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갈수록 혼탁해지고 있다. 성경적 안목으로 보면 말세의 풍조들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말세를 살아가는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책무는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드려지는 예배만으로 끝인가? 지역 사회에서 일어나는 지엽적인 문제들에는 어떠한가? 나라의 일에는 어떠한가? 통치자의 일에는 어떠한가? 교회는 세상에 무관하는 것이 옳은가?
성경에서 엘리야는 이스라엘에서 가장 악한 왕으로 악명을 떨친 아합왕 앞에 보냄받은 선지자였다. 고독한 선지자 엘리야는 하나님의 말씀에는 귀를 막고 사는 아합왕 앞에 섰다.
그가 왕 앞에서 한 일은 갈멜산 위에서의 한판 대결로 거짓 선지자들을 단칼에 척결해버린 것이었다. ‘너희는 너희 신의 이름을 부르라 나는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리니 이에 불로 응답하는 신 그가 하나님이니라(열왕기상 18:24)’ ‘엘리야가 그들에게 이르되 바알의 선지자를 잡되 그들 중 하나도 도망하지 못하게 하라 하매 곧 잡은지라 엘리야가 그들을 기손 시내로 데려다가 거기서 죽이니라(같은 장 40절)’ 이 말씀은 하나님은 거짓 선지자들의 불의를 단호하게 심판하시는 분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지금의 우리나라는 어떤가? 이전보다 더 거룩하고 깨끗한 나라가 되어가고 있는가? 아니면 전보다 더 무속이나 그 비슷한 것들이 더 퍼져나가고 있지는 않는가? 필자가 보기에는 지금의 이 나라는 각종 무속이나 그 아류들이 나라 구석구석에까지 퍼져나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역술시장의 규모는 최소 4조원에서 최대 6조원’, ‘무속신앙 보존단체인 대한경신연합회, 한국역술인협회에만 가입된 회원수가 각각 30만 명, 비회원까지 추산시 무당과 역술인은 약 100만 명에 달한다’‘무당 역술인 100만명 시대, 목사의 5배’라는 기사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나님의 정의는 반드시 이러한 무속이나 점 같은 것을 배척하는 것을 포함한다. 그럼에도 오늘의 한국 교회는 침묵하고 있다. 마치 자기들의 신을 부르는 것을 본 엘리야의 조롱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정오에 이르러는 엘리야가 그들을 조롱하여 이르되 큰 소리로 부르라 그는 신인즉 묵상하고 있는지 혹은 그가 잠깐 나갔는지 혹은 그가 길을 행하는지 혹은 그가 잠이 들어서 깨워야 할 것인지 하매(같은 장 27절). ’
지금의 한국 교회는 정의에 대한 입장이 너무 모호하다. 과거에는 명확하게 구분되었던 선과 악, 옳고 그름의 경계도 모호해지고, 개인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팽배하여 정의는 점점 더 무시되고 있다. 현대 사회가 다양한 가치관과 신념으로 어지럽혀져 있지만, 이 속에서 하나님의 요청인 '정의'라는 개념조차 더 희미해지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개탄스럽다.
교회는 정의와 공의를 전파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으며, 사회에서 도덕적 기준이 되어야 한다. 만약 교회가 불의에 입을 다물고 있다면,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서 보여주고 외쳐야 할 정의도 사라지게 된다. 교회가 정의를 외면하고 불의에 침묵하면, 사회는 더욱 혼란에 빠지고, 결국 그리스도의 사랑과 진리를 전하는 사명이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는 단순히 교회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큰 대가를 치르게 되는 일이기도 하다.
그지치 않아도, 사회에서의 교회를 향한 비난은 그들 눈으로 보기에 이기적 그리스도인들의 삶을 보고 던지는 비아냥이다. 이런 비아냥은 교회가 제 구실을 하지 못함으로써 야기된 하나님에 대한 거부 또는 반항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나님은 믿고 싶으나 교회 목사를 보면 교회 가고 싶은 마음이 없다는 말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하나님의 정의에 침묵하면서 한국 교회도 빛과 소금의 역할도 잃어가면서 교회도 무너져 내리고 있다. 우리는 엘리야를 보내셔서 거짓 선지자들을 박멸한 하나님의 의도를 읽어야 한다. 그래야 강단이 살고 그리스도인이 살고 나라도 산다. 이스라엘 땅에서 거짓 선지자들을 정리하자 수년동안 내리지 않던 비가 내렸다. 은총의 비가! 하나님의 진노를 산 거짓 선지자들을 이 땅에서 몰아내고, 교회가 하나님의 공의를 선포하고 성도들이 정의로운 삶을 살 때, 이 나라에는 은혜의 비가 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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