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미션21 크리스천신춘문예에 시 ‘바람 새’로 등단한 시인 서운근의 첫 시집 ‘상록수 기억이 말해주다’가 출간됐다. 신학교를 졸업할 무렵부터 시를 쓰기 시작해 30여년이 훌쩍 지나면서 15,000여 편의 시를 썼지만 이번에 처음 작품집을 낸 것.
서운근 작가의 시에는 사랑과 그리움, 자연과의 교감 등 일반적인 시가 갖고 있는 정서적, 문학적 기능과 함께 자아의 성찰, 인류구원의 메시지 등 문학의 또 다른 과제를 시어에 잘 승화시키고 있음을 발견한다.
“인류의 구원이야말로 문학이나 예술의 필수적 과제이며 이를 간과한다면 날개를 달고 있지만 나는 법을 잊은 닭과 같다 .문학은 예술이지만 가난하고 힘없는 소외계층에 대한 구원의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김우종 평론가의 평설처럼 그의 시는 삶과 가까이 있지만, 더 깊고 더 먼 곳을 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편집자 주


‘언약의 확신 앙망하며 노래하는’ 구별된 자의 기쁨 표현
자연과의 교감을 통한 사유 ‘모든 피조물의 구원’을 고대
열악한 목회환경 속 보이는 것, 들리는 것마다 시로 승화

▲ 시집 제목이 ‘상록수의 기억이 말해주다’인데 어떤 의미인가?

상록수의 기억은 주안에서 거듭난 백성들이 기억할 그리스도의 영원한 회복의 계절을 노래하는 상징적인 봄빛입니다. 처음부터 구분되었고 언젠가 드러났으며 거룩한 자녀로 이 땅을 살아가는 중에 크나큰 그 영광, 상록수의 짙푸른 자태처럼 한결같은 시선의 균형으로 설레는 언약의 기쁨을 읽고 앙망하며 노래하는 것입니다. 영원히 시들지 않을 구별된 자의 기쁨입니다.

▲ 시인은 자연과의 교감을 통한 사유를 풀어낸 시가 많은 것 같다. 시인의 시에서 자연이 도드라지는 특별한 이유나 어떤 계기가 있는가?

그렇습니다. 그것은 모든 피조물이 구원을 고대함입니다. (로마서 8장 18-26)절에서 사도바울이 천명하였듯이 그중 21절 “그 바라는 것은 피조물도 썩어짐의 종노릇 한데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자녀들의 영광의 자유에 이르는 것이니라.” 라고 한 것처럼 바로 여기에 저의 시어는 무심하게 썩어져가는 탄식의 소리를 걸러내서 희망과 소망의 사유로 외치는 것입니다. 버릴 것 하나 없는 그리운 영성의 값어치라고 노래하는 것입니다. 아픔 속에서 위로를 꺼내며 엿보는 기도, 귀 기울이는 기도, 그리하여 절절하고도 간곡함이 깊어지는 이유입니다.

▲ 시를 포함한 문학의 다양한 기능 중 시인께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역할은 무엇인가?

그것은 모든 생애 발판을 두고 향하여 은총을 노래하는 희망과 긍정의 소임입니다.
일반은총의 기류에서 더욱 뒤척이는 특별은총의 몫으로 믿는 자에게는 우연이란 없는 절대적인 섭리의 가치 속에서 작은 꽃잎 속에서도 그리운 영광을 노래하는 영성의 귀띔입니다.

▲ 문학이 구원의 메시지가 될 수 있는가?

문학은 일깨움의 역할입니다. 너는 왜 거기 있었느냐고? 흔적은 무엇이냐고?
기독교적 구원이란 사람이 일궈내는 것이 아니고 위로부터 오는 것임을 알 듯,
일반적 구원의 메시지는 일컫는 동기부여라 하겠습니다. 하지만 믿는 자에게 있어서는 다윗이 시편 148편에서 찬양하는 고백처럼 사물을 헤아리는 구원의 가치는 능히 짙다고 하겠습니다.

▲ 시인이 노래하는 사랑과 그리움은 무엇에 대한 추구인가?

갈릴리 부름의 사랑이고 그 언약의 그리움으로 세상 모든 이유를 두고 영성의 깊이를 이끌어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변치 않는 기다림을 가꾸는 것입니다.

▲ 언제부터 시를 쓰게 되셨는지? 시 쓰기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30대 초반 신학교를 졸업할 무렵(1992년)으로 30년쯤 되었습니다.
시를 쓰게 된 동기는, 이곳 화순 도림중앙교회 전도사로 부임하여 열악한 목회 환경 속에서 인내하는 과정을 통해 보이는 것마다 들리는 것마다 뒤척임의 시가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주께서 주신 은사를 따라 시를 쓰게 되었는데 그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많은 시를 쓸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현재 15,000편의 시를 써놓고 시집 출간의 기회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 목회자와 시인 중 하나를 택하라고 한다면?

가장 어려운 질문인데요? 물론 목회자이지만 시와 함께 목회의 길을 걷는 것입니다.
영혼을 노래하기에 분리할 수 없습니다. 이미 주어진 은사를 발휘하며 목회자의 소임을 다하는 것입니다.

▲ 향후 계획은?

더욱 정진하여 시인의 초심을 저버리지 않고 시를 쓰는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은혜로 이번 첫 시집을 출간하게 되었기에 계속해서 2집 3집뿐만 아니라 기회 주시는 대로 많은 시집을 출간하여 문서 선교에 기여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시를 쓰게 하심도 하나님의 은혜요. 여기까지 오게 하심도 하나님의 은혜임을 감사하며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는 문인의 길을 걷겠습니다. 할렐루야!

미션21 phj293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