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 꽂이 다 떨어지고 초록 버찌가 벌써 까맣게 익어가고 있다. 추운 봄날을 이기고 화사하게 거리를 밝힌 벚꽃을 싫어해야 할 이유는 없다. 그리고 봄바람 휘날리며~ 로 시작하는 흥겨운 노래도 좋다. 한참 즐기려던 봄꽃의 향연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나라의 수많은 관광지나 거리에서 벚나무를 볼 수가 있다. 반면에 우리나라 꽃인 무궁화는 내 생각에 벚꽃의 백분의 일 정도로 찾아보기가 힘든 것 같다. 무궁화 꽃도 그러하거니와 무궁화 거리나 무궁화 축제 같은 것은 벚꽃 축제에 비해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 나는 대단한 애국심이 있는 사람은 아니나 아쉬움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우리나라 꽃은 왜 무궁화일까? 행정안전부 홈페이지에서는 어린이 버전으로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의 사랑을 받아온 무궁화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꽃으로 ‘영원히 피고 또 피어서 지지 않는 꽃’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어요. 옛 기록을 보면 우리 민족은 무궁화를 고조선 이전부터 하늘나라의 꽃으로 귀하게 여겼고, 신라는 스스로를 ‘무궁화 나라’(근화향:槿花鄕)이라고 부르기도 했어요. 오랜 세월 동안 우리 민족과 함께해 온 무궁화는 조선 말 개화기를 거치면서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란 노랫말이 애국가에 포함된 이후 더욱 국민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어요. 이 같은 무궁화에 대한 우리 민족의 한결같은 사랑은 일제 강점기에도 계속되었고, 광복 후에 무궁화를 자연스럽게 나라꽃으로 자리 잡게 하였답니다. 우리는 민족과 함께 영광과 어려움을 같이해 온 나라꽃 무궁화를 더욱 사랑하고 잘 가꾸어 선조들의 고귀한 정신을 길이 이어 나가요.>
무궁화 꽃은 7월에서 10월까지 약 100일 가량 꽃을 피운다. 하나의 꽃이 오랫동안 피어 있는 것이 아니라 무궁화 꽃은 나팔꽃처럼 아침에 피고 저녁에 지기를 반복 한다. 12~15시간 정도 피어 있다. 꽃이 시들어 떨어지면 그 자리에 새 꽃이 또 핀다. 보통 한 그루에서 2,000~3,000송이의 꽃을 피운다고 한다. 그래서 ‘영원히 피고 또 피어서 지지 않는 꽃같이 보이는 꽃’이 무궁화이다. 오래 피고, 꽃도 크고, 화려하기 때문에 정원수나 관상수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높이는 3~6m 정도 자라고, 수명은 100여 년 정도 된다. 햇빛을 좋아하고, 비옥한 땅을 좋아하는데 열약한 환경에서도 잘 자란다. 우리 무궁화는 추위에 매우 강하며 땅을 가리지 않고 어디서나 잘 자란다. 무궁화는 꽃, 줄기, 잎, 뿌리 등에 많은 효능이 있어 우리민족의 좋은 약이 되어 주었다. 우리 민족하고 많이 닮았다.
벚꽃은 화려하게 한번 피면 1주일에서 2주면 꽃잎이 다 떨어지고 만다. 전국 관광지에 오래된 고목들이 많다. 일본을 상징하는 꽃이다. 그렇다고 싫어할 필요는 없다. 꽃이 피어 있을 때 즐기면 그만이다. 나는 우리나라의 무궁화 꽃에도 관심을 가져 달라는 말이다. 지자체에서 필요하면 무궁화꽃 거리도 만들고 공원도 만들고 축제도 하면 좋겠다. 어떤 민간단체에서는 8월 8일을 ‘무궁화의 날’로 지정하기도 하였다. 나는 좋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꽃 무궁화를 더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사랑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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