘은혜’ 아니면 설명할 수 없는 날들”이라고 적었다.
그의 칼럼은 군더더기 없이 진솔하고 담백하다.
때론 잊어버리고 싶은 기억이나 가리고 싶은 과거의 모습들, 부끄러운 고백들이 가감 없이 담겨있다. 수려한 문체나 현학적인 표현보다는 간결함과 진솔함이 그의 글을 관통하고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라면 공감할만한 아날로그 감성에서 배어 나오는 감동이 있다.
228편의 칼럼 하나하나에 40여 년 목회의 삶에 담긴 철학이 오래 끓인 곰국처럼 진하게 배어나오며 영혼에 깊은 울림을 준다.
/대담=박현주 본지 발행인
‘나의 자랑은 십자가와 약함’이라는 바울의 고백 이끄신 하나님
부끄러움과 약함에 대한 고백이 자랑보다 늘 더 큰 공감 얻어
이 책 읽고 단 한 사람이라도 일어섬의 기회 된다면 감사할 뿐
책임져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 있기에 장기적인 계획 없어
▲ 칼럼집을 출간하게 된 계기와 소감.
책을 친구로 삼고 살아오다가 읽은 책을 정리하고 싶던 차에 미션21 사장님으로부터 칼럼을 제안받았습니다. 그 자리에서 대답을 하고 시작한 것이 4년이 흘렀습니다. 이 책을 읽고 단 한 사람이라도 도전이 되고 다시 일어섬의 기회가 된다면 이 책의 값어치는 충분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 제목이 ‘하나님의 딴생각’인데, 딴생각은 무슨 뜻인가요?
저는 설교를 준비하면서 가장 고민이 되는 부분이 설교 제목입니다. 성경에서 제목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내용에서 가져오려고 하다 보니 참 고민을 많이 합니다. 책을 낼 때도 제목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제목은 저의 신앙고백이죠. 제가 목사가 될 줄은 저로부터 시작해서 아무도 몰랐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신학교에 갔을 때 함께 살던 매형이 신학교 갔다고 많이 아쉬워하셨거든요. 그리고 오늘의 나의 나 됨의 은혜도 이렇게 풍성할 줄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저 인도하심에 따라 왔다고 생각했는데…하나님은 저를 향한 딴생각이 있으셨던 거죠.
▲ 신문에 4년여에 걸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칼럼을 게재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은데, 어떤 마음으로 칼럼을 쓰셨는지?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감사한 것은 매주가 아니라 격주라는 사실이 참 위안이 되었어요. 한 주 동안이라도 잊고 살 수 있다는 것이…어느 때는 고인 물을 정갈하게 담아서 쓸 때도 있지만 어느 때는 억지로 긁어서 쓰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컴퓨터에 작은 방을 만들어 놓고 읽을 때, 들었을 때, 마음에 감동이 왔을 때 그때그때 메모하고 저장해 둔 것이 큰 재료가 되었습니다.
▲ 칼럼 내용이 가끔은 시사적인 것도 있지만, 대부분 목회현장과 관련된 내용인데요. 설교와 칼럼이라는 형식의 차이는 분명하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에는 공통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의 칼럼은 시사적인 것은 거의 없습니다. 저의 한계죠. 이 책은 제가 살아가면서, 책을 읽으면서 주신 은혜를 기록하고 정리한 것이죠. 그래서 거의 대부분의 내용들은 제가 우리교회에서 설교할 때 사용했던 내용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들의 이야기이고, 우리 가정의 이야기이며 우리들의 교회 이야기이죠.
▲ 목사님의 칼럼을 읽다 보면, 때론 잊어버리고 싶은 기억이나 가리고 싶은 과거의 모습들, 혹은 부끄러운 고백도 가감 없이 담겨있어서 깜짝 놀랄 때도 있습니다. 칼럼집에 그런 내용들을 진솔하게 담은 뜻은?
교육전도사 시절에 어느 선배 목사님께서 “교인들이 우리를 가볍게 보기 때문에 목회자들은 부모님이 교회를 다니지 않는 것도 말하지 말라”는 조언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해야 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나의 약함을 고백하는 것이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니며 내가 지은 흉악한 죄에 비하면 나의 고백은 부끄러운 고백도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잘함’과 ‘잘됨’의 고백은 자랑이 되어 서로를 경계하고 멀어지게 하지만 ‘약함’의 고백은 ‘함께’, ‘우리’ 라는 동질의식을 가지게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나의 자랑은 십자가와 약함이라는 바울의 고백을 좋아 합니다.
|
|
▲ 이번 칼럼집에는 목사님의 지난 40여 년 목회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담겨있는데, 목회에 관한 향후 계획이나 꿈은 무엇인가요?
1992년 4월, 진도에서 4년의 담임 전도사 사역을 마치고 이사하던 날, 진도에서의 4년은 앞으로 40년이 되어 우리 가정을 책임져 주시겠다는 특별한 응답을 하나님께서 주셨습니다.(이것은 개인적은 체험입니다.) 나중에 계산을 해보니 그때 40년 후가 정확히 제가 은퇴하는 해인 거예요. 하나님은 그 약속대로 지금까지 저를 인도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장기계획이 없습니다. 정말 없습니다. 딱 두 달까지만 계획합니다. 그렇게 살아왔어요. 앞으로의 계획과 꿈도 그 은혜의 흐름에 따라 하루하루, 한주한주, 한달한달을 살아가겠습니다.
▲ 이번 칼럼집 외에 그동안 출간하신 책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멘 처음 출간한 책은 10년 전에 야고보서 강해집입니다. 주일에 설교한 내용을 정리한 책이죠. 두 번째와 세 번째 책은 지금처럼 신문사에 기고 한 것을 정리하여 모은 것이죠. 두 번째 책은 “한국을 바꾼 위대한 그리스도인 16인”, 세 번째 책은 “세상을 바꾼 위대한 선교사 9인”입니다.
▲ 그 밖에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우리가 이야기 하면서 “예를 들면”이라는 말을 많이 하죠. 그럴 때마다 나도 누군가에게 “예를 들면”이 될 수 있다는 거죠. 나는 누군가의 입에서 어떤 “예를 들면”으로 나오게 될까를 늘 두려워하며 살아갑니다. 이 책은 많은 “예를 들면”이 등장합니다. 어느 누구 한 사람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 겁니다. 혼자 가지고 있는 것을 밖으로 공개적으로 소개하는 것이 책인데 그런 면에서 부끄럽기 짝이 없지만 이 책을 통해서 한 번이라도 다시 생각하는 기회가 되고 다시 일어섬의 디딤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미션21 phj2930@nat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