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의 출산율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여성 한 명당 평생 기대 출산아 수가 2023년 0.78에서 2024년 0.72로 더욱 감소했고, 출생아 수도 7.7%나 줄어들었다. 이는 약 5000만 인구의 국가에서 매우 낮은 수치라고 한다. 더욱이 2045년부터는 모든 도시와 지방에서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한국은 심각한 인구 감소와 고령화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이는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 광범위한 영향을 연쇄적으로 미칠 것이다. 실제 노동력 부족, 사회보장 시스템의 압박, 경제 성장의 정체 우려는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아이 안 낳기가 몰고올 우려는 단순한 엄살이 아니다. 당장 발목까지 차올랐다. 40년 동안 18만 명이 태어난 전국에서 분만 규모가 가장 크다는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한 여성병원도 마지막 산모의 출산 후 산부인과도 저출산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고 지난 달 말 문을 닫았다는 소식이다.
우연히 지난달 구례군과 장성군에 있는 두 초등학교를 찾은 적이 있다. 모두 100년을 넘긴 역사를 가진 학교들이었다. 학교건물은 숲과 어우러져 그 아름다움을 뿜어내고 있었다. 학교 당국자는 그 학교의 학생수는 각각 전교생 23명, 31명이라고 귀띔해주었다. 대부분 빈 교실이었다. 한 학년이 전부 1명뿐이거나 3~4명 정도밖에 안 되었다. 학교는 머리가 허옇거나 허리가 구부정한 칠순 노인들이 지키고 있었다. 이들마저 떠나면 어린아이가 더이상 들어오지 않는 학교들은 반드시 폐교할 것이다. 인구 재앙이 머지않은 게 아니라 코앞에 임박했다.
경고등이 이미 오래전에 켜졌다. 인구 급감의 여파는 교회들에게도 닥쳐오고 있다. 특히 오래된 교회들, 규모가 큰 교회들일수록 교회를 구성하는 성도들의 고령화와 청소년 이하 연령의 아이 없는 현실을 참담하게 겪기 시작하고 있다. 머지않아 교회들도 재정난에 허덕일 것이고, 문 닫는 일이 속출할 것이다. 그 다음은 어떻게 될까? 인간보다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인공지능에게 예상되는 교회운명에 대하여 물어보았다. 예배 참석수의 감소는 결국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는 답을 내놓았다. 재정적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고 파산으로 인해 교회 재산과 자산이 매각되어 일부 교회가 영구적으로 폐쇄될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를 내놓았다. 이 말이 현실화되지 않으면 좋으련만!
경고의 싸이렌이 계속 울리고 있다. 인구 절벽의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 노인들만 남고 아이들이 사라지고 있는 한국의 교회들, 사람이 없는데 건물이 무슨 필요가 있다는 말인가!
무엇이 출산 가능 부부들로 하여금 아이 안 낳기를 결심하게 하는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 양육비용의 과도한 짐, 아이를 가져도 미래에 대한 비관적 전망, 개인의 행복 침해 등을 이유로 든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성경적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성경은 생명의 존귀함과 자녀를 하나님의 선물로 말씀한다. 하나님의 뜻은 바로 그런 것들이다. 이런 것들이 구현되려면 반드시 사회 정의와 평등, 희망적인 미래가 기대되어야 한다. 그것이 나라의 일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뜻의 실현되도록 힘써 기도해야 하고 사회에도 하나님의 정의실현을 요구하고 부르짖어야 한다. 교회마저도 입을 다물면 하나님의 정의는 실종되어 버린다. 지금 한국 교회는 사회 계층간 불평등이 더 심해지면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던져주고 있지도 못하는데도 도무지 말이 없다. 온갖 무속이 판치는데도 입을 다물고 있다. “이스라엘의 파수꾼들은 맹인이요 다 무지하며 벙어리 개들이라 짖지 못하며 다 꿈꾸는 자들이요 누워 있는 자들이요 잠자기를 좋아하는 자들이니.”(이사야 56:10) 교회에 대한 사회의 신뢰도는 더 떨어지고 있고 그러는 동안 빈껍데기가 되어가고 있다. 희망을 발견하지 못하는 사이 젊은이들은 더 출산 포기의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주여! 한국 교회를 긍휼히 여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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