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가장 찬란하게 빛났던 순간은 언제일까 생각해 보았다. 결혼을 했던 순간일까? 첫 번째 자녀가 태어났을 때였을까? 첫 번째 책을 출판했을 때였을까? 아니라면 아직 오지 않았을까? 여러 가지 생각을 해 보았다. 어느 특정한 한 가지나 사건을 말하기가 쉽지 않다. 미래는 아직 내 것이 아니다. 그리고 언젠가 올 찬란한 순간을 위해 살아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것을 ‘별의 순간’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별의 순간은 그냥 오는 것이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 별의 순간은 다른 사람이 내 인생의 별의 순간을 결정하게 해서는 안된다. 내 별의 순간은 내가 결정해야 한다.
‘세상에 상처 없는 이는 없다’는 글에 나오는 이야기다. 어느 날, 몇몇 상처 입은 독수리들이 모였다. 그 모임에 왕따 당한 독수리, 배신당한 독수리, 시험에 떨어진 독수리, 사업에 실패한 독수리들이 참석했다. 그들은 모두 자기가 제일 불행한 독수리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 죽자!”라고 의견 일치가 이루어졌다. 그래서 죽음의 언덕 밑으로 떨어지려고 할 때 갑자기 저 멀리에서 영웅 독수리가 날아와 “너희들 지금 뭐해?"하고 소리쳤다. 상처 입은 독수리들이 말했다. “너무 살기 힘들어. 죽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때 영웅 독수리가 큰 날개를 펴서 몸 곳곳에 있는 상처들을 보여 주며 말했다. “내 몸의 상처들을 봐라! 이건 솔가지에 찢겨 생긴 것이고, 이건 다른 독수리에게 할퀴어진 자국이다. 이건 비바람에 상한 것이고, 그리고 마음의 상처는 훨씬 많아! 상처가 없는 새가 어디 있겠냐? 태어나자마자 죽은 새들만 상처가 없을거야. 자, 일어나 날자!" 세상에 상처가 없는 사람은 없다. “너희 상처를 별로 만들어라." 라는 서양 속담이 있다. 영어로 보면, 상처와 별은 철자 하나 차이다. ‘Scar' 와 ‘Star'다.
호시부지(好時不知)라는 말이 있다. “좋을 때를 알지 못한다."는 말이다. 좋은 것만 있을 때는 내게 그것이 어찌 좋은 것인지 알지 못했고, 사랑할 땐 사랑의 방법을 몰랐고, 이별할 때는 이별의 이유를 몰랐고, 생각해보면 때때로 바보처럼 산 적이 참 많았다.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지 못하고, 늘 건강할 줄 알았고, 넉넉할 땐 늘 넉넉할 줄 알았고, 빈곤의 아픔을 몰랐다. 소중한 사람들이 곁에 있을 때는 소중한 줄 몰랐고, 언제나 항상, 늘 곁에 있어줄 줄 알았다. 당연히 내 것인 줄 알았던 걸 차차 잃어 갈 때 뒤늦게 땅을 치며 후회했다. 눈물이 없는 눈에는 무지개가 뜨지 않는다고 한다.
오늘 이 시간이 최고 좋은 때라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는 멋진 하루를 만들어 본다면 어떨까? 미래는 오지 않았고 과거는 되돌릴 수 없으니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과 내 주변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과 동료들과 잘 보내야 하겠다. 그들의 인생을 별의 순간으로 만들어 주는 일도 멋진 일이다. 별의 순간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을 찬란하게 만들고 누리는 삶은 생각에서부터 시작된다. 별의 순간을 미래에서만 찾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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