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3년이 넘게 매주 청소년들을 만나 ‘드림’이라는 시간을 통해 청소년들이 꿈을 찾을 수 있게 돕고 있다. 최근에 “너의 꿈이 뭐니?” 하고 질문을 했더니 초등학고 2학년쯤 되어 보이는 여자 아이가 “저는요? 돈 많은 백수가 제 꿈이에요”라고 말을 한다. 옆에 있는 친구들도 따라서 “저도 돈 많은 백수요!”라고 외친다. 너무나 놀라기도 하고 말을 한 친구가 많이 어려 마음이 심히 어려웠다. 며칠 후 초등학교 4학년인 셋째 아들에게 “넌 꿈이 뭐니?” 물었더니 “돈이 많고 일하지 않고 편안한거요?”라고 답을 한다. ‘돈 많은 백수’하고 비슷한 답이었다. 그래서 아들을 크게 혼내 주었다. 다행이 아들이 아빠의 꾸지람을 잘 이해하고 받아주어 감사했다. “정말 아이들의 꿈이 돈 많은 백수여도 괜찮은 걸까?”
사람들은 누구나 편리함과 편안함을 추구한다. 잘못 된 일이 아니다. 세상의 여러 발명품들이나 전기 기계나 많은 문명이 편리함을 위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 편리함이 반드시 우리 인류와 인간에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편리함은 육체적인 도움이 된다면 편안함은 마음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돈으로 침대를 사는 것은 편리함을 위한 것이다. 잠을 잘 자는 것은 편안함일 것이다. 돈으로 음식을 사는 것은 편리함이지만 음식의 맛을 돈으로 살 수는 없다. 나는 청소년들이 가져야 할 정신이 있다면 편리함이나 편안함이 아니라 사명감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게는 내가 이루고 싶은 어떤 일이나 가지고 싶은 것 또는 가보고 싶은 곳이나 만나고 싶은 사람들일 수도 있다. 좀 더 크게는 통일 한국을 위한 일이나 국위 선양 등 또는 인류를 위한 어떤 환경운동일 수도 있을 것이다. 스포츠나 음악, 미술 영상을 통한 선한 영향력을 위한 어떤 일일 수도 있을 것이다.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어떤 일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이런 것들을 사명감이라 불러도 좋을 것이다. 꼭 이루고 싶은 강력한 열망 말이다. 또 종교적인 신념이나 부르심에 따르는 일 일 수도 있겠다. 65세 이후라면 편리함이나 편안함과 안전을 중요하게 고려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한참 미래를 준비해야하는 초등학교 저학년이 어려서부터 놀고먹겠다는 태도는 결코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여겨진다.
청소년들과 젊은이들이 가야 할 길은 아무 일 없는 편안함이 아니다. 언제 어떻게 나에게 올지 모르는 거친 세상에서 살아가야 하는데 실패를 무릅쓰고 도전하는 ‘도전정신’이 나를 지키고 가정을 지키고 나라와 인류를 지키는 힘일 것이다. 얼마나 편한가 하는 것이 아니다. 미래를 향한 방향이 아니라면 다시 점검을 해야 할 것이다. ‘돈 많은 백수’가 나의 삶이 되는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설령 일어난다 해도 오래가기도 힘들고 그 삶이 반드시 행복하거나 옳은 일이 아닐 가능성이 더 크다. 나는 청소년들이 힘든 일을 극복하고 도전하는 일이 주는 기쁨과 즐거움이 훨씬 크다는 것을 체험으로 알았으면 좋겠다. ‘편리함’이라는 방향보다 ‘사명감’이라는 방향이 더 중요하다.

미션21 phj293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