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지고 넘어지고 또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오뚝이. 김창식 전도사의 지나온 인생 여정이 오뚝이와 같다. 수많은 역경을 딛고 지난 시간의 회한과 반성, 그리도 새출발의 다짐을 담은 한 권의 시집 ‘모지리 토마토’가 출판되었다. 초쇄는 이미 완판되었고 2쇄를 준비중이란다. KBS 다큐 ‘이웃집 찰스’에 인도인 아내와 함께 출연해 조회수 1,000만 회를 돌파했던 기록도 갖고 있는 김창식 전도사를 만나 ‘모지리 토마토’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회심과 성화되는 과정 수없이 눈물 쏟던 시간 여과없이 담아
타인을 향한 태도와 시각의 변화, 내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
초쇄 완판되어 2쇄 준비 중…영어와 인도어 번역 출판 계획도
코로나 팬데믹으로 주춤했던 ‘두루도라 ’사역도 재시동 계획

▲ 어려운 중에 시집을 출판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사역하면서 자주 넘어지고 쓰러졌지만 그때마다 하나님 앞에서 울고 기도한 것을 시로 표현한 것이 한 권의 시집이 되어 출판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시집 한 권 안에 저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그동안의 인생 여정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 시집 제목이 왜 ‘모지리 토마토’인가요?
모지리는 전라도 사투리예요. 말과 행동이 똑바르지 않거나, 어느 한구석이 부족한 사람이나 물건을 지칭할 때 사용하는 용어예요. 제 인생이 모지리 같았기 때문에 토마토와 연관지어 표현했는데, 사람들이 많이 공감을 해주더군요. 남들이 봤을 때는 똑똑하고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데, 본인이 느끼기에는 모지리 같은 부분이 있어서 그렇게 제목을 정했어요.
“그 책에는 제 신앙고백을 담고 있어요. 회심과 성화되는 과정에서 수없이 눈물쏟던 시간들, 다른 사람들을 향한 태도와 시각의 변화, 내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담겨있어요.
예를 들면 광주에 영산강이 있는데, 제가 영산강 벤치에 앉아서 많이 울었어요. 앞이 막막할 때 영산강을 바라보고 울면서 기도하고 나면 주님께서 위로해주시고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시곤 하셨지요.
이런 내용들을 시로 표현한 것인데 형식은 투박해요. 전라도 사투리도 들어가 있어요. 어떤 분들은 “이게 시냐?” 라고 반문할 수도 있는데 어디까지나 저의 고백이니까요.

▲ 시집이 나온 지 수개월 지났는데 좀 팔리나요?
첫 번째 출판은 완판되었고 이제 두 번째 인쇄를 준비 중입니다. 영어와 인도어로도 번역해 해외에도 소개할 계획입니다.

▲ 두루도라 활동이 좀 주춤한 것 같은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요?
회사를 창업하면 무조건 잘 될 줄 알았어요. 3년 넘게 어려움이 매우 많았어요. 사기도 당하고 힌남노 태풍 때에는 수해가 나면서 컨테이너 두 개가 침수돼 물건들을 모두 버려야 했어요.
필리핀에 컨테이너에 가게를 오픈할 수 있는 컨테이너샵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사기를 당해서 힘들었어요.
그래도 주님의 은혜로 이런 어려움들을 잘 넘기게 해주셨어요.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시면 한국에 넘쳐나는 중고품을 모아서 선교지로 보내 선교사님들의 자립을 돕고 현지 비자문제를 해결하는 일에도 기여하고 싶어요.
지금 저는 이주민 사역과 목회를 겸하고 있어요. 하나되는 교회를 3년 전에 개척했는데, 두 가지 일을 병행한다는 게 쉽지는 않아요.
그래도 목회와 더불어 이주민 사역에 집중해서 한국에 와있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제자양육하여 자국에 선교사로 파송하는 꿈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어요.
그동안 시행착오도 많았고 실패도 있었어요. 재정이 뒷받침되면 좋겠지만, 믿음이 있다면 불가능은 없다라는 생각으로 한걸음씩 나가고 있어요.”

▲ 코로나19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지만, 일상의 많은 부분이 회복되고 있습니다. 두루도라도 인도지역 방문 등 새로운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고 들었는데 설명 부탁드립니다.
본향교회의 장소 제공과 선교지 컨터이너 지원으로 필리핀 세부 선교지에 컨테이너를 개조한 샵이 오픈되었는데 코로나 영향으로 운영에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물품수집ㆍ분류ㆍ선적 등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부분들이 많아 개인적으로는 할 수 있는 부분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사역의 비전을 설계하고 다듬는 일을 위하여 몇몇 이사님들과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사역의 취지에 공감하는 불특정 다수의 분들을 조합원, 운영진 혹은 자원봉사자로 다양하게 참여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 사역을 위해 뜻있는 분들이 함께해 주시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 처음 접하는 독자들을 위해 두루도라의 취지와 목적, 동참 방법 등에 대해 다시 한 번 설명해주세요.

보아스의 밭

김창식

하나님께서 고아와 과부
나그네를 위해
이삭줍기를 허락하셨네

외로운 나그네
힘든 나그네
추수 밭에서
이삭을 줍네
생계를 이어가네

보아스의 밭에서는
일부러
곡식단을 흘리네
그들도 살게 하네
함께 살아가네

보아스의 밭에서는
사랑이 영글고
소망이 피어나고
기쁨이 넘쳐나네

그동안 이 시의 내용처럼 한국에 있는 이주민들을 돌보는 사역을 위해 회사를 설립하였습니다. 이주민들을 섬기며 돌보고 보아스의 마음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다문화가족 일자리 창출ㆍ나눔ㆍ선교자립을 위해 설립된 회사입니다.

▲ 지금 월곡동에서 운영 중인 다문화사역은 잘 진행되고 있는지요?
한국은 이주민들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고 출신 국가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무슬림 국가 출신도 늘어나는 상황에서 무슬림 선교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무슬림 선교를 위한 네트워크인 열무김치 선교회와 광주지역기독교연합회와 협력하여 무슬림선교 아카데미를 한 달간 개최한 적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전쟁의 종식을 촉구하고자 광산구 월곡동 지역에 살고있는 세계 각국 출신의 어린이들과 함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중지 평화기원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살고 있는 이주민 아이들이 전쟁으로 고통받는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어린이들을 위하여 세계 각국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행사를 추진 중입니다.
지역의 기독단체들과 글로벌 뮤지션들이 참여해 월곡초등학교 강당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음악회를 개최하고 월곡동 늘찬양교회에 모여서 그 땅 위에 주님의 평화를 내려주시도록 기도드릴 계획입니다.

미션21 phj293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