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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9.14(화) 17:02
“지나치지 않게, 하나님과 함께…” 부임 첫 설교제목이 목회 소신

■ 2년 동안 네 번째 청빙에서 광주신안교회 담임 선택받은 정 준 목사

미션21 phj2930@nate.com
2021년 07월 23일(금) 17:34
광주신안교회 정 준 목사

“다른 누군가가 되려하지 말고 진솔하게 나를 보여드리자”
청빙 6개월 만에 지난 주 공동의회 73.24% 지지로 위임
십자가의 길 랜선 순례, 누정 새벽기도회 등 조회 수 폭발

정 목사가 광주신안교회에 부임했던 작년 말은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교회가 비대면 예배를 드리던 때였다.
12월 27일 2020년 마지막 주일에 정 목사는 부임 첫 번째 설교를 온라인으로 하게 된다.
“지나치기 않게, 하나님과 함께….”
부임 후 첫 번째 설교 제목이자 그의 목회 소신이기도 하다.
전통 깊은 교회에, 그것도 앞 사람들이 세 번째 청빙이 좌절된 가운데 네 번째로 선택받은 부담감과 압박감이 이루 말할 수 없었음이 미루어 짐작이 간다.
더구나 이 교회의 원로목사님은 오랫동안 성도들과 동고동락해 온 눈물의 목회자 이화림 목사님이었고 다음 담임목사님도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성도들과 함께 해 온 우수명 목사님이었으니, 성도들의 기대와 관심마저 부담이 될 듯하다.
정 목사는 이렇게 자신을 다잡았다.
“나는 나다…다른 누군가가 되려고 하지 말자. 진솔하게 나를 보여드리자.”
그렇게 스스로를 다잡은 뒤, 그는 조금씩, 천천히…그러나 뚜벅뚜벅 소신껏 최선을 다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우리 삶을 바꾸어 놓고 있는 가운데 많은 인원이 늘 한 공간에 모여서 예배드리던 교회가 가장 큰 타격과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여겨졌지만,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위기가 되레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소위 3밀(밀집, 밀접, 밀폐)의 요건을 가장 많이 갖춘 예배당이 세상과 방역당국의 우려 섞인 눈길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고, 더구나 현장예배를 포기하지 못하고 방역에 문제를 일으키거나 갈등을 빚는 경우가 허다했던 그 때, 정 목사는 온라인 실시간 예배를 통해 동시간과 같은 공간의 의미를 훼손하지 않고 성도들의 흩어지지 않는 효과를 얻어냈다.
동 시간에 같은 공간에서 드리는 예배가 깨지는 게 아니고 온라인 실시간 접속 예배를 통해 더 확장되는 것이라는 개념이다.
한 번의 예배로 1부, 2부, 3부를 다 돌려보기로 방송해 주는 것이 아니고 1부, 2부, 3부 매번 온라인이긴 하지만 새롭게 예배를 드리며 성도들에게 “지금 수백 개의 예배당에서 함께 예배드리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새벽예배 역시 5시와 6시 두 번, 실시간으로 온라인 예배를 드림으로 인해 오히려 예전보다 참여인원이 늘어나는 결과를 얻었다.
지난 사순절에는 ‘십자가의 길 랜선순례’라는 타이틀로 제주 새미은총의 길에서 십자가 고난의 의미에 대해 성도들과 나눴다.
최근 6월 마지막 주부터 7월 첫 주에는 새벽예배를 풍암정, 호가정, 영백정 등 야외 누정에서 유튜브 영상을 통해 드렸다. 새벽예배 실시간 조회수가 300여명에 육박했고 누적 조회수 1300~1400회 가량을 기록하며 성도들의 호응이 폭발적이었다.
자연 속 누정에서 드리는 새벽예배. 멋지지 않은가?
정 목사는 또 한편, 은퇴하신 장로님들을 모시고 적벽투어 등을 실시해 좋은 반응도 얻었다.
이는 우리말로는 ‘온전히’심방이고 중의법을 써서 영어로 표현하면 ‘On-journey’이다.
이 적벽투어는 온-오프라인을 합쳐 ‘올라인(All-line) 심방’의 일환으로 지난 6개월 동안 추진해 왔다.
정 목사는 광주다일교회 김의신 목사, 광주제일교회 권대현 목사, 광주양림교회 백영기 목사와 함께 지난 6월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30분에 ‘네 분의 목사님, 네 가지 삶의 목적 이야기-사목사목’라는 타이틀로 유튜브 방송을 진행해 광주지역 성도들에게 조용한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정 목사는 또 지난 5월에서 6월 사이에 코로나로 극심한 어려움에 처한 지역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지역의 가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역쿠폰’을 발행했다.
교회가 소재한 광주 북구의 신안동과 용봉동 일대 상가 40개 업체와 가맹점 계약을 맺고 1만원권 지역상품권을 아예 인쇄했다.
1차적으로는 신안교회 성도들에게 1만원권 2천매를 나눠주며 가맹점에서 소비하도록 했고 2차적으로는 3천매를 30% 할인된 가격으로 성도들이 구매하도록 홍보했다.
성도들은 지역상권 활성화에 일익을 담당하면서도 경제적으로 상품을 구입하고, 지역상가는 코로나로 인해 침체된 분위기를 살리면서 이번 기회에 단골고객도 확보하는 일석이조,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온 정 목사의 설명으론 5천만원 어치의 상품권이 지역을 돌면서 7~8배의 경제효과가 얻어진다고 하니 믿을 수밖에….
정준 목사는 지난 주 1,226명이 참여한 공동의회에서 898표, 73.24%의 지지를 얻어 위임목사가 됐다.
6개월 전, 제직회에서 50%를 가까스로 넘겨 청빙을 받았던 것에 비하면 성도들의 신뢰가 믿을 수 없을만큼 커졌다.
짧다면 짧은 6개월여의 시간 동안 정준 목사가 광주신안교회에 쏟은 정성과 땀방울, 그리고 진정성에 대한 평가가 아닐까 여겨진다.
/대담=박현주 발행인
미션21 phj293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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