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점심이나 저녁을 거의 식당에서 먹는 경우가 많다. 음식이 맛있는 것은 기본이다. 맛이 없으면 안간다. 맛이 있어도 나름대로 품위가 있어야 한다. 청결상태가 안 좋으면 또 가기가 쉽지 않다. 더불어 서비스가 중요하다. 식당에 손님은 없는데 주문만 받고 물을 주지 않는 경우가 있다. 물은 셀프니 알아서 가져다 마시라는 것이다. 음식 값이 저렴하고 손님이 많을 때는 직접 가져다 마시는 것이 자연스러울 수도 있다. 그런데 손님도 없고 한가 한데 물은 셀프니 알아서 하라는 태도는 다음번에 또 와야 할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겨울에 찬 물을 주는 곳도 약간은 이해가 안간다. 조금만 생각하면 발전하고 성공할 수 있는데 말이다.
한 가지 유머와 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 유머는 ‘중국집 아들’이다. 초등학교 다니는 중국집 아들이 시험을 보고 오자 엄마가 물었다. “오늘 시험 잘 봤니?" “네. 세 개만 빼고 다 맞았어요. 근데 내가 쓴 답이 왜 틀렸다는 건지 모르겠어요." “틀린 게 무슨 문제였는데?" “보통의 반대가 뭐냐는 문제였어요." “넌 뭐라고 썼는데?" “곱빼기요." “그리고 또 하나 틀린 건 무슨 문제였어?" “‘서비스’라는 단어풀이 문제였어요.” “뭐라고 썼는데?" “군만두요." “그럼 세 번째는?” “물은 영어로 뭐냐는 거였어요.” “넌 뭐라고 썼어?” “셀프요.” 잠시 웃었다. 식당을 하는 집에서 쓰는 단어다. 깊이 생각 안하면 정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재미있게 하려고 만든 이야기 일 수도 있다.
또 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 “삼촌 나 오늘 받아쓰기 70점 맞았어?" “잘 했네" “앞으로는 100점 맞도록 노력해?" “괜찮아. 받아쓰기 안 중요해" “넌 그럼 뭐가 중요한데? 조카?" “100점 맞은 친구보다 행복하게 살면 돼" 어린 조카의 생각이 놀랍다. 100점 맞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을 생각해 냈다. 100점 맞으면 행복할 것이라는 기준보다 행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100점 맞으면 행복할까? 100점이 아니면 불행할까? 라는 생각보다 100점이 아니어도 행복할 수 있다거나 100점 맞은 사람보다 더 행복한 삶은 얼마든지 있다는 생각은 참 멋지다. 주도적이고 논리가 정확하다. 무엇이 더 중요한지 우선순위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또 자신감과 태도에 대한 이야기 일 수도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여러가지를 받아들인다. 그리고 더 성장하거나 성공할 수 있다. 잘 배워서 실행할 때이다. 타산지석(他山之石)이라는 말이 있다. 다른 산의 나쁜 돌이라도 자신의 산의 옥돌을 가는데 쓸 수 있다는 뜻으로, 본이 되지 않은 남의 말이나 행동도 자신의 지식과 인격을 수양하는데 도움이 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이다. 상대는 어떻게 하는지 나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관찰해보면서 배울 수 있다. 더 좋은 방법을 상상력을 통해 생각해 낼 수도 있다. 상황에 잘 대처하는 순발력으로 더 재미있고 더 행복한 세상은 언제 어디서든 만들 수 있다. 더 좋은 세상은 나로부터 시작 할 수 있다. 물은 셀프가 아니다. 물은 관심과 사랑이다. 물은 친절이고 따뜻함이고 웃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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