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기독교교단협의회(대표회장 남택률 목사·이하 광교협)는 오는 6월 5일(주일) 오후 3시30분부터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에서 ‘평등법(독소조항)제정 반대 광주전남 국민대회’를 개최한다. 광주·전남국민대회운동본부(준비위원장 강희욱 목사)가 주최하고 광주의 각 교단과 교파를 초월한 연합 대표기관을 자처하는 광교협과 성시화운동본부, 광주광역시장로교회협의회 등 25개 단체, 그리고 전남지역의 기독교 기관들도 함께 연대할 예정이다.
지난 19일(수)취임식을 하자마자 대회준비로 여념이 없는 남택률 광교협 대표회장과 준비위원장 강희욱 목사, 사무총장 정석윤 목사를 24일(수) 광교협 사무실에서 만나 이번 집회의 배경과 성격에 대해 들어본다. 이번 인터뷰는 미션21을 비롯, CBS·CTS·극동방송·기독교호남신문·한국복음방송신문 등 기독언론 합동으로 진행됐다. /인터뷰=박현주 미션21 발행인

박현주 발행인이 남택률 광교협 대표회장과 대담하고 있다.

독소조항은 전통적인 가정의 질서와 가치 및 윤리의 파괴
진보와 보수 떠나 성경적 가치에 의해 하나님의 뜻 분별
엔데믹 시대, 광주복음화성회 통해 가라앉았던 열정 회복
정의·정직·나눔의 광주정신 간직 “빛고을은 예수의 도시”

광주·전남대회준비위원장 강희욱 목사(오른쪽에서 두번째)와 사무총장 정석윤 목사가 보충답변을 했다.

▲광교협 대표회장 취임 후 첫 번째 행사가 ‘평등법 반대 집회’가 되었는데 이 집회가 갑작스럽게 이뤄지게 된 배경은? 그리고 평등법 독소조항 반대인지 평등법 자체에 대한 반대인지 명확한 입장은?
다소 촉박한 감도 있지만, 모두가 아시다시피 민주당이 발의한 평등법의 국회처리가 임박해 있어서 우리 기독교계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집회를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입법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포함된 독소조항을 반대합니다. 평등법 안에 들어있는 ‘성적지향’ ‘성별 정체성’ 등이 동성애나 사회적 성인 ‘젠더’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됩니다. 결과적으로 이 독소조항이 교회의 근간을 무너뜨리고 우리사회의 전통적인 가정의 질서와 가치 및 윤리의 파괴를 불러오게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삭제되어야 마땅한 것입니다.

▲대표회장이 속한 예장통합교단은 NCCK 회원교단이다. NCCK는 늘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보호하는 입장이고 평등법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이다. 그에 대한 생각은?
NCCK는 교회연합협의체입니다. 시대에 관한 문제를 연구하고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목소리를 내며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연합체에는 예장 통합, 기장도 있지만 기하성, 루터, 구세군, 기감, 성공회 등 여러 교단이 혼재해 있고 교단마다 다소의 견해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정의평화위원회라든지 NCCK인권센터의 입장이 전체협의회의 의사를 모두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또한 신앙과 복음을 수호하는 일에 대해서는 교단을 떠나 미래세대를 위한 가치에 의해 판단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광교협 내부에는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다. 실질적으로 집회의 형식과 방법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교단과 교회도 있다. 집회를 하기 전 객관성을 담보한 토론이나 공청회를 하는 것이 마음을 모으는데 더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하는데.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번엔 상황이 다소 시급성을 요하는 측면이 있었고 위기상황에서는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향후에 교계의 다양한 생각을 모으고 정확한 상황판단을 위해 공청회나 전문가 토론도 필요하다면 해야겠지요.

▲기독교계의 보수화에 대한 우려가 크다. 그에 대한 대표회장의 생각은?
한국교회와 기독교에 대해 세상의 염려와 냉소적인 시선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교회가 자칫 세상과 고립되어 섬이 되어버릴지 모른다는 염려와 우려의 목소리 또한 교회 내부에서도 오래전부터 있어왔습니다.
보수성향이 강한 일부 교회와 교단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 예수님의 사역을 보면, 극진보와 극보수가 늘 함께 있었습니다. 예수님 당시에 세리와 창기들의 편에서 사역을 펼치셨고 때로는 성전에서 장사하는 자들의 판을 엎어버리기도 하셨지만 결국에는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오늘의 한국교회와 기독교 역시 진보와 보수를 떠나 성경적 가치에 의해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광교협 대표회장으로서 광주교계의 다음 이슈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이제 서서히 마스크를 벗게 되었는데, 예배다운 예배를 회복하고 전도다운 전도를 회복해서 교회가 부흥되고 광주시민의 삶의 질도 함께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복음화대성회를 통해 가라앉았던 광주지역 교회와 성도들의 신앙과 열정을 깨우는 일이 시급합니다. 더불어 청소년의 복음화율이 3%로 미전도종족 수준에 머물러 있는데, 코로나 이전에 밖으로 뻗어나가는 수평선교에서 이제 안으로 향하는 수직선교가 필요합니다. 또한 OECD국가 중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 저출산, 이혼률, 자살률 문제 등은 복음화 외에는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봅니다. 또 지난 대선이후 예사롭지 않게 움직이고 있는 신천지 등 이단대처를 위해 이대위를 강화하고 전문가를 보강하는 일도 게을리 할 수 없다고 봅니다.
그런 일들이 교계의 항상적 이슈가 아닐까요?

▲광교협은 광주복음화를 위한 대성회, 부활절연합예배, 성탄문화축제 등 모든 교회와 시민들을 함께 아우르는 집회와 예배를 통해 일치와 화합을 추구해왔다. 남택률호가 꿈꾸는 광주교계의 화합과 일치에 대한 비전은 무엇인가?
직전회장님께서 잘 해오셨고 또 우리 교계의 어르신들인 고문님들께서 광주교계를 잘 이끌어 오셨기에 제가 특별히 무슨 대단한 일을 꾸밀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연합을 해치는 일을 경계하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노력을 꾸준히 해 나갈 생각입니다.
또 한가지는 광주가 너무 어둡다는 느낌을 가져왔습니다.
너무나 외지사람들에게 잿빛도시로 각인되어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아픈 역사를 품고 넘어 이제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빛고을’이라는 말은 예수님의 도시라는 말입니다. 예수님이 ‘빛’이시기 때문입니다.
빛고을 광주는 군화발에 무릎꿇지 않은 ‘정의’가 살아있고, 5.18 때 은행 하나 수퍼 하나 털린 적이 없는 ‘정직’이 살아있고, 동네 골목마다 주먹밥을 나누고 병원마다 헌혈을 위해 인산인해를 이루었던 ‘나눔’이 살아있는 도시입니다.
또한 양림선교동산의 ‘양림정신’은 희생과 봉사의 정신이지요. 그래서 광주는 ‘영성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광주정신이야말로 진정한 성경적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이런 밝고 따뜻한 광주정신을 살려나가는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미션21 phj293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