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생각을 잊어버리는 데는 많은 이유가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나이가 들어서, 아니면 그냥 너무 바빠서 그러기도 합니다. 우리는 비밀번호, 사람들의 이름, 심지어 차를 어디에 주차했는지도 잊어버립니다. 우리의 머리에 집어넣을 수 있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 새로운 걸 기억하기 위해선 다른 것을 지워야 합니다. 또 우리의 머리에는 대수롭지 않은 것을 기억하는 저장소가 있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기억 장소가 따로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주, 많은 것을 잊어버립니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하신 일들을 상기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습니다. 광야에서 수많은 기적을 보고도 그들은 여전히 하나님의 돌보심을 상기시킬 필요가 있었습니다. 신명기 8장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배고픔을 겪었을 때 날마다 놀라운 기적의 음식, 만나를 공급하셨음을 기억하게 하셨습니다. 또한 그들의 의복이 해어지지 않게 하셨으며, 뱀과 전갈이 있는 광야를 무사히 지나게 하셨고, 반석에서 물을 공급해 주셨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의 돌보심과 공급하심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음을 깨닫고 겸손을 배웠습니다. 누가복음 16장에는 한 부자와 그 부자의 집 앞에서 거지로 일생을 살았던 나사로의 기사가 나옵니다. 둘이 다 죽어서 부자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고 나사로는 천국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때 부자는 후회하면서 자기의 형제들이 이곳에 오지 않도록 나사로를 다시 살려 보내서 자기의 형제들에게 예수님을 믿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간곡히 부탁합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거절합니다. 그 이유가 이 땅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하는 전도자들을 믿지 아니하는 사람들은 나사로가 다시 살아 돌아가서 전도를 한다 한들 믿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참으로 사람이란 쉽게 잊는 속성을 가졌나 봅니다. 놀라운 이적으로만 인도함을 받은 이스라엘 민족도 여호수아와 당시의 광야 생활을 체험했던 조상들이 죽은 후에는 급격하게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타락하는 것들을 이스라엘의 역사를 보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럴 상황을 미리 아시고 여러 가지 방법들을 사용하셔서 잊지 않도록 조치를 해 놓으셨지만 이스라엘은 그것을 지켜내지 못했습니다. 손목과, 미간에 말씀을 기록하여 차고 다니게, 또 대문 앞에 말씀을 꽂아놓고 들며 나며 확인하도록, 또 노래를 만들어 대대로 전승하도록 조치를 취하셨습니다. 이런 모든 것들이 사람들이 쉽게 잊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날짜를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잊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은 쉽게 잊어도 괜찮습니다. 그렇지만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과 연관된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를 받은 것이 있다면 자주 꺼내서 잊지 않도록 노력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가 잊어버릴 때마다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에 어떻게 응답하셨는지 생각하고, 그럼으로써 하나님의 선하심과 신실한 약속을 일깨울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은 “여호와는 선하시니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고 그의 성실하심이 대대에 이르리로다.”(시100:5)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 응답받는 기도 생활을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응답을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기도 응답에 대해서 백번을 설명해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수박을 맛보지 못한 사람과 같기 때문입니다. 기도 응답을 받아본 사람도 시간이 지나면 그 응답 받던 때의 은혜를 잊어버릴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과 같이 자꾸만 꺼내서 상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제까지 우리를 인도하신 하나님을 자꾸 묵상하면서 그 은혜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애쓰는 것이 우리가 지켜가야 할 신앙의 자세입니다. 그리고 그 자세는 우리의 생이 다 할 때까지 지켜나가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우리의 인생 여정이 다 끝나고 하나님 나라에 다다르는 때가 이르게 될 것입니다. 그곳은 슬픔도 눈물도 상함이나 해함도, 다시는 망각함이 없는 나라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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