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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구이기에
미션21 phj2930@nate.com
2023년 04월 25일(화) 17:16
조인선목사
임동나눔과섬김교회 담임
모세는 자기 동족을 괴롭히는 애굽 관리를 죽이고 도망가서, 미디안 제사장의 사위가 되어 40년 동안 그곳에서 양을 치면서 살았습니다. 이때 모세는 세상을 향한 꿈도 접고 야망도 접고 살았습니다. 내 인생은 결국 이렇게 끝나는구나라고 생각하면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3장 1절을 보면 어느 날 모세가 양을 치면서 미디안 광야의 서쪽으로 이동하다가 호렙산에 이르렀습니다. 거기에서 하나님께서 모세를 부르시고 말씀하셨습니다. 7-10절입니다. “내가 애굽에 있는 내 백성의 고통을 분명히 보았고 그들이 부르짖는 소리를 들었다. 내가 그들을 애굽 사람의 손에서 건져내어 가나안 땅으로 데려가려고 한다. 이제 내가 너를 애굽 왕에게 보내어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게 할 것이다.” 모세는 하나님의 소명에 쉽게 응답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내가 누구이기에 파라오에게 갈 수 있겠습니까. 또 간다고 해도 어떻게 이스라엘 사람들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낼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선택하셨지만 모세는 스스로 그럴만한 인물이 못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모세는 애굽 관리를 죽이고 도망쳐 온 살인자입니다. 그리고 그 후 40년 동안 광야에서 평범한 목자로 허송세월했습니다. 그래서 모세가 스스로 생각할 때 도무지 자신이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또 모세에게는 자기 백성과 관련된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애굽의 사람을 죽인 다음 날 자기 동포들이 싸우는 것을 말리려고 했을 때 그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네가 누구냐. 누가 너를 우리의 지도자로 세웠느냐.” 이 말이 귀에 생생하게 남아 있었을 것입니다. 모세는 자신이 이스라엘 앞에 갔을 때 이스라엘 백성이 또 그렇게 말할까 걱정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누구이기에”라고 대답한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오래전부터 지도자로 세우기 위하여 계획적으로 훈련시키셨습니다. 먼저 그를 성실한 어머니에게 민족에 대하여 배우게 했고, 다음으로 애굽의 왕실에 들어가 당대 최고의 교육을 받게 하셨습니다. 이 정도면 당시 사람들이 공부할 수 있는 최고 엘리트 과정을 거친 셈입니다. 40년 동안을 로얄 패밀리로 산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모세를 광야로 불러내셔서 40년 동안 훈련 시키셨습니다. 이 광야는 앞으로 이스라엘 사람들이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에 거쳐야 할 땅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척박한 광야에서 모세를 훈련시키신 것입니다.
이 기간 동안 모세는 아마 많은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인생에 대한 회의도 했을 것입니다. 절망도 했을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기가 막힌 일들이 아니겠습니까. 이스라엘 사람으로 운 좋게도 애굽 왕실에 들어가 호의호식할 수 있었지만 그것을 마다하고 동족의 편을 들었다가 살인자로 쫓겨 왔으니, 애굽 왕실에서 출세할 수 있는 기회도 잃었고 동포를 위하여 일할 용기도 잃었습니다. 삶에 대한 회의가 얼마나 깊었겠습니까. 그러나 모세 자신은 모르고 있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기간 동안 모세를 훈련시키고 계셨습니다. 이 시기에 모세는 “나는 아무 것도 아니다. 시골 목동에 불과하다.”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겸손해진 것입니다. 이것이 중요한 자기 인식입니다. 그래서 지도자는 광야와 같은 척박한 훈련을 통하여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애굽의 왕실에서만 교육을 받았다면 생각이 얕고 자만심에 가득 찬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실패해보고 또 광야훈련을 거치면서 생각이 깊어지고 아주 겸손한 사람이 된 것입니다.
‘내가 누구이기에’라는 모세의 답변에 대하여 하나님께서는 “네가 누구인지, 왜 하필이면 모세인지” 설명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12절을 보면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있으리라고 대답하셨습니다. 네가 누구인가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하나님께서 모세와 함께 하시면 모세가 하나님의 능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일을 하면서 늘 “내가 누구인가. 내가 이 일을 할만한 사람인가.”를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할 때 내가 누구인가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시는가입니다.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시면 오늘날에도 우리는 모세와 같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깨닫든지 깨닫지 못하든지 나를 사용하시기 위하여 조용히 훈련시키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때가 되면 우리를 부르십니다. 그러므로 내가 누구인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잘 준비했다가 하나님께서 일꾼으로 부르실 때 기쁘게 응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미션21 phj293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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